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서점 - 살인자를 기다리는 공간,

기억 서점 - 살인자를 기다리는 공간,

$13.22
저자

정명섭

서울에서태어났다.대기업샐러리맨과커피를만드는바리스타로일했다.파주출판도시에서일하던중소설을발표하면서본격적인작가의길을걷게되었으며,현재전업작가로생활중이다.『기억,직지』로2013년제1회직지소설문학상최우수상을수상했고,『조선변호사왕실소송사건』으로2016년제21회부산국제영화제에서NEW크리에이터상을받았으며2019년‘원주한도시한책’에『미스손탁』이선정...

목차

1기억의시작
215년전
3기억하는서점
4과거
5반격
6조사
7용의자들
8놀이동산
9종말과시작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길고양이조차위협을느끼는‘사냥꾼’
VS
내면깊숙이호랑이발톱을감춘‘사냥감’의대결!

대학교수이자문학박사,고서적수집가로왕성한활동을하고있는유명우교수는지나치게유명세를좇는다는비판의목소리또한적지않게받고있다.그런그가어느날돌연은퇴를선언하자사람들은깜짝놀란다.모든것을다내려놓고,자신이이제껏수집해온고가의희귀고서적들을판매하는소규모독립서점을열겠다는것.언론은즉각이소식을집중보도하고,그런교수에게흥미를느끼거나희귀고서적에이끌린대중은그의‘기억서점’을찾기시작한다.그리고하나둘밝혀지는유명우교수의믿지못할과거…….그는왜서점안에서살인자를기다리는것일까.과연살인자는그의기억서점에찾아올까.



<책속에서>

“여성이라는이유만으로공부를할수없던시대가어떤모습이었을지저는상상조차못하겠습니다.그런시대를살고있다는이유만으로조간난할머니는그렇게하고싶었던공부를마음놓고하지못했던겁니다.하지만포기하지않고열심히공부를했습니다.그런이유에서저는이책을제가가진책중에가장귀중한책이라고생각합니다.어둡고암울했던시대와그걸이겨내기위해어떻게든공부하고자했던인간의집념이담겨있기때문이죠.”(21~22p)

“어제학교에사직서를제출했습니다.출연중인TV와라디오프로그램은이번달까지만촬영할예정이고요.아마TV에출연하는것도오늘이마지막일겁니다.”
“그래서속세를떠난다는표현을쓰셨군요.교수직까지내려놓으신다니요.한창인기를누리고계신데방송출연을그만두시는특별한이유라도있나요?”
“제자리가아니라는느낌을계속받았습니다.오랫동안고민하다가결심한거죠.”
“그럼앞으로뭘하면서지내실생각인가요?”
“서점을열겁니다.”(30~31p)

유명우교수의꿈은항상거기까지였다.조용히눈을뜬유명우교수는불이환하게켜진천장을말없이올려다봤다.그날이후,어둠을끔찍하게두려워하면서잠을잘때도항상불을켜놔야만했다.죄책감과두려움때문에빛이없는곳에서는숨조차쉴수없을정도로고통스러웠다.(56~57p)

가방은뭔가들어있는듯살짝묵직했다.지퍼를열자오래된책한권이나왔다.고서적수집이취미인그는대번에뭔지알아차렸다.《잃어진진주》.코베이에서관심있게들여다봤던책이지만가난한유학생신분으로는엄두도못낼가격이라포기했던책이었다.
‘살인자는나한테서도로빼앗으려고했어.’
죽이려고달려들던살인자는가방을방패처럼내세우자어쩔줄을몰라했다.정확하게는가방안에든이고서적이훼손될까봐그랬던것이다.거기까지생각이미치자결론이금방튀어나왔다.
‘나처럼책을좋아하는놈이로군.’(64~65p)

“고서적은오래된책을의미합니다.사실대부분의고서적은처음부터비싸거나희귀하진않았습니다.세월이흐르고책들이하나둘사라지면서가격이오른것뿐이죠.저는비싼돈을주고책을사면겁이나서읽지를못합니다.그게책이가지는본질은아니라고생각합니다.책은한장한장넘기면서읽어야합니다.비싸기때문에제대로페이지를넘기지못한다면그건책에게도크나큰모욕이죠.책은읽혀야하고,애정을듬뿍받아야만합니다.얼마라는값어치가매겨져서금고에들어가거나전시품이되어서는안됩니다.”(7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