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그리다 (예술에 담긴 죽음의 여러 모습, 모순들 | 양장본 Hardcover)

죽음을 그리다 (예술에 담긴 죽음의 여러 모습, 모순들 |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예술의 뒷모습을 파고드는 작가, 이연식의 죽음 담론
이미지로 들여다본 죽음의 진짜 모습
“죽음이 인간의 숙명이라면 한번은 제대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 미술사가가 보여 주는 죽음의 여러 얼굴과 비로소 드러나는 모순들
- 인생의 다양한 모습 이상으로 다채로운 죽음에 관한 이야기
- 죽음을 피하기보다는 바라볼 수 있게, 두려워하기보다는 마주하는 힘을 주는 책

현대는 죽음을 잊고 사는 시대다. 사람들은 우울, 불안, 외로움 같은 죽음이 관장하는 감정들을 껴안고 살아가면서도 사후 세계는 믿지 않는다. 죽고 싶다, 죽을 것 같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막상 죽음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갈팡질팡한다. 어린아이가 노인이 되듯 시간의 섭리에 따른 일일 것이라 막연히 생각하지만 인간사는 예상치 못한 무수한 죽음과 죽음의 여러 양상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동안 죽음을 다룬 책들은 삶에 있어 죽음이 갖는 의미를 모색하거나, 죽음에만 깊은 무게를 두거나, 죽음이 주는 메시지에만 집중했다. 켜켜이 쌓기만 한 죽음의 무게와 위압에서 우리들은 자연히 그것을 마주하기보다는 회피하는 쪽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죽음을 그리다』는 예술에 나타난 죽음의 온갖 양상과 모습을 다룬다. 죽음을 여러 갈래로 나누고 파헤치다 보니 죽음의 민낯과 지금껏 논의되지 못한 모순들이 도드라졌다. 하지만 무겁고 진지하지만은 않게, 군데군데 유머와 풍부한 논의를 통해 모두가 막연히 의심했지만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던 죽음에 얽힌 궁금증을 열어 본다. 죽음을 언제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면, 인간의 숙명이라면, 죽음을 버려두는 대신 삶만큼 소중히 대해 주고 싶다면 이 책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인생이 1천 가지 모습이라면 죽음도 1천 가지 얼굴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하는 책이다.
저자

이연식

서울대학교미술대학에서서양화를전공하고,한국예술종합학교예술전문사과정에서미술이론을공부했다.현재미술사를다각도로살펴보며예술의정형성과고정관념에도전하는다양한저술,번역,강연활동을하고있다.『이연식의서양미술사산책』,『유혹하는그림,우키요에』,『멜랑콜리』,『뒷모습』,『드가』등을썼고,『무서운그림』,『예술가는왜책을사랑하는가?』,『컬러오브아트』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들어가며_조용한들판을달린다면_8

1장죽음을맞이하다_12
천재의임종○아르스모리엔디○장군의죽음○마지막명령○말을바꾸는노인,풀을묶는노인○네로의마지막소원

2장순교자와암살자_48
파올로와프란체스카○가장좋은순간이가장위태로운순간○절정속에죽을것인가○작은죽음과큰죽음○순교자와암살자○네가무슨짓을했는지

3장죽음은검정_82
상복은검은색○어둠의화가들○검은광채○검은색더하기검은색○검은돛○흑기사vs.검은천사

4장나를죽이다_122
내리찍는칼날○위를향해세운칼날○꼿꼿한죽음○나가죽은자○화가의유언○이야기가없는죽음

5장죽어가는사람을그린화가_166
카미유를그린모네○아내를담은연작○가셰가그린빈센트○클림트를그린실레○익사한사람의사진

6장애도와매장_200
서있는예수○폭발하는비탄○오르가스백작의매장과오르낭의매장○청색시대의죽음○나는아발론으로간다

7장유령_236
바닥을딛지못하는자○흐릿한존재○크리스마스캐럴○불려나온유령들○그들은보고있을까○내게나타난유령

8장돌아온망자_266
죽은이가돌아온다면○되살아난라자로○나를만지지마라

나오며_언제나다른누군가가죽는다_296
대담_죽음후에남은것들_301

출판사 서평

◎이미지를통해들여다본죽음
죽음은누구도피할수도,또설명할수도없다.그럼에도사람들은끊임없이죽음을증명하고밝히려애써왔다.죽음에대한생각은아주오래전부터‘이미지’를빌려전승되었는데,이미지는죽어사라지는것혹은죽어없어져보이지않게되는존재를위해만들어졌기때문이다.오직이미지속에서죽음은물질적이고구체적일수있다.
『죽음을그리다』는이미지를중심으로죽음에다가선다.임종을맞은이들,숨이끊어진이들을향한애도,그리고마침내죽음에서돌아온이를묘사한작품들을차례로살펴본다.평온하게숨을거두는모습을떠올리기쉽지만인간사는늘복잡하고숨겨진사연으로가득하다.이밖에도죽음의안팎,이세상과저세상을넘나드는시선속에놓인유령의존재도함께다루었다.작가의말처럼“거창하게는인류의숙명을의식하며소박하게는죽음을견디는데보탬”이될수있다.
◎비로소드러나는죽음의모순들
죽음에다가가면다가갈수록도드라지는건죽음의모순이다.우리는칼로잰듯빈틈없는죽음의절차,아무도증명할수없는죽음의진실앞에서너무오래침묵해왔다.죽음을금기시하는사이진실은저멀리달아나버렸고,겹겹이죽음의공포가그사이를메웠다.이제까지죽음과관련된이야기는대개죽음을두루뭉수리하게다루려는경향이있었다.반면에이책은죽음의과정을가능한한여러국면으로나누어따져본다.그끝에는죽음의복잡함과모순이자리하고있다.쉬이받아들이기어려운진실이라도정확히바라보고나서야비로소이해할수있다.
여기서다루는죽음에관련된의혹들은입밖으로꺼내지는않았지만,정확히인식하지는못했지만모두가의심하고생각해왔던것들이다.죽음을다룬책이니무겁거나진지하기만할것같다는선입견은몇장만넘겨도금방깨진다.속시원한질문과명쾌한설명,긴장을풀어주는웃음장치는독자를죽음으로의사유로자연스럽게안내한다.실은이것이죽음의진짜모습이다.

◎왜죽음을마주해야하는가
죽음은생명의탄생과동시에그곁에서커다란입을벌리고있는구멍과같다.평생그거대한공백을끼고지내면서도오늘일을생각하고내일계획을세울수있다는자체가삶의놀라운면이기도하다.『죽음을그리다』는죽음에관련된여러사유와그것을담은다양한예술작품,그리고거기얽힌다채로운이야기를꺼내고끄집어와서죽음의향연을올렸다.결론은저마다다를것이다.산사람들은죽음뒤에남겨진것,한때살아곁에있던존재의흔적을붙들뿐이다.
고대이집트인들은삶을영혼이잠시머물러가는곳이라여겼다.중세인들은삶과죽음이한끗차이라생각했다.현대인들은어떨까?웬만한병은고칠수있고,죽음도어느정도예측가능한오늘날을죽음이사라진시대라고칭할수있을까?역설적이게도죽음이흔해진시대라할수있다.삶과죽음을선택할수있기때문이다.그래서더욱죽음을마주하고들여다보고이해해야한다.생명이귀한만큼죽음도귀중하다.그런의미에서『죽음을그리다』는모든생명에게바치는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