도넛을 나누는 기분(시절 시집 에디션)

도넛을 나누는 기분(시절 시집 에디션)

$13.58
Description
시를 알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처음 시심(詩心)을 품었던 그때로 돌아가게 하는 ‘시절 시집’
이 책은 황인찬, 박소란, 양안다, 박준, 유희경 등 자신만의 고유하고 개성 넘치는 시 세계를 구축한 20명의 젊은 시인들이 저마다의 10대 시절을 추억하며 쓴 창작 시 60편을 모은 시집이다. 또한 ‘창비청소년시선’ 시리즈 출범 10주년과 50번 시집 출간을 기념한 동명의 시집과 함께 선보이는, 시 초심자를 위한 스페셜 에디션이다.
작품 면면에는 ‘나’라는 사람을 돌보며 차츰차츰 자신의 세계를 넓혀 가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 다정하면서도 단단한 시인 20명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시인 줄도 모르고 시의 마음을 품었던 과거의 한순간이 포착된다. 이는 우리 각자의 가슴속에 잠자고 있던 그 시절의 소년 소녀, 시에 대한 첫 기억과 마음을 슬며시 깨운다. 또한 시인이 이 작품을 쓰며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마음으로 접근했는지를 담은 짧은 글, ‘시작 노트’를 함께 수록해 독자들이 작품과 더욱 잘 맞닿을 수 있도록 도왔다.
시와 10대 시절. 둘은 마냥 쉽지만은 않지만 누군가와 나눌 때 그 가치와 의미가 배가된다는 점에서 꽤 닮아 있다. 시가 어려워 읽기를 주저하는, 그러나 여전히 시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잊었던 시심을 소환하고 시인의 깊은 속마음까지 친절히 담은 이 시집이 좋은 스타터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김소형외

저자:김소형외
김소형,김현,민구,박소란,박준,서윤후,성다영,신미나,양안다,유계영,유병록,유희경,임경섭,임지은,전욱진,조온윤,최지은,최현우,한여진,황인찬

목차


여는글

―제1부:기쁨과슬픔의모양

[김현]
돌옮겨적기
띵동,
다음에이어질말을쓰시오
시작노트

[양안다]
플레이리스트
일기예보
공동체
시작노트

[유병록]
지금그럴때가아니다
속으로는
진짜솔직히
시작노트

[조온윤]
열쇠의집
도서부의즐거움
사유지
시작노트

[유계영]
거북의세계
나만보는고양이
말할수없는슬픔
시작노트

[서윤후]
하나를세어보는수만가지방법
새장과어항
마음은어디에서왔는지
시작노트

[민구]
엄마를이겼다
키스
졸업
시작노트

―제2부:그냥새처럼걸었고그게좋았다

[황인찬]
새가되는꿈
조퇴하는날
등에쓴이름
시작노트

[박소란]
조퇴

사랑받는기분
시작노트

[최현우]
게임의이유
밤이좋아서요
졸업식은그렇게끝났다
시작노트

[한여진]
절찬상영중
분홍의세계
수영기분
시작노트

[신미나]
주머니
두더지를보았다
기다렸다같이가
시작노트

[유희경]
손잡고함께걷는기분
여름기분
도넛을나누는기분
시작노트

[최지은]
이야기
숲에서숲으로
이쯤에서
시작노트

―제3부:우리만있는숲속에서

[성다영]
내일의내일의
더빙영화
에어쇼
시작노트

[전욱진]
일어나이윤옥
내키를훌쩍넘은내마음이
할머니와언더테이커
시작노트

[임지은]
그래서옥상
조퇴
불만체육대회
시작노트

[박준]

처음사랑
동네사람
시작노트

[김소형]
괴담
쉿,비밀인데
쌀떡과밀떡의기분
시작노트

[임경섭]
아무도없는숲속에서
모두가있는운동장에서
우리만있는숲속에서
시작노트

출판사 서평

시를알고싶고,사랑하고싶은이들을위해
처음시심(詩心)을품었던그때로돌아가게하는‘시절시집’

