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작별

우연한 작별

$17.00
Description
결핍과 격차의 시대,
우리가 마주한 차별, 불안, 인간성을 다시 묻는 소설집
한국문학의 중심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작가 여섯 명이 참여한 소설 앤솔러지 『우연한 작별』이 창비교육의 단행본 브랜드 ‘책깃’에서 출간되었다.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동시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화진, 수십만 청소년 독자를 울고 웃게 한 최고의 페이지 터너 이꽃님, 인간 내면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정서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힘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독자의 지지를 받아온 이희영, 사회 곳곳의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예리하게 포착해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아동청소년 문학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온 조우리, 전 세대 독자를 아우르며 이름 하나만으로 신뢰를 주는 한국문학의 무게중심 최진영, 인간 군상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세계를 이해하는 폭을 확장하며 청소년과 성인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 허진희까지 현재 한국문학의 정점을 이루는 목소리들이 마침내 만났다.
『우연한 작별』은 우리 사회가 마주한 AI 기술, 노동, 교육, 계층 문제를 문학적 시선으로 깊이 있게 탐색하며 SF, 근미래 서사부터 현실 감각이 짙은 리얼리즘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지금 세대가 겪는 상처와 불안, 회복과 연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여섯 편의 작품은 서로 다른 장르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어떤 기준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지켜낼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며 혼란스러운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청년 세대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준다.
저자

김화진

2021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부문으로등단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나주에대하여』,연작소설집『공룡의이동경로』,장편소설『동경』,단편소설『개를데리고다니는남자』『개구리가되고싶어』등을썼다.제47회오늘의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우연한작별/김화진
에버어게인/조우리
휴일/최진영
너에게맞는속도/허진희
에이저/이꽃님
페페/이희영

출판사 서평

김화진,이꽃님,이희영,조우리,최진영,허진희
한국문학을이끄는가장빛나는작가들이한자리에모였다!
동시대를바라보는작가들의서로다른시선이펼쳐내는여섯빛깔소설집

“즐거우셨다면즐거웠던것을오래기억하시기를,괴로웠다면괴로움을오래품지않으시기를,작별할것들과는잘작별하시기를바라는마음입니다.”-김화진,「우연한작별」‘작가의말’중에서

오늘의한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여섯명이함께한소설앤솔러지『우연한작별』이창비교육의단행본브랜드‘책깃’에서출간되었다.특유의섬세한감수성으로동시대여성의마음을포착해온김화진,수십만청소년독자를울고웃게한최고의페이지터너이꽃님,인간내면을세밀하게포착하는정서와상상력을바탕으로이야기의힘을끝까지밀어붙이며독자의지지를받아온이희영,사회곳곳의보이지않는존재들을생동감넘치는필치로소환해온조우리,전세대독자를아우르며이름하나만으로신뢰를주는한국문학의무게중심최진영,인간군상에대한날카로운통찰로청소년과성인독자를모두사로잡은작가허진희까지좀처럼한데만날수없는작가들이‘경계’라는공통된문제의식아래모였다.여섯작가가포착한‘경계’는시대전환기의불안즉,기술과인간성,성장과상실,계층격차와불평등이맞부딪히며생겨나는균열이다.『우연한작별』은그경계위를건너는인물들을통해우리사회가마주한변화와위기의결을정면으로비춘다.

