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탐험가가들려주는인류의‘대책있는’우주산책
뇌를침식하는우주방사선,대기와중력없음,순식간에피가얼어붙는온도…
그럼에도우주로발을옮기는인간의좌충우돌탐사기록
이책은과학탐험가가들려주는최신우주소식이다.어제보다조금더멀리,미지의세계로나아가는인류의과감한탐사기록을담았다.라디오듣듯짧은다큐멘터리보듯,하루에한편씩인간의활달한우주탐험이야기를읽어나가면어느새태양계저너머가손에잡힐듯가깝게느껴진다.탐험가가추천하는지구의별보기좋은장소에서달의뒷면까지,탐사로버의눈으로본화성의분화구부터토성의위성엔셀라두스를이루는얼음까지인간의호기심이가닿은무한한공간을돌아본다.
2021년7월,제프베조스가뉴셰퍼드를타고첫민간우주여행의문을열어전세계를뒤흔들었다.여기에버진갤럭틱의우주관광,스페이스X의우주운송서비스도사람들의관심을모으고있다.블루오리진,스페이스X,버진갤럭틱의비슷한듯다른철학이만든,개성만점우주항로가열린것이다.우주시대를대표하는이들의첨예한경쟁과민간우주기업이인류에게제시할새로운관점은지구에발을디딘우리에게그야말로놀라움을선사한다.
이책은끊임없이우주로나아가려는인류의당찬도전을꼼꼼하게살핀과학적인기록이다.역사의한페이지를장식한박제된지식이아니라,바로지금일어나고있는일을현장감있게담았다.최근화제가된모든우주소식이궁금하다면《창문을열면,우주》를통해쉽고정확하게이해할수있다.화성에헬기를띄우고,척박한행성에산소를만들어테라포밍을준비하고,달천문대를건설하고,행성간여행을준비하는등SF의상상보다현실이앞서나가는요즘,그에얽힌주요과학지식을과학탐험가의시선으로엄선했다.그동안스치듯지나쳤지만,알고보면모험과이야깃거리가숨은우주소식을자세히읽는다.
서호주,몽골,미국의뜨거운사막,혹한의추위를머금은알래스카,산소마저희박한하와이마우나케아등지구에서도척박하기로유명한곳을샅샅이다니던과학탐험가문경수의다음행선지는바로우주다.아주오래전맨눈으로밤하늘을보던때에서출발해서인류의첫우주진출,달착륙의위대한순간을살펴본다.그리고화성이주프로그램의객관적인현상황은물론,일론머스크,제프베조스,리처드브랜슨의우주경쟁까지흐름을통해‘뉴스페이스시대’의동향을파악한다.이과정에서독자는인류의화려한우주이벤트를좀더의미있게바라보게될것이다.《창문을열면,우주》는한층풍성한우주적삶을누리도록돕는단한권의우주안내서다.
이렇게위험한우주에인류는왜가는것일까?
인간은달뒷면에천문대를지어우주의시작이자끝을들여다보려하고,수십년째화성에탐사선을보내생명체존재여부를확인하고자노력하고있다.나아가인류가척박한행성에정착가능하도록행성의환경을뒤바꾸는테라포밍을연구한다.이넓은우주에서전파를가려내외계생명체의존재를확인하려는실험은멈춘적이없고,보이저호는인간의정보를세심하게담은골든레코드를가지고태양계밖으로나갔다.
인간은왜우주로가려고할까?하나하나나열하기도힘들정도로다양한방식으로우주를탐색하고,실패를거듭하면서도과학기술을발전시켰다.단순하게호기심이라고단언하기에는무언가부족하다.많은이들이막연히우주를탐험하고싶어하지만,탐험의목적과이유를분명히아는사람은드물다.여기에저자는자신의지구탐험행보를직접보여줌으로써우주탐사에대한관점을서술한다.결국우리가지구를탐험하고새로운사실을알게될수록,우주를탐험할준비도더많이하게되는것이다.외계행성과환경이흡사한지구의사막을다니며다른세계를미리경험한탐험가만의면모가더해져독자로하여금호기심의본질을깨닫도록하고,우주를향하는이유를저절로느끼게한다.
또한저자는강대국의영웅서사에서벗어나,새롭게등장해우주에도전하는나라및많은사람들의활약을전하고자했다.중국과UAE의깜짝등장에서우리나라를대표하는인공위성기업,우주에진심인20대국내창업가들까지생동감있게포착했다.이처럼우주에한발을담고생활하는이들을인터뷰해학생들은물론많은이에게영감을준다.SF속상상을현실로구현해낸사람들의아름다운집념을고스란히옮겼다고할수있다.저자는한명한명의이야기에귀기울이고,그안에서가장가슴벅찬순간을끌어내독자를새로운만남으로초대한다.
우리나라첫우주인이소연박사의우주에서지구를바라본특별한경험,NASA제트추진연구소에서타행성으로가는우주선의궤도설계를하는공학자이주림연구원의일,NASA태양계홍보대사로활약하는수학자폴윤교수의화성이야기,노원천문우주과학관의지질학자백두성관장의놀라운호주횡단이펼쳐진다.여기에<히든피겨스>의주인공캐서린존슨의삶까지더해지면서흥미로운사람의이야기가끊이지않는다.
힘껏일상을사는우리가창문을열면,늘우주가기다린다
문경수과학탐험가는KBS1라디오에서매주목요일밤11시30분,‘우주로가는밤’이라는코너를맡아2년동안성실히진행했다.청취자들과한주에한번,매일같은일상에서틈을내함께밤하늘우주를올려다보며잔잔한감동을나누었다.이에더해저자는‘라디오진행경험을통해,매일조금씩우주를읽는풍성한시간과탐험의두근거림을독자에게전할수있었다’고말한다.이처럼이책의구성은라디오방송을닮았다.하루한편일상에활기를더하는우주이야기를읽고난뒤,그감동을이어갈수있도록우주에얽힌사연이있는음악을한곡씩정성껏선곡했다.북극성으로보낸비틀스의노래,아폴로11호와데이비드보위,2024년달에갈우주비행사들에게전세계인이적극추천한BTS의앨범,버즈올드린이달에서이륙할때들었던프랭크시나트라의명곡등리스트가다채롭다.
저자는인적이드문사막을걷고산속,바닷속깊은곳을다니는고된경험만을탐험이라지칭하는것은고정관념이라고말한다.내생활공간에서작은돌,풀한포기,꽃한송이를발견해생태계의우주를보고조금다른관점을갖게되는것,이것이바로진정한탐험의의미라고역설한다.먹고사는데시선을빼앗겨하루하루여유를잃는동안에도지구에는태양계너머에서온운석이쏟아지고있다.별은죽고,새로태어나면서수많은원소들을우주전역에퍼뜨린다.저자는‘별에서온원소로만들어진우리,자신의일상을힘껏살아가는우리에게언제나창문만열면새로운우주가펼쳐진다’고전한다.또한그는《창문을열면,우주》로탐험의두근거림을,활기를선사한다.다정한유머와쾌활함이녹아있는글은읽는이를매료시키며,문경수과학탐험가의눈으로바라본경이로운우주,생생한미지탐험은늘같은오늘에풍성함을더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