이책은황인찬,박소란,양안다,박준,유희경등자신만의고유하고개성넘치는시세계를구축한20명의젊은시인들이저마다의10대시절을추억하며쓴창작시60편을모은시집이다.또한‘창비청소년시선’시리즈출범10주년과50번시집출간을기념한동명의시집과함께선보이는,시초심자를위한스페셜에디션이다.
작품면면에는‘나’라는사람을돌보며차츰차츰자신의세계를넓혀가는청춘들의이야기가풍성하게담겨있다.다정하면서도단단한시인20명의작품에는공통적으로시인줄도모르고시의마음을품었던과거의한순간이포착된다.이는우리각자의가슴속에잠자고있던그시절의소년소녀,시에대한첫기억과마음을슬며시깨운다.또한시인이이작품을쓰며어떤고민을했고어떤마음으로접근했는지를담은짧은글,‘시작노트’를함께수록해독자들이작품과더욱잘맞닿을수있도록도왔다.
시와10대시절.둘은마냥쉽지만은않지만누군가와나눌때그가치와의미가배가된다는점에서꽤닮아있다.시가어려워읽기를주저하는,그러나여전히시를갈망하는이들에게잊었던시심을소환하고시인의깊은속마음까지친절히담은이시집이좋은스타터가되어줄것이다.

“잊었던시심(詩心)을찾아드립니다.”
다시시를시작하고싶은이들을위한선물상자

‘시’라는존재를처음알고시의맛을느껴보았던때가언제였는지기억을더듬어보면,많은사람들이10대시절을떠올릴것이다.외로움·불안과같은감정을낯설어하며,다양한관계를맺음과동시에‘나’라는세계를차츰차츰키워나가는이시기만큼시심이흥하는때도없을것이다.그러나아이러니하게도시를점점공부로접하게되면서많은이들이쉬이시와멀어진다.그리고어른이되고나서는‘시는어렵다’는마음과‘시를알고즐기고싶다’는마음이공존하게된다.
이에젊은감각과기량을뿜어내고있는20명의시인이다시금그시절피어올랐던시의마음을깨우고자‘청소년’을주제로한창작시를선사한다.황인찬,박소란,박준등이름만들어도시인만의고유한작품세계를느낄수있는작가부터양안다,전욱진,최지은등최근문단과독자들의관심을한몸에받고있는신진작가까지,이들이그리는애틋하고따뜻한시들의향연에독자들은가슴속에서잠자고있던시심을깨울수있을것이다.

어느시절
어떤곳에사는사람들은
돌을편지처럼주고받았대

마음이가벼울땐
작은조약돌을
무거울땐
그보단조금더큰돌멩이를

(중략)

나라면
만약에내가너에게편지를쓴다면

돌의얼굴에팬보조개가보이니?
나는오늘도너를조금보고싶어했단다
가을바람이앉은조약돌을보내니받아주렴

―김현,「돌옮겨적기」부분(14~16쪽)

“그때로부터몇발짝걸어어른이된것일뿐이다.”
우리마음속소년소녀를꽉끌어안아주는시간

책에는시인들이이작품들을집필하며어떤기억과경험을소환했는지,어떤고민과마음을쓰고자했는지를담은‘시작노트’가함께수록되어있다.여기엔“그시절의나에게전하고싶은시를쓰고자했다”(황인찬,시작노트)는솔직한고백,지나간과거를마주하면서떠오른기분과생각이다채롭게펼쳐져있다.또한“예전의자신과조금친해진기분”(서윤후,시작노트)이고,“현재의제가위로를받았”(양안다,시작노트)다며시를쓰면서발견한새로운마음도함께나눈다.
성년이된사람은누구나청소년이아닌적이없었고그때로부터몇발짝걸어어른이된것일뿐이다.어쩌면우리는‘청소년의시간’을계속이어살고있을지도모른다.『도넛을나누는기분』에서20명의시인들이풍성하게펼쳐보인그시간을함께읽으며각자의마음한구석에움츠려있던과거의나에게다가가손을내미는,위로의시간을갖길바란다.

그때의아이가질문합니다.이제는괜찮아?괜찮아졌어?지금의어른이대답합니다.응,그런것같아.그래도조금은괜찮아진것같아.
괜찮아질거라고.지금의괴롭고두려운일과부끄럽고미안한일이스스로쓸모없고형편없게보여도내가나를잘기억해준다면괜찮을거라고.아무도몰라줘도내가나를잃지않는다면괜찮을거라고.당신도잘들어보면들릴거예요.멀리있는당신이지금의당신에게건네는인사가.미래의당신이당신에게아주근사하게손을흔들고있을거예요.이제는정말괜찮아졌다고말하면서요.

―최현우,「시작노트」부분(1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