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밸런타인

$16.33
Description
남성 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극복하는 회복력,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강인함.
여성들의 뜨거운 연대, 희망의 이야기!

시대와 함께하는 놀라운 소설로 주목받는 신인,
엘리자베스 웨트모어 데뷔작!
《밸런타인》은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15세 소녀 글로리아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성폭력, 차별, 인권, 여성문제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둔 대중과 힘 있는 장편 소설에 갈증을 느껴온 소설 독자들에게 주목받았고, 입소문만으로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워싱턴 포스트〉,〈보스톤글로브〉,〈시카고 트리뷴〉 등 영향력 높은 매체들은 이 소설을 이렇게 호평했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이 남성 문화에서 어떻게 타협하며 살았는지를 담은 스릴 있고 사려 깊은 소설!” “페미니스트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작가의 스토리텔링!” “독자를 작품 안으로 강렬하게 끌어당기는 작품!”
이후로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데이턴 문학평화상 최종 후보, 미국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미국 문단과 독자들은 엘리자베스 웨트모어를 ‘하퍼 리, 코맥 매카시, 애니 프루를 잇는 강력한 신인 작가’라고 극찬했다.

참담한 비극을 우아하게 담아내는 여성 소설가로 미국 문단에 등장한 엘리자베스 웨트모어. 그녀는 미국 서부 텍사스에서 나고 자랐다. 소설 쓰기에 전념하기 전에는 텍사스에서 거주하며 바에서 다양한 일을 했다. 석유화학 공장에서 일했고, 사일로와 냉각탑을 칠했으며, 영어를 가르쳤고, 택시를 운전했다. 논문의 편집자로 일하기도 했다. 이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는 그동안 자신이 성장하면서 보아온 사회의 단면을 자신의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밸런타인》에 그대로 담아냈다.
이 소설은 사납고 끔찍한 범죄에 휘말린 소녀와 그녀를 지켜보는 성인 여성들의 이야기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차별과 폭력에 익숙해진 채로 성장한 여성들이 연대함으로써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딛고 일어서는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담았다. 폭력, 차별, 계급에 대해 생각하는 이 시대와 결을 함께하는 의미 있는 소설이다.

■ 내용 소개
오일 붐이 있던 텍사스 오데사를 배경으로, 1976년 2월 밸런타인데이에 성폭력 피해를 입은 소녀 글로리아(글로리)와 마을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차별, 혐오, 폭력에 익숙해진 이 여성들의 이야기는 세대, 국가, 인종을 초월한다. “페미니스트들을 분노에 차게 한 소설”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하는 사회 문제를 스릴 넘치게 다룬 작품!” 등의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만으로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저자

엘리자베스웨트모어

(ElizabethWetmore)
엘리자베스웨트모어는미국서부텍사스에서나고자랐다.소설쓰기에전념하기전에작가는바에서다양한일을하고,영어를가르치고,택시를운전했다.석유화학공장에서템퍼링을했고,사일로와냉각탑을칠하기도했다.《밸런타인》은그녀의첫번째장편소설이다.지금은시카고에서남편,아들과함께살고있다.

목차

1글로리아
2메리로즈
3코린
4데브라앤
5지니
6메리로즈
7글로리
8수잰
9코린
10데브라앤
11메리로즈
12데브라앤
13코린
14칼라
15글로리
옮긴이의말_모래폭풍이휩쓸고지나간후에

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데이턴문학평화상최종후보·미국아마존올해의책★

성폭력사건후,자신의이름을새로짓고
나아갈곳을스스로결정한소녀의신화같은이야기!

1976년2월14일석유와유전,모래와먼지뿐인미국텍사스주오데사에도밸런타인데이는설레는날이다.15세소녀글로리아는패스트푸드체인점주차장에서데일스트릭랜드를처음만났다.언제나이마을을떠나먼곳에서자신의꿈을펼치고자했던소녀글로리아라미레스.그녀는트럭안데일스트릭랜드를바라본다.그의트럭라디오에서마침패티스미스의「글로리아」가흘러나오고,데일은글로리아에게사랑한다고말한다.글로리아는빨려들어가듯그의트럭에올라탄다.
그러나다음날인1976년2월15일아침.트럭밖땅바닥에엎드려숨을죽인글로리아라미레즈는데일스트릭랜드가깊게잠든것이맞는지를오랫동안확인한후,밤사이흩어지고찢어진옷을조용히주워입는다.신발은미처신지못한채최대한멀리,시선가장끝에가까스로보이는농장을향해있는힘을다해걷는다.

