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다는 것 - 바람그림책 138 (양장)

그린다는 것 - 바람그림책 138 (양장)

$16.31
저자

이세히데코

1949년삿포로에서태어나13세까지홋카이도에서자랐다.도쿄예술대학졸업하였고,프랑스에서공부하였다.동화『마키의그림일기』로노마아동문예상을받았고,미야자와겐지작품『수선월4일』로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미술상,창작그림책『나의를리외르아저씨』로고단샤출판문화상그림책상을수상하였다.쓰고그린책으로는『나의를리외르아저씨』,『구름의전람회』,『나의형,빈센트』,『1000의바람,1000...

출판사 서평

●이세히데코의모든것을담은한권

올해로그림책을만든지40년이되는작가이자화가인이세히데코가쓰고그린책들은저마다다양한이야기로조금씩다른주제를이야기합니다.하지만읽다보면결이비슷한단어들이떠오릅니다.생명과삶,단절과죽음,미래와이어짐과순환.그속에서,작가는‘생명이가진힘을믿고있구나.’라는감상을받습니다.
작가의작품중하나인〈천개의바람,천개의첼로〉는상실로인한아픔을가진이들의이야기입니다.그들은서로만나이야기하며슬픔을나누고,첼로연주를함께하며천천히자신의마음을돌봅니다.타인과함께하며회복한마음은또다른타인을위로하고자하는마음이되지요.
〈첼로,노래하는나무〉는미래에대한이야기입니다.오랜시간을살아온나무는베어졌습니다.새옹알이를알려주신할아버지는돌아가셨습니다.그러나나무는첼로가되어,할아버지의기억은지금의‘나’를구성하는소중한기억이되어살아갑니다.첼로는‘나’가가르치는아이들을통해더먼미래로이어질것이고,할아버지의기억또한‘나’의아이들을통해이어지겠지요.사람을포함한모든생명은언뜻죽으며단절되는것처럼보이지만,오랫동안살아갈수있음을보여줍니다.
〈나무의아기들〉은동일본대지진을겪은뒤아이들을응원하기위해만든책입니다.저마다의방법으로살아남아싹을틔우는나무씨앗처럼,아이들도언제어디서든미래를향해싹을틔우길바라는마음을담았지요.
생명은함께하며더욱강해지고,다른생명으로인해이어지며,끈질기게살아남아저마다하나의나무로자라나는씨앗입니다.나무는씨앗이자라난모습이지요.〈그린다는것〉은이세히데코라는나무가어떤나무인지,이세히데코의생각과삶을오롯이보여주는한권입니다.

●우리는모두삶이라는캔버스를채워가는화가

삶은흔히여행으로비유되곤합니다.이세히데코의삶을보여주는〈그린다는것〉은여행길을나서는장면으로시작합니다.이는작가인화자가낯선곳으로떠나는여행이기도하면서,독자가책속으로떠나는여행처럼보이기도하고,끊임없이이어지는삶을은유하는것도같습니다.
화가는여행길에서많은것을봅니다.안개에따라전혀다르게도보이는산의풍경,캔버스에담고싶은달빛의푸름과저녁놀,빛과시간이지나며지상의별처럼보이는시든해바라기들….그러나화가는자신이본풍경을사진처럼있는그대로그려내지않습니다.화가가그려낸캔버스속에는그날느낀바람과빛과냄새가,그리고그곳에서보낸시간이있습니다.물론붓을쥔화가를구성하고있는과거의기억들도함께있지요.그려진그림들은화가의새로운기억이되고,화가는새로운캔버스를채우기위해여행길을떠납니다.삶이이어지는한빈캔버스는계속해서생겨나기마련이니당연한결과입니다.
이는화가만느낄수있거나,특정누군가만공감할수있는이야기가아닙니다.친구들과같은풍경을보더라도,그동안겪어온경험과시간이모두다르기에자신만의감상이생기지요.새로운순간은기억이되고,그기억이밑바탕이되어자신만의감상을담은순간이생기고,또그순간은기억이되길반복하며캔버스는자기만의기억으로채워집니다.인생을살아가고있는우리는누구나화가인셈이기에,〈그린다는것〉은누구나마음으로이해하고공감할수있는책입니다.

