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히틀러에게 이름을 빼앗기다(큰글자도서)

소녀, 히틀러에게 이름을 빼앗기다(큰글자도서)

$25.00
Description
히틀러는 나에게 분홍색 원피스를 입히고
손목에 검은 점을 찍었다. 그리고 나의 이름을 빼앗았다!
★2012 CCBC 최고의 어린이 도서상 수상
★2011 아메리카 어린이책작가협회 황금연상 수상
★2011 마니토바 어린이 독자상 수상
★2010 온타리오 도서관협회 올해의 청소년도서 선정
★2010 리소스링크 최고의 도서상 수상

[줄거리]
나치가 전쟁에서 패한 뒤, 난민 캠프에서 지내던 나디아는 마루시아 아줌마와 이반 아저씨와 함께 캐나다 브랜트퍼드에 살게 된다. 그리고 진짜 엄마, 아빠는 아니지만 자신을 전쟁의 상처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려는 아줌마와 아저씨, 새롭게 만난 두 친구, 언제든 마음 편히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이 있어 조금씩 전쟁을 잊어 간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 속에서 나디아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히틀러를 만나는 그레첸 힘멜을, 가슴에 전쟁 포로 배지를 달고 자신을 라리사라고 부르는 여자아이를 만난다. 자신의 진짜 이름은 ‘나디아’인지, ‘그레첸’인지, ‘라리사’인지 혼란스럽기만 나디아. 불쑥불쑥 떠오르는 기억의 퍼즐 조각을 맞추며 자신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 가는데…….
선정 및 수상내역
★2012 CCBC 최고의 어린이 도서상 수상
★2011 아메리카 어린이책작가협회 황금연상 수상
★2011 마니토바 어린이 독자상 수상
★2010 온타리오 도서관협회 올해의 청소년도서 선정
★2010 리소스링크 최고의 도서상 수상
저자

마샤포르추크스크리푸치

우크라이나계캐나다이민자의후손으로,어린시절부터부모님에게우크라이나에대한이야기를많이들으며자랐다.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에서도서관학을공부하였고,출판사로부터100회이상작품을거절당한뒤1996년에〈은실〉이출판되면서본격적으로글을쓰기시작하였다.아르메니아대학살을다룬〈누구의자식도아닌아이〉는레드메이플상,앨버타록키마운틴북상,브리티시콜롬비아스텔라상후보에올랐다.다른작품으로〈소녀,히틀러의폭탄을만들다〉〈그러나삶은지속된다〉〈아람의선택〉〈희망의전쟁〉〈최고의선물〉들이있다.

목차

1장1950년,출발7
2장2장악몽24
3장3장영어선생님30
4장4장나의정체46
5장분홍색원피스56
6장라일락빛깔74
7장학교83
8장아리아소녀의표본90
9장실수105
10장뜻밖의초대120
11장의문의소녀131
12장붉은잉크142
13장예이츠성151
14장납치된아이들162
15장사탕178
16장검은점186
17장희망의이름197
18장사랑하는나의언니207
작가의말212

출판사 서평

■나치의인종실험,레벤스보른
제2차세계대전당시,히틀러는게르만족인자신들이아리아인의후손이며,아리아인은지배자민족이라고주장했다.그리고아리아인의숫자가빠른속도로늘어나기를원했다.히틀러의비밀경찰(게슈타포)과SS(나치친위대)는‘생명의샘’이라는뜻의레벤스보른프로그램을만들어어린이아리아인의숫자를늘리는데힘을쏟았다.
아이들을모으는데는두가지방법이있었다.첫째는마을에서아이들을모두잡아다가죽일지,노예로보낼지,나치가족에게입양보낼지를결정했다.둘째는특수훈련을받은비밀여경브라운시스터즈가아리아인을닮은아이들에게사탕을주면서이런저런질문을한뒤한밤중에쳐들어가서아이들을납치했다.
리다와라리사자매도브라운시스터즈에게사탕세개에넘어가납치당했다.두자매는신체를62군데로나누어인종검사를받았다.금발머리에눈이파란동생라리사는손목에검은점을찍고레벤스보른이되었고,갈색머리인언니라리사는강제수용소로보내져히틀러를위해폭탄을만들어야했다(〈소녀,히틀러의폭탄을만들다〉).마지막인종테스트까지통과한라리사는자신이독일인이며진짜부모는독일인이라는혹독한세뇌교육을받았다.말도생각도독일인으로해야했다.그리고독일장교부모에게보내졌다.전쟁동안우크라이나소녀‘라리사’는죽고독일인소녀‘그레첸힘멜’이태어났다.가끔씩기억속에떠오르는라일락향기와엄마의따듯한품과가슴에전쟁포로배지를단소녀들의모습이혼란스럽긴했지만…….
실제로히틀러의레벤스보른프로그램은대단히성공적이고혹독했다.전쟁이후많은아이들이진짜부모가살아있는데도독일인부모를떠나되돌아가기를거부했을정도였다.하지만독일이전쟁에서패한뒤,많은아이들이독일인가족에게버림받았다.‘그레첸’역시독일장교가족에게버림받고죽었다.그리고자신이누구인지기억하지못하는‘나디아’라는소녀로다시태어났다.

