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는 철학자 (운전이 어떻게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운전하는 철학자 (운전이 어떻게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19.01
Description
“결국 문제는 주권이다!”
스스로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의 등장,
그에 맞서 운전하는 인간으로 남기
《운전하는 철학자》는 운전, 즉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돌리고 브레이크를 밟는 행위를 깊고 섬세하게 탐구한다. 운전을 통해 우리는 가장 인간다워지고, 가장 나다워진다. 우리 몸으로 직접 페달을 밟거나 핸들을 돌려 원하는 속도로 달리고 원하는 길을 선택해 원하는 곳으로 간다. 운전이란 인간성의 발현이며, 기계가 침범하게 놓아둘 수 없는 특별한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인간이 자기 손으로 운전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도래했다. 자율주행차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무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안전하고, 가장 효율적인 결정을 내려주는 ‘스마트한’ 자동차. 그러나 이 변화 뒤에 도사린 위험은 우리 생각보다 크다. 우리는 안전성과 효율성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질서가 부여되고 완벽히 원격으로 관리되는 이동 체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책 속에서, 저자는 운전을 단순한 행위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인간성, 윤리와 신뢰, 책임과 권리를 향한 철학적 탐구로 나아간다.
저자

매슈크로퍼드

MATTHEWB.CRAWFORD
정치철학박사이자모터사이클정비사.미국버지니아대학교고등문화학술원의선임연구원으로일하면서세계각지에서강연을한다.그리고모터사이클수리점도운영하고있다.〈뉴욕타임스〉,〈가디언〉,〈선데이타임스〉,〈인디펜던트〉,〈월스트리트저널〉등에글을실었으며《손으로,생각하기》,《당신의머리밖세상》,《모터사이클필로소피》를썼다.

목차

서곡-길이없는곳
시작하기전에-휴머니즘으로서의운전
시작하며-자동차와공동선

PART1손수자동차만들어타기
01차가퍼지다-1972년형지프스터코만도
02랫로드프로젝트
03올드카-미래의골칫거리
04천치도쓸수있게한디자인
05도로를느끼다
06도덕적재교육으로서의자동화
07민간공학

PART2모터스포츠와놀이정신
01모터와전쟁
02샛길로빠지기-자전거도덕군자들의등장
03두개의더비,하나의스크램블
04사막에핀민주주의-칼리엔테250

PART3자치이거나아니거나
01차량관리국에서
02난폭운전에대하여-규칙,합리성,권위의풍미
03통행관리-세가지합리성의경쟁
04운전자의분노

PART4새주인을맞이하라
01구글의거리뷰
02영예롭고충돌없는삶의방식
03구글이자동차를만든다면

마치며-도로위의주권
후기-라혼다가는길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이책은운전,즉운전석에앉아핸들을돌리고브레이크를밟는행위에관한것이다.대상이자전거가되었든,오토바이가되었든,자동차가되었든.그렇다면운전이뭐가그렇게특별할까?운전에어떤특별한점이있기에철학자매슈크로퍼드MatthewB.Crawford가오로지운전이라는주제로책한권을썼을까?바로이질문이《운전하는철학자(원제:WhyWeDrive)》의생명이다.
운전에는신체적으로도정신적으로도수많은판단과움직임이필요하다.일단자신에게맞는탈것,예를들어자동차를고른다.시동을건후에핸들을움직이고액셀이나브레이크를밟으며목적지를향해간다.운전자는끊임없이도로에집중해야한다.앞차와의거리를유지하고,차선을변경하고,신호등을확인하고,깜빡이를켜지않고끼어드는차량같은각종돌발상황에대처한다.
동시에,운전은가장인간적인행위다.우리몸으로직접페달을밟거나핸들을돌려원하는속도로달리고원하는길을선택해원하는곳으로간다.차안에서는좋아하는노래를부르거나상대운전자에게들리지않을솔직한말을하기도한다.어떤사람들은자신의자전거나자동차를마치자기분신인것처럼꾸며주고소중히대한다.이과정에서개조나분해,조립을거쳐자기만의탈것을만드는데까지이르는사람들도있고운전이선사하는극한의경험을위해자동차경주나오프로드바이크를취미로삼는사람들도있다.결국운전을통해우리는가장인간다워지고,가장나다워진다.운전이란인간성의발현이며,기계가침범하게놓아둘수없는특별한영역이기도하다.
그러나이제더이상인간이자기손으로운전을할필요가없는세상이도래했다.자율주행차가등장했기때문이다.교통과도로상황을반영해스스로최적의경로를설정하고자동으로앞차와의간격을유지하고차선을변경할줄아는‘스마트’한자동차가등장했다.알아서엔진을점검하고차체에이상이있으면경보를울려주니사고위험도줄고훨씬안전하다.아무리차들이쌩쌩달리는고속도로위라도운전자는핸들을잡을필요조차없다.교통체증이심해도운전자는영화를보든필요한식료품을구매하든밀린업무를하든,얼마든지딴짓을하며시간을보내면되니이렇게효율적일수가없다.운전은차가‘알아서’하니까.심지어아주섬세한수준까지발전한인공지능이우리가어떤딴짓을하면좋을지도추천해줄것이다.“OO님,냉장고에우유가다떨어져가네요.주문할까요?”이게우리가원하던스마트한미래가아닌가?
세상은이미자율주행을향해가고있고,우리모두자율주행차가가져올변화를손꼽아기다리고있다.그러나모두가간과하고있는것은‘운전하는인간’으로서의우리다.자율주행차안에서우리는더이상운전자도,도로위의주권을가진시민도아닌그저승객일뿐이다.어쩌면자율주행차가실어나르는짐짝일수도있다.자동차가똑똑해지는현상뒤에도사린위험은우리생각보다크다.만약자율주행차가사고상황에서보행자와다른자동차라는두가지위험요소를감지하고하나를선택하게된다면,그선택에대한도덕적책임은어디에있는가?자율주행차가알아서경로를탐색하려면시스템상에모든도로와건물의정보가입력되어있어야하는데,이과정에서개인정보를침해하게된다면받아들일수있는가?자율주행차가작동중에갑자기시스템오류를겪는다면,우리는얼마나빠르게이에반응해주도권을되찾고목숨을지킬수있는가?어느날드라이브를떠나도로위의자유를만끽할때자율주행차가추천경로이탈,제한속도1km초과,노란불위반등으로1분에한번씩경고음을울린다면?
‘마음대로돌아다니기’는몸을가진생명체로서인간에게주어진가장기본적인자유가운데하나다.우리는킥보드와자전거에서오토바이,자동차에이르기까지이동성을높여주는기계를통해이자유를강화해왔다.하지만동시에,우리는이런이동수단들이리모컨의조종을받지않을때자유로울수있다.어쩌면더많은질서가부여되고원격으로관리되는이동체제는안전성과효율성을강화한다는약속과맞바꿀만한가치가있는거래인지도모른다.우리는합리적인사고를거쳐이에대해서로다른결론에도달할수있지만,결국주권이문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