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초록색 병 (양장)

아빠와 초록색 병 (양장)

$15.00
Description
어느 날 갑자기, 거실에 초록색 병이 나타났다. 나와 엄마는 병을 피했지만 아빠는 점점 더 그 병에 빠지게 되었다. 평범해 보여도 어쩐지 무섭게 느껴지는 그 병은 아빠와 함께하면서 점점 커졌다. 결국 아파트의 천장을 뚫을 만큼 크게 자라난 병 속에 아빠가 갇히고 말았다. 나와 엄마가 무슨 짓을 해도 아빠는 병 밑바닥에서 올라오지 못한다. 이웃들의 시선도 따가워지는데, 엄마는 이웃 아주머니에게서 어떤 쪽지를 받게 된다. 쪽지에 적힌 건 ‘특별한 구조자’의 연락처. 과연 아빠는 초록색 병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저자

아르투르게브카

저자:아르투르게브카
심리학자이자폴란드공인인지행동심리치료사입니다.매일어린이,청소년,성인을위한치료사로일하면서부모를위한지원단체및교육자와심리학자를위한세미나를열고있습니다.〈아빠와초록색병〉은작가의세번째책이자처음으로한국에소개되는책입니다.

그림:아가타두덱
바르샤바미술학교에서일러스트레이션스튜디오를졸업했습니다.2012년부터동료와함께아카풀코그래픽스튜디오를공동운영하고있습니다.폴란드를비롯해해외에서다수의전시회를열었고,각종대회에서수상했습니다.

역자:엄혜숙
서울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에서독일문학과한국문학을,인하대학교와일본바이카여자대학에서아동문학과그림책을공부했습니다.〈나의초록스웨터〉,〈야호우리가해냈어!〉,〈혼자집을보았어요〉,〈세탁소아저씨의꿈〉,〈권정생의문학과사상〉등을썼고,〈비에도지지않고〉,〈하지만하지만할머니〉,〈이야기이야기〉,〈그리는대로〉,〈없는발견〉등많은책을우리말로옮겼습니다.

출판사 서평

어느날갑자기,거실에초록색병이나타났다.
아빠와함께춤추며점점커지던그병은,순식간에아빠를빨아들였다.
아빠는초록색병의밑바닥에서빠져나올수있을까?

이책은알코올의존증가정의누구에게나위로와공감을전해줄수있을것입니다.
또한,우리공동체모두가함께읽고알코올의존증가정의아픔을공감하며,
서로손잡아주는이해의기회를제공해줄것입니다.
-강향숙추천(남서울대학교아동복지학과교수,〈알코올중독자의회복과성장〉공동저자)

●중독이만연해진시대,아동?가족심리치료전문가가그려낸
알코올의존증가정의모습
술과마약등의물질은물론인터넷과SNS,도박등여러행위까지중독이만연해졌다.무언가에중독이되는연령대도점점낮아져최근에는경찰청주관하에AI와SNS를활용한청소년사이버도박예방캠페인도등장할정도다.개인뿐만아니라가족과주변까지영향을미치는심각한사회문제로부상한중독.그러나치료가필요한개인을가족과주변인이통제하기는무척어려우며,사회적시선도곱지않아공개하고치료하기보다는숨기고움츠러들기도한다.이런사회분위기속알코올중독,즉알코올의존증가정을섬세히그려낸작품이등장했다.
〈아빠와초록색병〉은알코올의존증환자가있는가정의모습을아이의시점에서그려낸작품이다.아이인‘나’는어느날갑자기거실에나타난초록색병을알아차린다.‘겉보기에는평범했다.하지만나는그속에담긴무언가가겁났다.’라고말하며‘나’는초록색병을무서워하지만,점점초록색병에빠져드는아빠를말릴수없다.엄마역시어른이라고다르지않다.아빠에게초록색병을버리라고소리도치고,병을직접버리기도하지만,아빠는엄마의말이들리지않는사람처럼웃고는초록색병을되찾아귀가하기도한다.‘나’와엄마는점점커지는초록색병과그에빠져드는아빠를바라보며두려워하고,어찌해야좋을지몰라막막해한다.결국아빠는본인보다커진초록색병에빨려들어가고만다.
글작가인아르투르게브카는폴란드의심리학자이자공인된심리치료사로,어린이부터성인까지다양한사람들을만난치료사이다.부모심리교육은물론가정폭력및위기상황에놓인사람들을어떻게대해야하는지교육자와심리학자를위한세미나를여는등,아동과청소년,그가족을대상으로한상담과치료에힘쓰고있다.작가는이런경험을살려〈아빠와초록색병〉을창작해,알코올의존증가정이겪는막막함과불안을간결하고도강렬하게표현했다.다양한중독이사회문제가된지금,〈아빠와초록색병〉은여태껏찾아볼수없었던새로운문학이될것이다.

