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주는만큼받을수있는게아니다?
<세상에공짜는있다>는친구사이의‘관계’를이야기합니다.많은책에서다뤄진주제이지만,조금다른부분이있지요.바로,마음을물질처럼주고받는다고생각하는주인공입니다.노재민은내가비싼학용품을선물하면상대방도똑같이그만한값어치의선물을해야한다고생각합니다.그것이관계를돈독하게만들어준다고여기지요.하지만노재민의생일날,친구이수범은노재민에게값싼지우개등을선물합니다.이수범생일때노재민이사줬던필통과는비교할수없이보잘것없는선물이었지요.노재민은약이오르고화가납니다.
아예말안하고지내면쓸쓸하고
약간아쉬우니까
같이다녀주기는하겠지만
속으로는절교다
내마음은그린란드빙산이다
-<마음절교>중에서-
정연철작가는친구를계산적으로대하는주인공의모습을통해,독자들에게마음을똑같은양으로주고받을수있을까?라는질문을던집니다.또,겉으로만친구인척하겠다는주인공의심리를보여주며독자가자신을되돌아보도록이끌지요.나는친구와어떤관계인지,선물을주기만하고받지않아도괜찮은지,더나아가여태알고지내온주변사람들과의‘관계’또한생각하게합니다.
좋은친구관계란어떻게연결되어야하는것일까요.<세상에공짜는있다>는계산적인노재민과얼렁뚱땅넘기기일쑤인이수범을통해,사회성이꼭필요한아이들의건강한관계맺기를응원하고있습니다.
등장인물의감정을더욱생각하게만드는동시
<세상에공짜는있다>의계산적인아이노재민은어느날전학온정다정을못마땅해합니다.시끄럽고자꾸웃는게모자라보인다고여기지요.그런정다정에게노재민과단짝이었던이수범이다가가어울려놉니다.노재민은모른척하려하지만자꾸만두사람에게눈길이갑니다.
나도모르게자꾸고개가,
눈이,돌아간다
내고개고내눈인데내맘대로안되는게
말이돼?
아,짜증나
이제눈엣가시가두명으로늘었다.
어?이번엔외계인이이수범한테접근한다
왜겠어?만만하니까그렇지
만만하게보이면곤란하다
시간뺏기고에너지뺏기고돈뺏기고
어쩌면마음까지뺏길지모른다
아,순진해터진이수범을
구해줘야하나말아야하나,
이것이문제로다!
-<외계인전학생>중에서-
뭐든공평하게주고받아야한다고생각하는노재민.그런노재민의마음이자꾸만친구에게향합니다.이것은노재민입장에서는끊임없이친구에게관심을주고있는것이지요.그만큼친구도노재민을생각해주어야하는데,그렇지못합니다.
이런상황은어린독자들사이에서빈번하게발생하는갈등요소입니다.그렇기에상황에따라노재민의마음을쉽게공감하고,친구이수범의행동또한옹호해줄수가있지요.단순히노재민이잘못됐다친구이수범이잘못했다는논리에서벗어나,다양하게캐릭터들의입장을생각해볼수있습니다.여기에동시는이야기와달리인물의못다푼감정을함축적으로표현하여,독자들이더욱느끼고생각하도록이끌어줍니다.
이야기흐름을보여주는그림의매력
동시집속삽화가한편의동시가전하는뜻을최소한의분위기로나타낸다면,<세상에공짜는있다>의삽화는이야기흐름을주도적으로이끌고있습니다.동시에도,동시와동시사이에도이야기를연결하는그림이촘촘하게구성되어,독자는그림만으로도전체적인이야기를쉽게파악할수있지요.
이는동시를읽고그림을보는패턴에서벗어나,그림을먼저보고동시를읽게합니다.이러한구성을통해독자는이야기를어떻게동시로풀어내는지를자연스레느끼고이해할수있게되지요.나아가,나의이야기를동시로풀어내는작업도해볼수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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