팬데믹과AI가만든수많은균열을거쳐
전에없던세계를살아가는청춘들이마주한차별,불안,인간성을다시묻는다

『우연한작별』은사랑과폭력,노동과죽음,기술과교육시스템,사회적무관심과편견등한국사회가오래도록앓아온문제를여섯편의단편으로깊이있게다룬다.동갑내기친구이자사촌이었던두사람이십대시절내내겪어야했던애증과폭력의관계(「우연한작별」),VR기술로죽은아들의마지막아침을재현하는과정에서드러나는청소년노동의실상(「에버어게인」),대학이아닌일터를선택한청년제빵사가사회적편견을견디며가족돌봄까지감당해야하는현실(「휴일」),부와기술의격차가고스란히반영된고등학교교실에서‘고유한나’로남고자하는아이들의의지(「너에게맞는속도」),‘에이저’라는AI평가시스템에접속해가상전쟁시뮬레이션을통과해야하는학생들의고민(「에이저」),팬데믹과기후위기로비대면생활이일상이된근미래를살아가는가족의혼란(「페페」)등각작품은리얼리즘,SF,근미래서사를종횡으로넘나들며지금의청춘이맞닥뜨린혼란스러운세계를정면으로응시한다.이들의이야기는공통적으로상처와상실속에서도자신을지켜내려는사람들을중심에둔다.급격히변하는시대를살아가는청년들이느끼는차별과불안은물론,그속에서도흔들리지않는존엄과연대의가능성을함께고민하게한다.

“가장지켜주고싶은내가그곳에있었다”
시공간을가로질러도착한여섯작가의선명한응원과여섯편의애틋한작별인사

우리는누군가와,어떤시절과,혹은과거의나자신과작별해야만다음걸음을내디딜수있다.『우연한작별』은바로그작별의문턱을지나려는사람들에게건네는여섯가지응원이다.
김화진의「우연한작별」은어린시절부터함께자란친구이자사촌에게품었던동경,질투,혐오를섬세하게드러낸다.비교와열등감의잔인한구조속에서“질투와혐오사이,그어디쯤내마음이있었”던십대시절을지나온‘효정’의이야기를담는다.효정이과거로부터안녕을고하고진정한자신의자리를찾아가는과정은묘한위로를건넨다.
조우리의「에버어게인」과최진영의「휴일」은오늘의청년,청소년노동에주목한다.「에버어게인」은실습현장에서사망한노동자의죽음을VR기술이라는장치를통해다시마주하며‘개인의사고’로축소되던죽음이어떻게기업과사회의구조적문제와연관되어있는지문제를제기한다.외주화된산업과청소년노동,산업재해의이면을강하게환기하며지금한국사회의현실을거울처럼비춘다.최진영의「휴일」은생계의압박속에서묵묵히하루를살아내는청년제빵사와동생이엄마를보러추모공원에가는하루를그렸다.고졸취업생이라는이유로직장내에서은근한멸시와차별을받고있음에도고등학생동생만큼은좋은어른으로성장하길바라는주인공‘윤’의내면을담담하면서도치밀하게담아내계층문제와가족돌봄에대해생각할여지를던져준다.
허진희의「너에게맞는속도」는AI튜터프로그램을쓰는학생들이모인교육현장을배경으로출발선이같지않은아이들의불평등한세계를보여준다.“세상모든사람들이똑같은출발선에서달리기를시작하지않는다는”것을깨달은‘백구슬’과꿋꿋이자기안의목소리에따르는‘우로빈’의연대가묵직한감동을전한다.
이꽃님의「에이저」와이희영의「페페」는인공지능이재편한불공정한사회시스템과흔들리는인간성에대한비판을작품에담았다.「에이저」는인공지능교육평가시스템인‘에이저’가학생을통제하는미래를배경으로한다.“인간이라는이유로차별당하는일이없도록”프로그램화된체계안에서‘충만’과‘제이’두사람은테스트에통과하기위해가상현실속으로접속하지만,테스트도중에충만은제이의생존여부에대한선택의기로에서게된다.인간의윤리와연대의식이어떻게흔들리고시험받는지치열하게묻는작품이다.「페페」는팬데믹이후기후위기까지겹친근미래에비대면을중심으로하는생활에익숙해진가족의모습을담은이야기다.예상치못한순간에‘진짜얼굴’을드러내야만하는인간의불안과두려움,그리고‘인간다움’이무엇인지집요하게묻는다.
여섯편의이야기는서로다른얼굴을하고있지만결국하나의질문으로수렴된다.급격히변화하는시대를살아가는인간이어떻게상처를견디고,관계를회복하며,나를지켜낼수있는가.『우연한작별』은이물음앞에서진지하게답을찾고자하는동시대문학의목소리다.동시에인간답게살고자치열하게고민하고흔들리는청년들의이야기다.그리고어떤종류의작별을감당하고있을지모를독자에게건네는,여섯작가의사려깊은안부인사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