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건너는 아이- 바람 어린이책 12

강을 건너는 아이- 바람 어린이책 12

$12.16
Description
“네가 잡은 호랑이가 모두 몇 마리냐?”
신분을 뛰어넘어 왕의 호위무사 자리에 오른
조선 최고의 사냥꾼 이야기
바람어린이책 12권. 2020년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신분의 제약이 엄격했던 조선 시대, 천한 백정의 아들로 태어난 장쇠가 스스로의 능력으로 왕의 호위무사에 오르기까지의 일대기가 펼쳐지는 성장 소설이다.

나라에서는 늙은 소를 제외한 소의 도살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먹고 살기가 어려웠던 장쇠의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남몰래 소를 도축하였고, 그 사건이 들통 나 야반도주를 해야만 했다. 도망자 신세로 살아가던 중에 부모가 잡혀가게 되고, 어린 장쇠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으로 간다. 그곳에서 아버지의 동무였던 육손과 그의 딸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 다부진 체격에 힘이 넘쳤던 장쇠는 여느 천민들처럼 굽혀 살고 싶지 않은 마음, 용맹하고 호기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호랑이를 잡는 사냥꾼, 더 나아가 나라의 녹을 먹는 착호갑사가 되면, 그리 될 수 있지 않을까 꿈을 꿨다.
장쇠는 틈만 나면 활 쏘는 연습을 하였고, 어느덧 장골의 사내가 되었다.
어느 날 어린 단종 임금의 숙부인 병판 대감이 호랑이 사냥을 나선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장쇠네 집에 유능한 사냥꾼인 육손을 데려가기 위해 관군들이 찾아온다. 그러나 이미 한 차례 징집되어 몸을 다쳤던 육손, 그를 대신해 장쇠는 호랑이 몰이꾼으로 자원한다. 병판 대감과 함께 호랑이 사냥을 나서게 된 장쇠. 과연 그는 여기서 자신의 힘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꿈꾸던 착호갑사가 될 수 있을까?
선정 및 수상내역
- 2020 경기콘텐츠진흥원 우수출판도서 선정작

저자

심진규

1976년충남서산에서태어났다.학생시절에는있는듯없는듯지냈다.교사가되고나서글을쓰고싶다는생각이들어동화를쓰기시작했는데,딱히동화쓰는법을배우지못해서인지공모전마다낙방하기를4년.마지막이라고마음먹고보낸동화가2016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었다.초등학교에서아이들과신나게노는걸좋아하는철없는선생,방학에만글을쓰는간헐적작가.장편동화『강을건너는아이』『안녕,베트남』『조직의쓴맛』,단편동화집『아빠는캠핑중』등을펴냈다.

목차

1.도망자의아들…6
2.칼잡이가찾아온날…27
3.오래된약속…43
4.활을익히다…69
5.호환…87
6.착호인,장쇠…111
7.착호갑사를꿈꾸다…127
8.누명…148
9.강을건너는아이…165
10.다시한양으로…185

작가의말...206

출판사 서평

배움이얼마나큰기회가될수있는지보여주는이야기
<강을건너는아이>는꿈조차제뜻대로꿀수없었던백정의이야기를그리고있다.
조선시대,백정은갓을쓸수없고,여자는저고리에검은표시를해야했다.결혼할때는가마를못탔고,죽어서도상여를못탔다.천민이라는신분에갇혀억울하게당함에도그것이억울한일인지를몰랐던사람들.
백정에게는배움의기회가없었다.배우지못하기에알지못했다.알지못함은아는이들의거짓말에쉬이속을수밖에없었다.양반은지식을가진권력자였고,백정은휘둘릴수밖에없는희생양이었다.그시절백정은배울수있는것이오직부모의억울함과고된일뿐이었다.
<강을건너는아이>는천민이어리석은게아니라,어리석도록만들어진것임을이야기한다.소를도축하는아버지와똑같이백정이될운명이었던장쇠.그러나아버지가남몰래소를죽여끌려간탓에뜻하지않게도아버지의친구였던육손과지내게된다.그로부터배우는사냥기술,그것은장쇠에게새로운배움의기회가되었다.새로운운명으로나아가게만들었다.
<강을건너는아이>는배움의기회가있고,무엇이든꿈꿀수있는자유가있다는게얼마나행복한것인지를일깨워준다.오늘을살아가는아이들에게장쇠보다더큰꿈을꾸고나아가라고독려하고있다.


“활을배워볼테냐?”
-69쪽



나를사람답게만들어주는사람들을만나는이야기
<강을건너는아이>는천민장쇠를중심으로이야기가전개된다.사람취급을받지못하는신분이기에자칫우울한배경이이어질것같지만,진흙속에서연꽃이피어나듯이야기는긴장감속에웃음꽃이여기저기심어져있다.

“뭐야?이제열둘이라고?이제부터누님이라고불러라.알겠냐?”
“내가왜널누님이라고불러?나보다키도작은게.”
“뭐?나너보다한살많거든.너눈도못뜨고엄니젖먹고있을때난여기뛰어다니고있었다고.”

장쇠는산속에살고있던복례와첫만남을가지며나이를가지고실랑이를벌인다.

“난개똥이여.개똥밭에굴러도이승이낫다,할때그개똥이.이름이촌스러워야명이길다고아버지가그렇게지어주셨어.”
“누가물어봤냐?조용히좀해.”

착호인이되어개똥이를만난날,개똥이는제또래로보이는장쇠를보고반가워조잘조잘계속말을붙인다.

<강을건너는아이>의장쇠는이야기속에서여러캐릭터들과유기적으로연결된다.그들과티격태격하면서도우정을쌓는모습을보면,그때까지의긴장감이완화되며흐뭇한미소를짓게된다.
양반,천민할것없이사람은누구나사회적관계를맺고살아간다.<강을건너는아이>는개성있는캐릭터들의위트있는대사등을통해나의친구,나의이웃이내삶을풍요롭고,나를사람답게만들어준다는걸깨닫게만든다.



이미지에친숙한아이들을위해이야기에강렬함을더한삽화
삽화란글의내용을보완하고이해를돕기위해내용과관계되는인물이나정경을묘사한그림을뜻한다.역사동화의삽화는그묘사가대체로오래된이야기라는바탕위에그려지기에인물이나배경등의느낌이엇비슷한경우가많다.그러나<강을건너는아이>는거칠고투박한천민들의이야기가선굵으면서도함축된그림으로표현되었다.분홍,노랑,파랑등의색으로가득채워진배경위에주요인물이부각된단순한형태의그림은,복잡하게얽힌이야기구조를독자들이명료하게파악할수있도록만들어준다.특히그림을가득채운색체감이돋보이는데,이는기존역사동화에서는잘볼수없었던화려한컬러들을과감하게사용함으로써세련미를극대화했다.역사동화를많이읽은독자든아니든<강을건너는아이>를보면‘아,역사이야기의그림을이렇게도표현할수있구나.’하는신선한자극을받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