●밑바닥에도언제나희망은남아있다
그러나〈아빠와초록색병〉은단순히알코올의존증의위험만을묘사하고경고하거나,공포를주려는책이아니다.판도라의상자밑바닥에희망이남아있던것처럼,한가정이회복되는희망의이야기이기때문이다.
아빠를빨아들인초록색병은점점커져서아파트천장을뚫고나가게된다.‘나’와엄마는뚫린천장을통해이웃들의눈총을받게되고,집밖에서도경계하고두려워하는시선을느끼게된다.하지만이런상황은오히려희망과만날수있는계기가된다.병속에갇혔다가나왔다는이웃아주머니를만나,‘특별한구조원’의연락처를받게된것이다.이특별한구조원은‘나’와엄마를대신해시간을들여천천히아빠의마음을연다.아빠라고초록색병속에있던시간이언제나좋지만은않았다.세상과단절되고,가족들의얼굴조차왜곡되어보일정도로혼란스럽고두려워하고있었다.아빠가특별한구조원을통해스스로돌아보는동안,‘나’와엄마역시잃었던일상을회복하며힘들었던마음을돌본다.시간은걸렸지만,이웃아주머니와특별한구조원을통해차츰희망이비치기시작한것이다.
‘나’는비록스스로아빠를구할수없는걸안타깝게여긴다.그러나작가는‘아빠를말릴수없던것도,구할수없는것도다른가족구성원의잘못이아니다.’라는사실을엄마의입을빌려확실히이야기한다.그에더해‘특별한구조원’이라지칭되는전문가의도움은물론,전문가의연락처를알려준아주머니처럼이웃을포함한사회의도움역시필요하다는것을알려주고있다.〈아빠와초록색병〉은비슷한일을겪은이들에게는공감과위로를건네주고,사회의다른이들에게도서로를이해하고적극적으로도움을주고받을기회를주는책이다.

●글이없어도상황을파악할수있는감각적인그림
〈아빠와초록색병〉은글과그림이동시에나오지않고번갈아가며나온다.그림에서가장눈에띄는건역시색의대조다.흑백을기본으로하는그림에서색을띠고있는건알코올의상징인초록색병과‘나’와아빠의평화로웠던과거를상징하는듯한장난감블록뿐이다.첫장면에서는색색의많은블록사이에초록색병이작게칠해져있다.그러나아빠가알코올에빠져들수록블록의색은사라지고,초록색병의초록색만이장면을가득채운다.글페이지에서도상황이나빠질수록흰바탕에초록색물방울이번져나간다.글과그림모두색을이용해상황을파악할수있는셈이다.
그렇다고그림에서색만눈에띄는건아니다.알코올의존증에빠진아빠를바라보는가족의두려움과막막함,그리고아빠가바라보는세상역시다양한표정과상황으로잘드러나있다.아빠가병과함께웃고있는걸보는‘나’와엄마의표정에는공포와염려가잘드러나있다.병과함께하며웃는,병에비쳐이미갇힌듯한아빠의웃음이더할나위없이기괴했기때문이다.그런가하면병속에갇힌아빠가바라보는‘나’와엄마의형상도도무지현실같지않다.초록색병으로인해왜곡된시야속에서,‘나’와엄마가화내거나슬퍼하는,혹은질책하는듯한수많은잔상을보기때문이다.병안에서슬프고두려웠다던아빠의감각을그대로옮겨담은듯한그림이다.
감각적이면서도상황을섬세하게표현한그림은보는재미는물론,각장면에생각할여지를남겨오랫동안기억에남는그림이될것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