“이제글로리아는주어진이름으로,그녀가흙바닥에얼굴을처박고누워있던그긴긴시간동안그가몇번이고부르고또부르던그이름으로스스로를부르지않을것이다.남자가부르자그녀의이름은밤공기로날아올라꿰뚫고찢는독화살이되었다.글로리아.독사처럼비열하게비웃는소리.하지만더이상은아니다.이제부터그녀는자신을글로리라고부를것이다.작은차이지만지금은한없이중요하다.”_본문중에서

글로리아는자신의이름이수없이불렸던지난밤의일을잊지못한다.그리고이제부터글로리아가아닌글로리로살겠다고결심한다.혹시그가잠에서깨어등뒤에서자신을총으로쏘아죽일까봐두려워하면서도뒤돌아보지않고멀리보이는농장을향해걸어간다.목이타고발이찔리고,독사와코요테가있는땅을지나면서도멈추지않고계속걸어가는데…….


사랑과정의만승리하는사회는없다
그래서가장파괴적이고아름다운기적은
스스로딛고일어설때시작된다

언제사고가일어날지모르는정유공장,나날이떨어지는소값,오일붐을타고밀려드는사람들로어수선한오데사에서어느날불법체류자의딸이성폭력을당하는사건이일어난다.글로리아를최초로목격하고데일스트릭랜드에게위협받은적있는메리로즈는글로리아를위해증언하기로한다.그러자그녀에게왜“저쪽편”을드냐며협박전화가밤낮으로걸려온다.메리의남편은그깟멕시코아이때문에자기아이들을위험에처하게만든다며화를낸다.메리는다른사람들에게이작은여자아이가보이지않는지,반으로쪼갰다가이어붙인것처럼만신창이가된몸이보이지않는지,왜이런일이일어나는지이해할수없다.
이런일이일어나는가장큰이유는하나뿐이다.그래도되니까.메리로즈는딸을키우는엄마로서여성으로서떳떳하고자온갖협박을무릅쓰고증언에나선다.그러나가해자는단순폭행으로집행유예를받는다.법정에여자라고는증인인메리로즈와서기뿐인사회.피고인의변호사와친분있는판사는글로리의고통스런이야기가귀찮다.다급하게끝난재판은데일을안심시키고,또다시범행을시도하게만든다.
글로리아는가해자가수없이부르며더럽힌자신의이름을글로리로바꾸고,맨발로기나긴사막을가로질러도움을요청한것처럼새로운삶을찾아떠난다.재판이끝나고글로리가오데사를떠날채비를마쳤을때,그녀는가해자가죗값을받았느냐고삼촌에게묻는다.삼촌은그가평생을감옥에서보내야한다고거짓말한다.
글로리는삼촌과국경을향해가던중그날자신의몸에생긴흉터를보며자신의서사를이렇게마무리한다.“쓰러지지않으려뾰족한철조망을부여잡았던아이,그리고맨발로사막을건너스스로목숨을구한아이.”
작가는오데사의바람과사막을그곳에한번도가보지못한독자들에게까지생생하게전하며작품을마친다.건조하고뜨거운오데사의풍경을담은작가의쓸쓸한문체는역설적으로흐릿하게반짝이는희망을전한다.


1976년텍사스주오데사의일곱여성,
어쩌면세상모든여성의이야기

《밸런타인》은성폭력사건과결과에대한이야기만담고있지는않다.1970년대중반미국남성중심사회에서살아온여성들의이야기이자,지금도어딘가에서치열하게살고있을모든여성들의이야기를15장으로구성해담아냈다.이소설은챕터마다화자를다르게한다.각캐릭터의목소리와불특정다수의대사를섞었고,1인칭,2인칭,3인칭시점을모두활용해긴장감을주며독자를작품안으로끌어당긴다.
글로리사건후,오데사의여자들은사회의관습을순순히따르기만하지는않는다.사막에서자라는선인장처럼여성들은스스로가시를키우고같은처지의여성들을돕는다.코린은젊은시절아이를낳으면당연히집에서살림을하는문화에반기를들고교사로서학교에복귀했다.칼라의동료들은겉으로는칼라를귀찮아하지만은근히그녀를감싸준다.글로리가모텔에서만난티나는그녀가자발적으로트럭에탄것은아무상관없다고,나쁜것은그남자라고분명히말해준다.
작품속여성들은차별받는다양한사람들을대변하는캐릭터다.그들의이야기를통해작가는소수자가겪는어둠과공포의깊이를생생하게묘사한다.그렇기때문에그녀들이스스로딛고일어서는모습들은독자에게더욱큰울림을준다.독자는자신의모습을투영하며함께분노하고,슬퍼하며마침내살아갈용기를얻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