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아프지 마라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들에게 | 나태주 산문집)

부디 아프지 마라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들에게 | 나태주 산문집)

$15.00
Description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상처를 어루만지고,
어두운 마음에 빛을 비춰주는 시인의 문장들
올해로 문학인생 반세기를 맞은 국민 시인 나태주의 신작 산문집 『부디 아프지 마라』가 출간되었다. 대표 시 「풀꽃」을 포함하여,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감동과 가치를 간결한 단어에 담은 시들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부디 아프지 마라』는 시인이 우리에게 산문의 어법으로 들려주고 싶었던 96편의 이야기를 엮은 산문집이다. 이 책은 십여 년 전 이미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돌아온 이래 더 바쁘고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시인이 엿본 진정한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 두 번째 삶을 사는 중인 그가 지나온 생애를 회고하며 가장 소중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솔직담백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그것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눈앞에 둔 자의 절실한 전언처럼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한다.
한 인간으로서 교육자로서 남편이자 가장으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육십을 넘어선 뒤엔 죽음이라는 절망적인 고비마저 딛고 일어선, 누구보다 아프게 살아온 시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부디 아프지 마라』는 지금 이 시대를 아프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위로를 건넬 것이다. 다시 일어설 용기를 북돋고, 치유의 시작을 열어줄 위로를.
저자

나태주

1945년충남서천에서태어나외가마을시초면초현리에서어린시절을보냈고,자기가족을꾸린뒤삼십대중반부터공주에서살았다.공주사범학교를졸업하고1964년부터43년간시골초등학교교단에섰으며,공주장기초등학교교장으로정년퇴임하면서황조근정훈장을받았다.
1971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어등단했고,1973년첫시집『대숲아래서』를출간한이래40권이넘는창작시집을펴냈다.특히오십대후반인2003년에발표한시「풀꽃」은시인이2007년담즙성범발성복막염으로생사를넘나든기간에도독자들사이에끊임없이회자되어나태주란이름을서정시인으로서독보적인자리에올려놓았다.『꽃을보듯너를본다』,『너와함께라면인생도여행이다』를비롯하여수많은시집,산문집,시화집,동화집,허난설헌의고전시편역본까지1백여권의저서를냈고,문학강연으로전국의다양한세대와소통하기를멈추지않고있다.
2009년부터8년간공주문화원장을역임했고,김달진문학상·소월시문학상·흙의문학상·충청남도문화상·현대불교문학상·박용래문학상·시와시학상·편운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고운문화상·정지용문학상·공초문학상·유심작품상·난고문학상등을수상했다.2014년엔시인의터전지역에공주풀꽃문학관을설립·운영하면서풀꽃문학상·해외풀꽃시인상·공주문학상을제정하여시상하고있고,문학관의정원을직접돌보며매일글쓰기로하루를여닫고있다.2020년사단법인한국시인협회의43대회장을맡았다.

목차

작가의말-날마다승리하면서부디아프지마시구려

시간에게서배우다
피보다진한것/마음을비우면죽는다/철없는생각/남강선생의회심/생산/내가잘한일/그리운잔소리/기뻐하고즐거워하라/인생의불행/밥과흰구름/걱정인형/보리밥인생/두가지의악몽/반면교사/아버지들을위하여/인연의무게/인생은병렬이다/살아간다는것/메멘토모리/우리는행복한가/지지받는삶/늙은사람이되었다는것/마음을내려놓을곳/진정한부자/부디아프지마라

꽃이세상에온의미
붓꽃/정원의일1/정원의일2/꽃들이걱정이다/말의길을따라서/다시풀꽃문학관/풀꽃시/풀꽃시인/풀꽃시의현장/풀꽃시의속내/사인한장의힘/세종임금님생각/첫번째풀꽃시비/유용한시/내가살고싶은세상/혜화동입니다/보편에이르는길/소지영월/시는빨래다/땅이받아준다는것/꽃들이살다간자리/낮고부드럽게/시인의이름/늙은아이/어린아이/중학생이시를읽어야하는이유/시를읽지않는시대/꿀벌의언어/김영랑이없는학교

길을따라또한걸음
북해정은없었다/언제입니까/행복한사람/오후의시간/집밥/흰구름이그립다/먹구름아래/나무어른/상사화/팽나무집할아버지/망천아저씨/계란프라이/죽에대하여/아내/나의아버지/가로등이켜지는시간/가을햇빛/물기머금은풍경/꽃잎,세가지색깔/윤동주시인의자취/행동이곧유언이다/멀리가는길/생각이힘이고길이다

사람들,고맙습니다
아이니드유/예원이가가르쳐준것/한사람한사람씩/맨발/투덜투덜/계란말이/목말과딸기/우리집자장가/하얀사랑/봄스카프/패키지사랑/딸민애에게/누군가의엄마라는것/안다는것/구상선생의꽃자리/사탄은누구인가/네가있어야나도있다/나떠나는날엔/미리쓰는편지

출판사 서평

가장소중하고아름다웠던삶의순간들에게
“그동안고마웠다,잊지않으마.”

