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법칙 - 바람그림책 139 (양장)

초원의 법칙 - 바람그림책 139 (양장)

$18.00
저자

박종진

나는달리기가느립니다.몇발자국만뛰어도숨을헐떡입니다.그래도운좋게사람으로태어나,빨리뛰지못해도안전합니다.나처럼못뛰는동물들이함께안전할수있으면좋겠습니다.
그동안쓴책으로〈눈사람사탕〉,〈질문하는아이〉,〈춤바람〉,〈아이스크림걸음!〉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계속해서걸어가는삶의소중함

초원에서살아가는동물들의생명은‘뜀’으로이어집니다.사슴은표범에게서달아나기위해달립니다.표범은사슴을잡아먹기위해달리지요.반면현대의많은사람은직접뛰지않고여러탈것을이용해달려가며살아갑니다.이는인간사회가쌓아온문명의힘입니다.
〈초원의법칙〉에나오는사슴과표범은자신의발을이용해달립니다.반면사람들은자동차를탄채초원을거침없이누비지요.무서울게없다는양거칠게달리던자동차는돌멩이하나에뒤집혀망가지고,사람들은걷기시작합니다.결국그들은보호구역관리인에게적발되어체포당하지만,또다른탈것에실려갑니다.그들이앞으로도살아갈것처럼말이지요.걷고또걷고,지칠때까지걸어얻은결과입니다.그렇기에체포당하는중에도살았다는안도감에가장앞에선사람은웃고있지요.
사슴은표범을피해이를악물고뛰었습니다.표범은총을든사람을피해방향을바꾸어가며치열하게달렸지요.사람도그자리에주저앉지않고계속해서걸었습니다.이는모든삶은뛰고걷는것임을,그렇게이어짐을보여줍니다.더해힘들어도포기하지않는모습으로삶의소중함에대해생각할수있는그림책입니다.

●사람이걸어갈두가지방향:탐욕혹은공존

그러나같은초원을뛰고걷던세동물,사슴과표범과사람이달리는목적이같았을까요?서로다른이유지만,사슴과표범은살아간다는같은목적을가지고필사적으로뛰었습니다.그러나문명의이기를지닌인간은살아가기위해서뛰지않았습니다.밀렵으로인한재미와이득,즉다른생명을취함으로써본인이얻는이득을얻기위해달렸지요.무언가를먹으며살아가기위해다른생명을빼앗는것은당연한순리이지만,사람은탐욕을위해달렸습니다.자기목숨이귀한줄은알면서다른동물의목숨은귀하게생각하지않은것이지요.
자동차와총이라는도구를가진사람은초원을거침없이누볐습니다.탐욕을위해달리던사람들은초원과동물을지키려는이들에의해체포되어창살에갇히지요.다른생명을그저재미와탐욕을위해빼앗아서는안된다는주제의식을선명히보여주는장면입니다.
표범을사냥하려던밀렵꾼도,보호구역관리인도문명의이기를누리는사람이라는사실은같습니다.그러나기술을사용하는방법은달랐습니다.탐욕에취해다른생명을쉽게빼앗으려주변을돌아보지않고달린밀렵꾼과주변을돌아보고다른생명을지키기위해도구를사용해달린관리인.〈초원의법칙〉은사람이도구를어떻게써야할지,사람은앞으로어떻게살아가야할지걸어가야할방향을넌지시제시하고있습니다.

●간결한글과강렬한그림의조화

〈초원의법칙〉은첫장면부터시선을사로잡습니다.‘사슴이뜁니다.’라는간결한문장에사슴을포착한표범의빛나는눈이더해져무척이나강렬한인상을주며시작하지요.
그림을그린오승민작가는수작업원고를디지털작업으로마무리했습니다.초원의자연과동물을먼저거칠고자유로운느낌으로작업해생동감을살렸습니다.그림이다큐멘터리의한장면처럼보이지않도록디지털작업으로선명함을더했고,동물들을강조하기위해하늘과초원의푸른색은과감히생략했지요.밀렵꾼들이체포되는장면은푸른색과노란색이바탕이되었는데,천개의바람에서이전에출간된〈시인아저씨,국수드세요〉와비슷한색감이지만두책이주는분위기는완전히다릅니다.작가가어떤마음으로그림을그렸고,이장면에서무엇을표현하고싶었는지가느껴지지요.
글은간결합니다.동물과사람들을어떻게생각하는지거의드러나지않을만큼감정을최대한절제했지요.의견을섞지않고사실을보여주는듯한글이기에,이책이말하고자하는바가무엇인지,제목이의미하는‘초원의법칙’이무엇인지다양한해석을할수있습니다.‘초원의법칙’은모든것은먹고먹히고,쫓고쫓기는약육강식의세계임을드러내는걸까요?혹은인간끼리도쫓고쫓기는관계가있음을,인간도초원으로대표되는자연에속하는동물임을잊지말라는이야기일까요?혹은다른생명을재미와이득을위해취하는것은옳지않다는것일까요?간결하기에다양하게바라볼수있는글과작가의생각을드러내는그림을통해자신이생각하는초원의법칙은무엇인지이야기나누며책을더욱깊게읽어보세요.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