●나만의캔버스를타인에게보여주는사람들에게더욱특별한이야기

〈그린다는것〉에는하늘이자주나옵니다.달이뜬밤하늘,노을이지는저녁하늘,흰구름이흘러가는푸른낮하늘,눈이내려흐린하늘과펭귄이바라보는머나먼하늘까지.하늘은언제어디서나우리의머리위에존재합니다.하지만언제보느냐,어디에서보느냐,무엇을하며보느냐에따라받는느낌이달라지지요.그렇기에화가는‘기억은하늘로연결되어있다.’라고합니다.하늘을올려다보는행위를통해기억을떠올릴수있기때문이지요.
〈그린다는것〉은이야기의흐름이다소파편적으로느껴지지만,각장면이서로동떨어져존재하는그림책은아닙니다.화가는낯선곳을홀로여행하며기억을만들어갑니다.여행중만난강아지를보고따라오면안된다고하다가도,강아지가다른친구들을만나는걸보고는무작정편지를씁니다.수신인이정해지지않은채로말이지요.기억을오롯이자신만의감상으로표현하는화가는무척이나외로워보입니다.그러나화가는혼자가아닙니다.작고낯선마을의미술관에서만난비슷한분위기의누군가를,첫전시회에서다시보게되는것처럼요.
전시회를준비하다말고대충자리를잡아이야기나누는그들의모습은편안하게보입니다.자신의내면을진솔하게표현하며타인에게내보이는화가들의유대인셈이지요.이순간과유대,감정역시화가에게는기억이되어새로운캔버스에담길것입니다.그순간을소중히여기기위해,화가는이를어떻게표현할지오랫동안고민하며새로운작품을만들겠지요.〈그린다는것〉이캔버스속으로여행을떠나는화가의그림으로마무리되는이유입니다.
〈그린다는것〉은누구나이해하고공감할수있는삶의이야기지만,자신의감상을표현하고타인에게내보이는일을하는예술가들은더더욱공감하며읽을수있는이야기입니다.

●이세히데코의작품세계를더알고싶다면:고흐와겐지

〈그린다는것〉은누구나공감할수있는인생이야기이지만,이세히데코의삶을반영하고있습니다.그렇다면이세히데코의삶을구성하는기억에는무엇이있을까요?첼로와미술,파리유학과잘보이지않게된눈등다양한순간이지금의작가를만들었지만,작가가좋아하고존경하는두예술가,‘빈센트반고흐’와‘미야자와겐지’를향한마음또한현재의이세히데코를만들고있습니다.
이세히데코는〈고흐,나의형〉이라는그림책에서도빈센트반고흐와그의동생테오를조명한적이있습니다.자신의감정을그림에담아내려했던고흐처럼,이세히데코또한자신의느낌그대로를그림에담아내려합니다.미야자와겐지는일본의국민동화작가로,애니메이션〈은하철도999〉의모티브가된〈은하철도의밤〉을쓴작가입니다.작가는미야자와겐지의〈바람의마타사부로〉,〈쏙독새의별〉〈수선월의4일〉등많은글에그림을그리며원화전을열만큼겐지의세계를자기만의그림으로표현하고있습니다.더나아가〈두명의고흐:고흐와겐지,37년마음의궤적〉이라는에세이를출간하기도했습니다.
시대도국적도다른두명의예술가는어떤공통점이있을까요?37년의나이로세상을떴다는점과생전보다사후에작품을인정받았다는점과더불어그들은자신의내면을표현하고,타인의마음까지돌보는작품을만들었다는점일것입니다.
작가가오랫동안사랑한두예술가의흔적은〈그린다는것〉곳곳에서볼수있습니다.표지부터고흐의〈고흐의방〉연작(1888-1889)오마주입니다.작가는〈고흐의방〉에고흐가그린다른세작품을더했고,화가인자기자신을드러내기위해곳곳에붓통과캔버스,스케치북과말린종이들을삽입해두었습니다.본문에서는‘마타사부로’와‘올리브와사이프러스그림만남겨두고떠난화가’를직접언급하며두예술가에대한마음을표현하고있지요.
두예술가는세상을떠났지만,그들이남긴마음은작가에게전해져새롭게표현되었습니다.그들의삶과생각,마음이이세히데코를만나현재까지다른방식으로이어지고넓어진셈이지요.두작가에게서이어진이세히데코만의작품세계를〈그린다는것〉으로느껴보세요.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