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엄마 (보이지 않는 엄마와 보이는 아이가 전하는 가장 선명한 사랑의 흔적)

그냥 엄마 (보이지 않는 엄마와 보이는 아이가 전하는 가장 선명한 사랑의 흔적)

$17.00
Description
보이지 않는 엄마는 어떻게 아이를 키울까?
그리고 이 아이는 어떻게 세상을 알아갈까?
이 질문은, 유아교육 연구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윤소연을 특별한 만남으로 이끌었다. 선천적 전맹으로 태어난 은선, 교통사고로 10대 후반에 중도 실명한 지영, 저시력으로 지내다 초등학생 때 시력을 잃은 민정. 저자가 만난 세 엄마는 각기 다른 이유로 보이지 않았고, 모두 보이는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이들의 일상을 곁에서 관찰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 엄마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객관적 시점을 유지해야 할 연구는 주관적인 몰입으로 바뀌어갔고, 논문은 대학교 밖으로 나와 한 권의 에세이가 되었다. 보이지 않는 엄마와 보이는 아이가 서로에게 적응하고 이해하며 고유한 존재로 살아가는 모습은 장애와 모성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고, 관계와 소통의 다양한 방식과 확장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생생히 보여준다. 사회가 규정해온 정상과 완전함의 경계가 얼마나 허술한 동시에 사람들의 인식을 강력히 구속해왔는지 일깨우는 책이다.
저자

윤소연

엄마이자,연구자다.연년생아이둘과얼마전에태어난신생아를키우고있다.아이들과함께하는하루하루를귀하게여기고,온전히살아가려고한다.아이의엄마로살아가는지금이순간이가장행복하다.
누군가의이야기를듣는것을좋아한다.특히나와다른이들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그들의이야기를세상에전하는데에관심이많다.학부시절부터품어온장애유아에대한학문적관심이엄마가되면서장애를가진엄마의삶과그들의아이로확장되었다.장애를가진엄마가지니고있는‘긍정적인힘’과‘내면의능력’에매료되어그들의이야기를많은이들에게알리기위해애쓰고있다.현재대학에서유아교육을공부하는학생들을대상으로강의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그들의삶과나의삶은맞닿아있다

1장엄마김은선과딸은솔이의이야기
‘엄마글자’그림책을읽는시간
우리가할수있는최선의방법
다름의그림자를지워준‘엄마’라는이름
생명을책임져본사람
엄마의눈이되어준은솔이
다르다고못할것은없다
아이와함께자라는엄마
잔소리는꾹참고손은내밀고
엄마를믿는아이,거짓말하지않는아이
다름을이해하고차이를존중하는아이
[이세상의엄마들에게]최고의엄마
[사랑하는내아이에게]엄마를엄마로만들어줘서고마워

2장엄마이지영과딸지윤이의이야기
“핑크색신발살거야!”
굳은심지의엄마와감정이섬세한아이
온몸으로아이를이해하는일
엄마를따라다니는검은그림자
의안을뺀것도넣은것도엄마눈
지윤이를위해서라는단서가붙을때
그냥엄마그냥딸,우리의자연스러운일상
같은것을볼수있는‘소통’이라는빛
“엄마,나여기있어!”
[이세상의엄마들에게]행복한육아를꿈꿔요
[사랑하는내아이에게]네생각만으로가득한하루하루

3장엄마박민정과아들민준이의이야기
엄마니까그냥다알수있지
시작은선택권을주는것에서부터
보이지않기에할수있는것들
편견의벽을넘어민준이를마주하다
다른사람의눈을통해보는내아이
엄마가되어가는행복한나날
우리가할수있는방식으로
민준이와엄마의단단한약속
보이지않음과보임의자연스러운공존
[이세상의엄마들에게]우리는다똑같은‘엄마’입니다
[사랑하는내아이에게]내게선명히새겨져있는너

