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아저씨, 국수 드세요 - 바람 그림책 118 (양장)

시인 아저씨, 국수 드세요 - 바람 그림책 118 (양장)

$15.00
Description
시인 백석의 〈국수〉를 모티브로 만든 이야기

춥고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그림책
바람그림책 118권. 시인 백석의 〈국수〉를 모티브로 만든 그림책이에요.
아버지가 장에 간 겨울날, 산골 외딴집에서 잠을 자던 아이가 오줌이 마려워 눈을 떴어요. 그런데 엄마는 보이지 않고, 밖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이는 누가 왔을까 궁금해하며 방문을 열었어요. 와, 지붕이며 마당이며 온통 눈으로 뒤덮여 새하얬어요. 아이는 들뜬 마음이 되어 방문을 열고 나왔어요. 그리고 곧 부엌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보았지요. 아이는 엄마를 외치며 달려갔어요. 부엌문을 열자 아이의 얼굴로 뜨거운 김이 확 덮쳤어요. 엄마가 국수를 삶으려고 물을 끓이고 있었지요.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엄마는 왜 한밤중에 국수를 삶으려는 걸까요? 누가 오는 걸까요?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초등 2학년 1학기 국어 3-7. 인물의 마음을 생각하며 글 읽기
초등 4학년 1학기 국어 1-1. 시를 읽고 생각이나 느낌 나누기

저자

신순재

대학에서철학을공부하고,대학원에서문예창작을공부한뒤어린이책을쓰고있습니다.좌충우돌실수하고덤벙대도자기만의방식으로날마다새롭게도전하는진짜일학년들에게큰소리로응원가를불러주고싶습니다.그동안『나랑밥먹을사람』,『화내기싫어』,『삼총사가나가신다』같은동화책과,『진짜일학년책가방을지켜라!』,『지렁이할아버지』,,『코딱지할아버지』,『밤을지키는사람들』를비롯하여여러그림책을썼습니다.

제인구달에게막사랑을시작한손녀가있다면,그녀는어떤이야기를들려줄까?『우리할머니,제인』은그런호기심에서시작되었어요.그리고제인이자기마음을몰라주는무정한연인같았을침팬지들에게다가가기위해오히려몇걸음물러나기다렸다는걸알았어요.사랑에‘거리’가필요하다는것을알았어요.그런제인이라면사랑에대해이런이야기를들려주지않을까상상하며그림책을썼어요.

출판사 서평

●작가는왜백석의<국수>를모티브로삼았을까?
카이스트에수백억을기부한것으로유명한이수영회장은텔레비전프로그램‘유퀴즈온더블록’에나와기부가시작된계기를이렇게말했습니다.
“나는일제강점기에컸어요.나라없는슬픔을느끼며자랐지요.그때사람들은너무굶어서몸이부어있었어요.어머니가음식을하면그냄새를맡고모여들었지요.그게내마음속에싹이되어기부를해요.”

이수영회장처럼나라잃은설움의시대를산시인이있습니다.평안도에서태어난백석.
돌아갈고향이없어떠돌아야하는처지였지만,그도사람들에게온기를나누고싶었나봅니다.그는자신의시를쓰는재주로사람들을위로하고자했습니다.그의작품에는사람과자연,귀신까지도어우러지며소박하지만따듯한,정다운삶이표현되어있습니다.

나라를빼앗기고고향을그리워하며떠돌던시인을불러다가그좋아하던메밀국수한그릇을먹이고싶은마음에서이책을기획했습니다.백석이누구인지모르더라도지치고외로운시인이,나아가혹독한시대를견딘수많은백석이좋아하는사람들곁에서국수한그릇을먹는모습을안쓰럽게또즐겁게보아주면좋겠습니다.
-작가의말중에서

신순재작가는혹독한시대를견딘‘수많은백석’에게국수를먹이고싶은마음에서이그림책을기획했다고밝혔습니다.그것은아마도일제강점기에절망에빠진사람들을위로하고자시를썼던시인백석의마음과같을것입니다.<시인아저씨,국수드세요>에는몇년째이어지고있는코로나바이러스로지친모든이에게희망과온기를전해주고픈마음이담겨있는것이지요.
독자는<시인아저씨,국수드세요>를통해함께하는가족과정다운이웃의정을되새기며어려움속에서도희망을되새길것입니다.

●그림책장면마다펼쳐지는백석의시세계
<시인아저씨,국수드세요>에는평소보기힘든단어나비유등이나옵니다.
‘승냥이만한우리집개’에서승냥이는개를닮은야생동물로,과거에는흔했으나지금은멸종위기에처해있습니다.백석의시<야반>에‘토방에승냥이같은강아지가앉은집’이란표현에서등장합니다.
‘엄마는아궁이에자작나무를쑤셔넣었어’에서표현된자작나무는지금은전국에서볼수있으나,과거에는주로우리나라북쪽산간지역에서만볼수있던나무였습니다.백석은함경도를여행하다가,자작나무가사방을덮고있는풍경을보고시<백화>에‘산너머는평안도땅도뵈인다는이산골은온통자작나무다’라고표현했습니다.
이외에도백석의시<여우난골족>,<고방>,<넘언집범같은노큰마니>등에등장하는사람들이<시인아저씨,국수드세요>의장면마다표현되어있습니다.
이는<시인아저씨,국수드세요>를통해백석의작품세계를더알리기위한장치임과동시에,백석이살았던그시대를단어와등장인물들을통해오롯이느끼도록만들고자하는의도된구성입니다.
독자는시를이해하고해석해야하는것처럼그림책을풀이하겠지만,한편으로는시가주는느낌처럼<시인아저씨,국수드세요>의시대적배경과정취를더욱짙게느끼고공감하게될것입니다.

●천개의바람블로그를통해신순재작가님이소개하는그림책장면해설에대한자료를확인할수있습니다.

●백석시의여운을담아낸그림
<시인아저씨,국수드세요>의배경은추운겨울밤입니다.인적이드문깊은산골외딴집위로새하얀눈이사방을뒤덮었지요.이런날엄마는부엌에서아궁이에장작불을피웁니다.붉디붉은불꽃이활활타오를수록솥에서는뜨거운김이무럭무럭피어올랐지요.연기가피어오르는걸보았던걸까요?냄새가퍼져나갔던걸까요?낯선사람들이외딴집으로찾아옵니다.추위와허기에지친사람들을아이와엄마는반갑게맞아줍니다.뜨끈한아랫목을내주고편히쉬게해줍니다.
사람사이의인정이담긴이야기를오승민작가는특유의색감으로표현해내었습니다.차갑고냉혹한현실이새하얀눈과잿빛어두운배경으로칠해졌다면,그속에서정을나누고희망을바라는사람들의모습을밝고붉은색감으로대비시켜놓았지요.특히배경을생략하거나최소화하며붓질을통한차갑고쓸쓸한느낌을극대화시켰습니다.이는이야기의환상성을높여주고,보는독자로하여금시각적여운을깊게느끼도록만듭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