그레첸힘멜.
드디어생각이났다.나는그레첸힘멜로살아갈것을강요받았다.
처음에는내가독일인이라고믿는척만했다.
하지만점점현실과뒤죽박죽뒤섞였다.
벌을받지않으려고독일어로말하기시작했는데어느새독일어로생각하기시작했다.
다른아이들과함께행진을하고히틀러를찬양하는시와노래를배웠다.
선생님은우리가세상을지배하기위해태어났다고했다.나는선택받은아이로태어난것이자랑스러웠다.
라리사는죽었고,그레첸이새로태어났다.
-본문중에서

■전쟁의아픔을치유해가는기억찾기
캐나다로이민을가서이반아저씨와마루시아아줌마와함께살고있는나디아는조금씩마음의평화를찾아간다.그토록살고싶었던평범한소녀의삶을시작하는듯했다.
하지만가족을빼앗고,고향을빼앗고,꿈과희망을빼앗았던전쟁은이제그모든사실을떠올릴수조차없게나디아의‘기억’을빼앗아버렸다.전쟁속에서끈질기게기적적으로살아남은소녀나디아는어이없게도전쟁을기억하지못한다.나디아이기전에자신이누구였는지,어떻게마루시아아줌마를만났는지조차기억하지못한다.하지만수많은기억들은뒤섞인퍼즐조각이되어일상생활속에서불쑥불쑥떠오르고,나디아를혼란스럽게만든다.
자동차그림을보면서나디아는나치깃발을매단나치장교의검은색자동차를떠올리고그안에앉아서환호하는관중을쳐다보던자신을떠올린다.도서관의책들을보면서나치장교인아빠가읽으라고주었던유태인을죽여야한다는내용을담은〈독버섯〉이라는책을떠올린다.노란색페인트를보며가슴에노란색별을단유태인포로소녀를떠올리고,오래된성을보면서자신이갇혔던하얀저택을떠올린다.새로만든원피스를입은거울속자신의모습에서분홍색원피스를입은자신을떠올린다.연보라색벽을보면서행복했던시절의라일락나무와꽃향기를떠올린다.
기억은나디아에게슬픔이고,미움이고,혼란이고,때로는그리움이다.떠올릴수록자신의정체성이두렵고전쟁이무섭지만나디아는스스로기억을떠올려야한다.잃어버린자신을찾아야하기때문이다.라리사도,그레첸도,나디아도.
나디아가하나씩맞춰가는기억의퍼즐은단순히한소녀의과거만이아니다.퍼즐이완성되어가면서우리는한우크라이나소녀가고스란히겪어낸전쟁의모습을알게된다.기억의퍼즐이다맞춰져갈때쯤나디아는전쟁으로부터조금씩자유로워질수있을까.

아빠는탁자위에상자를올려놓는다.엄마는아빠맞은편에등을꼿꼿하게세우고앉아
옆자리를손으로탁탁두드린다.에바가그곳에앉는다.나는에바옆에앉는다.
“이건그레첸선물이다.”
나는신이나서갈색포장지를만진다.
“열어봐!”
에바는잔뜩기대하는얼굴이다.
나는상자를무릎에올려놓고포장지를찢는다.아름다운분홍색원피스다.
한번도입어보지못한옷이다.기뻐야마땅하지만왠지마음이무거워진다.
하지만아빠를향해기쁜얼굴로말한다.
“고맙습니다.”
“이제힘멜가족모두가멋진모습으로집회에갈수있겠구나.”
나는원피스를방으로가져가어깨에대고거울을본다.내가다른아이처럼보인다.
-본문중에서

■전쟁이만든또다른가족
전쟁속에서누구도안전한사람은없다.전쟁을일으킨가해자이든,전쟁을당한피해자이든,전쟁가까이에있든,먼곳에떨어져있든전쟁은모든사람들을피폐하게만든다.불행의그림자를드리운다.
이반아저씨는소련군에게아버지를잃었고,나치에게어머니와여동생을잃었다.마루시아아줌마도자신이지켜야할여동생나디아를나치에게빼앗겼다.나디아의기억속아빠였던나치장교역시전쟁에서아들을잃었다.조국을위해목숨을바친훌륭한아들이었다고칭송하지만,가족의얼굴에는항상우울의그림자가드리워져있다.나디아에게영어를가르치는매킨토시선생님은약혼자를잃었다.전쟁은캐나다까지땅을넘어오지는않았지만사랑하는가족을앗아갔다.그래서나치의전쟁은세계대전이었다.세계의사람들을아프게하고다치게하고죽게한전쟁이었으니까.
하지만사람들은전쟁앞에쉽게무릎을꿇지않았다.꿈과희망을쉽게놓지않았다.사람들은서로를다독이며상처를치유하기시작했다.이반아저씨와마루시아아줌마는서로를이해하는마음으로결혼을했고,잃어버린여동생을떠올리며기억을잃어버린나디아를딸로받아들였다.희망을의미하는동생의이름을기억을잃어버린소녀에게주었다.그리고한발한발자신을찾아갈수있도록함께걸어준다.셋은그렇게낯선곳캐나다에서가족이되었다.나디아가기억을되찾은그날,마루시아아줌마와이반아저씨는나디아기억속의언니,리다를찾기로한다.희망은늘곁에있다고믿으며,그들은또새로운가족을맞이할준비를한다.

“내가노래불러줄까요?”
요리사아줌마가고개를끄덕인다.
나는다시나만의엉터리노래를부른다.요리사아줌마가눈물을흘린다.
그리고울먹이는소리로함께부른다.노래가끝날때까지.
“나만아는자장가를알고있네요.”
요리사아줌마가나를안으려고하자밀쳐버린다.엄마가노예들가까이가지말라고했기때문이다.
요리사아줌마가눈물을삼키고는독일어로또박또박말한다.
“이곳은너의집이아니야.”
그리고따듯한목소리로말한다.
“내가너를지켜줄게.”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