4장평범하지만특별한사람들의이야기
누구나‘엄마’라는존재가되어간다
마음의눈을느낄수있는아이들

에필로그:양육에정답은없다
출처

출판사 서평

보이지않는엄마와보이는아이이야기
‘정상’과‘완전’의경계밖에서건네는더큰세상으로의초대
시각장애인의밤을촬영한15분남짓의영상이있다.주인공은잠자리에들기전,안내견을씻기고배변뒤처리를하고목을축이도록물을떠다주었다.자연스럽게흘러가는이영상이놀라운이유는,사람들이흔히생각하는‘시각장애인과안내견의관계’가뒤집혀있기때문이다.당연하게도,시각장애인은안내견의도움을받는존재이기도하지만안내견을돌보는존재이기도하다.안내견에의지해외출하는시간은시각장애인의하루중일부분이다.
장애인이보호자로위치하는또다른관계가있다.부모가될때다.시각장애인여성이아이를낳고키우는경험은다른차원의돌봄과책임을요구한다.세명의보이지않는엄마와세명의보이는아이이야기를담은이책은하나의질문에서시작되었다.‘보이지않는엄마는어떻게아이를키울까?’임신테스트기를확인하는일부터아직젖도떼지못한아기의표정과몸짓을살피며온갖필요를가늠하는일까지,시각은아이를갖고낳고키우는모든과정에절대적인데말이다.이질문은유아교육연구자이자엄마인저자윤소연을특별한만남으로이끌었다.

서로다른존재를향한이해에닿기위하여
‘장애인’으로수렴되는납작한개인은없다
저자가만난세명의엄마는각기다른이유로,각기다른시기에보이지않게되었다.은선은선천적전맹으로태어났고,지영은교통사고로10대후반에중도실명했으며,민정은저시력으로지내다초등학생때시력을완전히잃었다.세엄마는그자체로장애인에대한전형을깬다.‘장애인’이란뭉뚱그린수식으로충분히설명될수있는개인은없는것이다.서로의상황을공감해줄수있는안보이는사람과결혼할것인가,현실적부분을채워줄수있는보이는사람과결혼할것인가.전업주부로살것인가,워킹맘으로살것인가.삶의궤적을가르는선택그리고서로교차하는양육방식은개인의역사와그로부터형성된고유성,가치관이반영된결과이다.
저자는보이지않는세엄마와보이는세아이의관계를어떠한프레임없이‘있는그대로’바라보고자했다.각가정에방문해그들의일상을오랜기간관찰했고,엄마들을대상으로심층인터뷰를수차례진행했다.보이는세아이는모두만3세였다.이시기의아이들은신체적으로급격히변화하고사회성이발달함에따라타인과활발히상호작용한다.저자는부모-자녀관계를이루는한축인아이에게도주목함으로써‘보이지않는엄마는어떻게아이를키울까?’에서‘이아이는어떻게세상을알아갈까?’로질문을넓혀나갔다.

보이지않음과보임의자연스러운공존
연결되고,채워지며,확장하는관계는가능하다
보이지않는엄마들이직면한현실은한국사회에만연한차별과무례,‘비장애인’중심성을여실히드러낸다.임신사실을확인하기위해방문한산부인과에서는축하가아닌“잘낳을수있으시겠어요?”라는의아한질문을건넸고,산후조리원에서는아기가다칠까우려된다는이유로기초적인케어법을알려주기보다대신처리했고,어린이집에서는최소한의배려없이다른가정과동일하게가정통신문이나알림장을서면으로전달했다.차별은특별한것이아니다.기회로부터의‘배제’가곧차별이다.

“사실시각장애인부모가제일어려운게,특히첫아이일경우기저귀한번갈아본일이없잖아요.시각장애인삼촌이나이모한테누가시켜주지도않을뿐더러,그런경험이있을수도없고.내자식인데처음에는기저귀가는것도할줄모르고,그다음에속싸개싸고목욕시키고이런것들,똥치우고나서엉덩이꼼꼼히닦아주는이런것들을해볼수있는기회가없는거예요.하다못해눈으로도못봤잖아요.”(본문중에서)

장애인여성의‘엄마됨’에의문을표하거나역할을한정하는사회안에서이들은끊임없이새로운가능성을모색한다.그들만이할수있는방식으로.그녀자신과아이가온몸으로마주하고이해하고나아가포용하게될세상의크기를조금씩넓혀가기위해.보이지않는엄마는책내용을투명라벨지에일일이점자로찍어페이지마다붙인뒤그림책을읽어주고,가벼운아이스크림숟가락을사용해아이가먹은이유식무게를가늠하며먹이는속도와양을조절한다.보이는아이는일찌감치엄마의말에반응하며“응(엄마,나여기있어!)”이라는답으로자신의위치를부지런히알리고,물건을엄마에게쥐여주거나엄마의손을특정대상에갖다대게함으로써두사람이같은것을보고느끼도록한다.보이지않음과보임의자연스러운공존은일방적희생이아닌엄마와아이가매일쌓아가는최선과신뢰가있기에가능하다.연결되고채워지며확장하는이들의삶은장애와모성,소통과관계를새롭게상상하게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