‘시간에게서배우다’,‘꽃이세상에온의미’,‘길을따라또한걸음’,‘사람들,고맙습니다’라는네개의장으로구성된나태주의신작산문집『부디아프지마라』는지금이시간에도글을쓰고공주풀꽃문학관을일구며되새기는생각들,깊은산골에서자란어린시절의아련한장면들,‘늙은아이시인’으로서꿈꾸는미래의자화상,언젠가다가올생의마지막순간에아내가곁에있었으면좋겠다는작은바람,아들과딸에게남기는가슴저린편지에이르기까지,시인에게가장소중하고아름다웠던삶의순간들,그리고그순간들에게보내는시인의애틋한마음을가득담고있다.그마음의편린으로씐문장들은,오늘우리가아파하는곳을어루만지며앞으로나아가도록어깨를토닥이는,나태주산문의힘을여실히보여준다.

내가죽는날이따스한봄날이면좋겠다는그런소망은없다.다만아내가곁에서지켜봐주었으면좋겠다.울지는말고조그맣게찬송가를불러주었으면좋겠다.그때는내가두번째죽는날.나는결코꿈꾸듯잠자듯죽기를바라지않는다.되도록정신을똑바로차릴것이다.‘아,내가이제죽는구나!’그런생각을하면서곁에있는사람들과마지막인사를나눌것이다.나먼저간다.잘살다가오너라.그동안참좋았다.고마웠다.잊지않으마.그런말을하며떠나고싶다._「나떠나는날엔」에서(p.306~307)

가능하다면모든것들을가볍게내려놓고떠나고싶다.원망이며아쉬움같은것은남기지말아야하겠지.오히려고마운마음,감사한마음,미안한마음을가져야할것이야.그렇구나.나는책을참많이낸사람이니그점에대해서특별히미안한마음을가져야하겠구나.
나무에게미안하고나무뒤에있는공기와물과햇빛과바람에게미안한마음을가져야할거야.그러기에나자신공기가되고물이되고바람과햇빛이되고,차라리한그루죄없는나무가된다면얼마나좋을까.그것이나의마지막소망이되었으면좋겠다.[…]자그럼너희들도너희들몫의인생잘살다가오너라.너희들을나의아들과딸로만난것에대해서다시한번감사하는마음이란다.먼저간다.뒷일을잘부탁하마._「미리쓰는편지」에서(p.309~310)

날마다첫날처럼또마지막날처럼
“그뒤로나의모든것이달라졌다.
세상과사물은새롭게반짝였고녹슨시간은다시금의미를갖기시작했다.”

시인이나이를먹고서야알게된것들이있다.2007년에크게앓고죽음의문앞에서극적으로되돌아와두번째삶을시작하고서야보이게된것들이있다.많은세월을살고견뎌지금에이르렀고,날마다첫날처럼또마지막날처럼사는일이가장중요하다는것을이해하게되었기에,시인은자신이늙은사람인것이좋다.그는자신의하루하루가세상에서해보고싶은일들의목록인버킷리스트의실천이라고여긴다.살아오면서자신이품었던꿈들은무엇이었는지,그것을얼마만큼이룬삶이었는지,자신이잘한일은무엇인지를한가지한가지꼽아본다.그럼으로써흔히들마이너라고보는삶의조건들,즉남들이우러러보지않는조건들을내삶에서메이저의조건이되도록바꾸는것은,자신에게주어진그것들을어떻게스스로보듬어안고갈고닦느냐에달렸다고,우리에게말한다.시인의대표작「풀꽃」도실상아름답지않은것을아름답게보려고노력하는마음을담은시이지않았던가.

자연에서삶과죽음의순환을배우다
“우리도꽃이다.언젠가는시드는꽃.그래서더아름답고의미있는.”

글쓰기와더불어시인이일상의많은시간을할애하는것이풀꽃문학관의정원돌보기다.손수흙과식물을만지며몇시간막일꾼처럼일하다보면온갖자잘한시름들이날아가고,문학관의땅이자신을받아주는느낌을받는다.시골에서어린시절을보낸시인에게자연이란꽃이란늘벗하며지내는동무이고,오늘날에이르기까지많은배움을주는스승이다.꽃은때가되면자기자리를다른꽃에내주고자리를옮기거나,목숨을다해사라진다.그것이조화와다른점이며생명의아름다운점이다.자연은죽음이있기에삶이있다는사실을늘깨우쳐주면서,죽음을기억하라고속삭인다.죽음이있기에우리는아름답고싱싱하게또순간순간반짝이도록열심히최선을다해살아야한다고시인은말한다.

나의이야기지만너의이야기도되는,꼭필요한시
“그대가행복할때까지난계속써내려갈것이다.”

시는밥이요물이요공기라고시인은자주말해왔다.그에게시는사치품이아니라실용품이다.시는그에게감정의피뢰침역할을해주었다.삶의구렁텅이에빠질뻔했을때도시가있었기에번번이그질곡에서잘헤어나올수있었다.아플때약이병과상처를치료하듯시가사람들의감정적아픔과위기를보듬어주는필수품이될수있고,또그리되어야한다고그는믿는다.사람들의고통,슬픔,실패,불행,고난에동행할수있는시,사람들에게꼭필요한시인이그가꿈꾸는시와시인의자리다.

하루하루를소중하게여기며사시겠지요?날마다날마다승리하면서부디아프지마시기바랍니다.이것은또나에게하는부탁이기도하다._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