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무스따 까! 나는 조선인입니다

꾸무스따 까! 나는 조선인입니다

$13.00
Description
조선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
우이도 소년의 동남아 표류기
바람청소년문고 12권. 문순득은 조선 후기 홍어장수로 배를 타고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동남아를 3년이나 떠돌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이다. 그와 함께한 일행 가운데에는 어린 소년 김옥문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김옥문이 타국에서 어떻게 오랜 시간을 버티고 돌아왔는지를 상상하여 쓴 해양 모험 소설이다.

어린 동생과 작은아버지의 집에 얹혀살던 옥문. 어느 날 작은아버지 내외는 옥문에게 뭍에 나가 머슴살이를 하라고 조언하지만, 옥문은 남의 집 종살이가 싫었다. 차라리 장사를 배우겠노라 한겨울 새벽에 몰래 홍어 장수 아재를 따라 바다로 나갔다.
홍엇배를 만나 홍어를 가득 싣고 팔러 가는 길. 갑작스러운 풍랑에 옥문이 탄 배는 요동을 치고, 돛이며 항아리며 모든 게 부서지고 쓸려가 버린다. 몇 날 며칠 정처 없이 흘러가 닿은 곳은 ‘유구’라 부르는 나라. 말도 통하지 않는 섬나라에 도착한 옥문은 울타리 두른 집에 갇히고 마는데, 과연 옥문 일행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들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지게 될까?
초등 교과 연계
초등 6학년 1학기 국어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초등 5학년 1학기 사회 2. 우리 국토의 자연환경
저자

이상미

부경대학교대학원에서‘문학치료학’을공부했고,2002년농민신문에동화〈편가르는아이들〉이당선되었습니다.청소년인문잡지‘푸른글터’편집위원이며,‘이땅바다작은도서관’에서사람들과어우러져이야기나누고글쓰기도하고있습니다.주요작품으로〈벚꽃날리는언덕〉,〈부산이품은설화〉,〈푸른책푸른꿈〉등이있습니다.

목차

1.홍어잡이…7
2.모래언덕에부는바람…19
3.싱싱한홍어와삭힌홍어…37
4.바다에서살아내기…50
5.땅,밟을수있을까?…61
6.유구에도착해서…74
7.통역관이부럽지만…91
8.또,바람과싸우다…103
9.조선을모르는나라…117
10.넷은떠나고,둘만남았어!…131
11.정말집에가도괜찮을까?…147
12.첫번째여송통역관…165

작가의말...180

출판사 서평

역사적사실에상상을더한이야기
〈표해시말〉은정약전이어상문순득이표류했던경험담을대필하여쓴것이다.이책에는1801년12월우이도에서문순득과그의작은아버지호겸,마을사람이백근,박무청,이중원,그리고나무꾼아이김옥문까지6명이흑산도남쪽태사도로홍어를사러갔다가이듬해1월18일돌아오는길에큰바람을만나표류를하게되었다고기록되어있다.
당시글을썼던문순득만알려져있을뿐,그와함께표류했던이들의기록은자세하지않다.작가는이런자료를토대로캐릭터에상상력을불어넣었고,어린소년김옥문을주인공으로멋진표류기를구성해냈다.
어렵고힘든뱃일에어째서어린나무꾼아이가타게됐을까?라는자연스러운의문을독자가받아들이기쉽도록,딱딱하고어렵게만느껴지는옛기록을즐겁게받아들일수있도록안내해준다.

“홍어잡이갈때옥문을데려가려고?”
“예.심부름꾼도필요하고,옥문이도가고싶다해서요…….”
순득아재가말끝을흐리자옥문이톡끼어들었다.
“장사를배우려고요.머슴살이로눈칫밥먹는것보다훨씬낫당께요.”
-35쪽

섬사람들의구수한사투리
〈꾸무스따까!나는조선인입니다〉의시작배경은우이도라는섬이다.작가는인물들의태생에맞춰대사를구수한사투리로꾸며썼다.같은이야기라도어떤단어를쓰느냐에따라말맛과글맛이달라진다.더구나사투리표현은독자들로하여금지역적인느낌을떠올리게만들고,그분위기에쉽게동화될수있도록이끈다.또,사투리는인물의개성을도드라지게하며,상황을생생하고재미있게보여준다.

“옳거니!잘아는구먼.”
호겸어른의칭찬에옥문이싱긋웃었다.
“우리는동쪽인나주로갈것인디,지금바람이서쪽으로불고물기도섞여있응께요.”
“그래서어쩌겄냐?”
“글쎄요,딱맞을거라말할수…….”
옥문이대꾸하는중에무청이끼어들었다.
“아따,쟈가뭘알것어요?우리가뱃길을한두번다닌것도아닌디,쪼깐한아이말을어떻게믿어요.”
-46쪽

조선후기동남아정세와나라별특징
조선시대에다른나라에표류하는일은종종있는일이었다.다만대부분이기록되지못해서잊혀졌다.그러나문순득일행은3년이넘는시간동안보고들은많은것들을빠짐없이기록했고,그것이오늘날까지그들의이름을기억하게만든역사가된것이다.
〈꾸무스따까!나는조선인입니다〉는그런기록들을바탕으로쓴이야기이다.당시의오키나와,필리핀,마카오등동남아정세는물론시대적환경과풍습등에대한묘사가세밀하고사실적이다.더하여,그런배경속에서인물들이적응해나가는모습이자연스럽게표현되어있다.읽는독자로하여금조선후기동남아의모습을생생하게느낄수있도록만든다.

옥문도주린배를채운뒤배가까이에몰려온사내들을살폈다.그들은팔이없는길쭉한윗도리를걸쳤다.바지는입지않았고,거무스레한다리를내놓고,신발도신지않았다.머리에는나무껍질로만든세모모자를쓰고있었다.어깨에는지렁이모양의줄세개가그어져있었다.
-75쪽

“여송인들집이야.여송에는태풍과땅이갈라지는지진이?아서간단하게집을지어.나무기둥을세우고야자나코코넛잎으로지붕을덮으면끝.”
“근디왜저렇게높이지었대?위태로워보이는디?”
“바닥이눅눅해서높이짓는대.저들은집에들어갈때도사다리를타고가.”
“사다리?큰길에서봤던높은집에도사다리가있는가?”
“하하!그곳은서반아(스페인)사람들이살아.사다리대신멋진계단이있을걸.여긴서반아사람들이힘없는여송을빼앗아서잘먹고잘살고있거든.”
-1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