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담는 저울

세상을 담는 저울

$14.00
Description
막돌은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차별 속에서 자랍니다. 나라에서 신분제를 없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백정을 천하게 여겼지요. 어느 날 백정을 천대하던 만식 일단이 형 천돌을 끌고 가 잔혹하게 죽이고 맙니다. 하지만 일본 경찰은 ‘백정은 짐승과 같다’며 사건을 외면하지요.
막돌은 분노에 사로잡혀 복수를 결심하지만, 아버지에게 붙잡혀 눈물로 주저앉습니다. 그때 천돌의 장례를 도와준 백촌 강상호 선생이 막돌에게 손을 내밉니다. 막돌은 신분을 초월해 백정들의 인권을 위해 싸우는 강상호 선생 덕분에, 차별과 불의에 맞서는 용기를 배웁니다. 과연 강상호 선생과 막돌의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요? 신분의 차별 없는 세상이 두 사람 앞에 펼쳐지게 될까요?
〈세상을 담는 저울〉은 일제강점기 진주를 배경으로, 사회적 신분 차별에 맞서 평등을 외친 형평운동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 동화입니다.
초등 교과 연계
초등 2학년 1학기 국어 11-31. 이야기를 읽고 인물의 마음 짐작하기
초등 3학년 1학기 국어 4-12. 마음이 잘 드러나게 편지 쓰기
저자

심진규

저자:심진규
2016년한국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401호욕할매》가당선되었습니다.지은책으로장편동화<조직의쓴맛>,<안녕,베트남>,<강을건너는아이>,단편동화집<아빠는캠핑중>,청소년소설<섬,1948>,<조선소녀찔레>등이있습니다.

그림:한지선
대학에서동양화를전공했고,출판만화를하다가우연히그림책`까마귀소년`을보고아!이런작업을하고싶다,하는마음에킹스턴일러스트온라인수료과정을이수했습니다.
쓰고그린책으로<밥먹자!>,<빨간장화>가있고,그린책으로<컵고양이후루룩>,<쿵푸아니고똥푸>,<밤티마을>시리즈,<기호3번안석뽕>등이있습니다.
사람사는곳엔늘신분,능력,물질의차이가있지요.이책을읽는독자분과저는세상의저울에저울질당하지않는우리가되었으면하는마음으로작업했습니다.

목차

죽음…22쪽
기생집아이...41쪽
결심…69쪽
새로운친구…85쪽
저마다제빛을내는별처럼…105쪽
저울처럼평등한세상…128쪽
이별…150쪽
세상을담는저울…180쪽
에필로그…196쪽

출판사 서평

사람의값은모두같다
왕과양반,천민의구분이사라진오늘날,우리는겉으로는평등을말합니다.그러나현실속에서는여전히차별과혐오가다양한얼굴로존재합니다.재력과학력,장애와젠더,출신지역과나이등수많은이유로사람을구분하고상처주는일이반복되고있지요.댓글속혐오표현,학교와일터의따돌림,그리고사회적약자를향한편견은마치한쪽으로기운저울처럼세상의균형을무너뜨립니다.

“무게가같아진다고해서마음까지얻을수는없습니다.진정으로평등한세상이되려면사람의마음을얻는것이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제가가진저울에사람의마음을담고싶습니다.”
-186쪽

<세상을담는저울>은약100년전에일어났던형평운동을중심으로,오늘의우리에게말하고있습니다.불평등을바로잡는일은거창한제도나힘의문제가아니라,누군가의고통을외면하지않는마음의자세에서시작된다고말이지요.백정의아들막돌이세상의부당함을깨닫고‘모두가같은무게로존재한다’는진리를알아가는과정을통해,오늘날우리가서로를대하는태도를돌아보게만듭니다.

기운저울을다시세우는연대의힘
<세상을담는저울>에서가장눈에띄는인물은백촌강상호선생입니다.그는양반이자부유한사람이었지만,사회의약자였던백정들의고통을외면하지않았지요.천돌이억울하게죽자직접그의시체를수레에싣고끌고갔으며,장례를치러주었습니다.또막돌에게는학교에갈수있도록힘을쓰고,직접이름을지어선물하기도했지요.

“저강물을보아라.작은물방울들이서로뒤엉켜하나의물이되어흘러가지않느냐.우리도그래야한다.백자가백정의‘백’과소리가같으니나는이제내호의뜻을‘백정과어울려사는마을’이라는뜻으로삼으련다.”-122쪽

강상호선생은특별한능력을가진영웅은아니었지만,차별받는이웃과함께아파하고침묵대신행동을택한평범한사람이었습니다.그의연대는개인의용기를넘어,세상을바로세우는저울의무게추가되었지요.
<세상을담는저울>은강상호선생의행동을통해,평범한이들의마음이모일때세상이어떻게달라질수있는지를보여줍니다.과거그들의연대가오늘의평등을만들었듯,오늘우리의연대가내일의세상을바꿀수있음을알려주고있습니다.

마음을움직이는그림,역사를담은색
<세상을담는저울>은일제강점기라는암울한시대,그리고백정에대한배척과차별이팽배하던현실을배경으로합니다.그시절사람들은같은인간의존엄을제대로인식하지못했고,생명은가볍게여겨졌습니다.
한지선작가는이러한어두운시대를마치저울의양쪽처럼불의와정의,냉정함과따뜻함의대비로시각화했습니다.사회분위기를형성하는주변인물과배경은흐릿한무채색톤으로표현하고,그속에서차별을행사하거나억압받는주요인물들은선명한색채로도드라지게그렸습니다.이색의대비는독자가인물의감정선에더욱몰입하게만들며,불균형한세상속에서인간의존엄이얼마나소중한가를자연스럽게느끼게합니다.
특히막돌과강상호선생이마루에앉아차를마시는장면은가장압권입니다.그동안무채색으로표현되던배경이처음으로따뜻한빛을입으며,백정막돌과양반강상호가인간대인간으로마주하는평등의순간을시각적으로보여줍니다.
한지선작가는차별과연대,용서와회복이라는주제를색과여백으로표현함으로써,‘평등’이라는주제를한층깊이있게보여주고있습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