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세상의 끝, 삶의 끄트머리에서 만난
고독과 소박함과 가난의 기쁨…
그 십여 년의 진솔한 기록
고독과 소박함과 가난의 기쁨…
그 십여 년의 진솔한 기록
1996년 함민복 시인은 강화도의 마니산을 찾았다가 그곳의 풍광에 매료되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갯벌에 뻗은 수백 갈래의 물길이 바다의 뿌리를 이루고 있었다. 부초처럼 떠돌던 그의 영혼과 육신이 쉬어갈 만한 곳이었다. 이후 시인은 ‘섬사람’으로 살면서 텃밭을 가꾸고 어선을 타고 동네의 잡일을 돕고 글을 쓰고 시를 썼다. 하나라도 더 취하려고 부단히 달려가는 자본주의의 트랙에서 벗어나 느리고 가난하게 살았다.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는 바람결에 떠돌던 씨앗이 흙에 뿌리내리고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듯, 시인이 강화도라는 밭의 양분을 빨아들이며 삶을 더욱 깊이 체험했던 십여 년의 기록을 담고 있다. 매사에 무심해 보이는 섬사람들의 일상은 단순하고 평화롭다. 늘 같은 듯하면서도 서서히 변화하는 자연의 소박한 경이로움은 큰 가르침을 준다. 산과 땅과 바다와 사람에 많은 것을 기대어 살아가는 ‘원시적인’ 삶 속에서 시인은 결핍과 상실과 고독이 축복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삶이란 섬으로 태어나 홀로 먼 길을 가는 것임을, 그 고단함과 외로움이 우리를 살게 하는 것임을 되새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삶의 방향성을 다시 잡아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함민복 시인이 담아낸 진솔한 언어들은 현대 문명이 주는 달콤함과 북적거림에 익숙해 있는 동안 상실했던 ‘나’와 삶의 의미를 다시 만나는 마음의 공간을 터줄 것이다. 그리고 시인이 직접 선별해 심어놓은 아름다운 시편들은 무언가로부터 뒤처지고 있다는 조급함과 분주함에 여유를 선물할 것이다.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는 바람결에 떠돌던 씨앗이 흙에 뿌리내리고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듯, 시인이 강화도라는 밭의 양분을 빨아들이며 삶을 더욱 깊이 체험했던 십여 년의 기록을 담고 있다. 매사에 무심해 보이는 섬사람들의 일상은 단순하고 평화롭다. 늘 같은 듯하면서도 서서히 변화하는 자연의 소박한 경이로움은 큰 가르침을 준다. 산과 땅과 바다와 사람에 많은 것을 기대어 살아가는 ‘원시적인’ 삶 속에서 시인은 결핍과 상실과 고독이 축복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삶이란 섬으로 태어나 홀로 먼 길을 가는 것임을, 그 고단함과 외로움이 우리를 살게 하는 것임을 되새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삶의 방향성을 다시 잡아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함민복 시인이 담아낸 진솔한 언어들은 현대 문명이 주는 달콤함과 북적거림에 익숙해 있는 동안 상실했던 ‘나’와 삶의 의미를 다시 만나는 마음의 공간을 터줄 것이다. 그리고 시인이 직접 선별해 심어놓은 아름다운 시편들은 무언가로부터 뒤처지고 있다는 조급함과 분주함에 여유를 선물할 것이다.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 홀로 먼 길을 가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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