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에서 보낸 하루

경성에서 보낸 하루

$20.00
Description
일제 강점기 ‘경성 유람’에 나서다!
도쿄와 상하이, 블라디보스토크를 이어 주는 국제 관문, 경성역,
광화문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들어선 조선 총독부,
안경 착용마저 일본인 교사에게 허락받아야 하는 중학교,
독립운동가의 비명이 날마다 터져 나오는 서대문형무소,
모던 보이와 숍 걸, 시골 영감이 복작이는 미쓰코시백화점,
친일파가 총독부 관리를 구워삶는 종로의 요리옥까지.

하얼빈행 기차가 연기를 내뿜는 이른 새벽에서
순사들이 풍기 단속에 나서는 늦은 밤까지,
한양과 서울을 잇는 ‘경성’ 사람들의
의식주·일상생활·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한다!

유람하듯 골목골목 살피며 만나는 일제 강점기, 경성 여행
《경성에서 보낸 하루》는 1934년 어느 날,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 일제 강점기 ‘경성’을 여행하는 역사 교양서이다. 지금 우리가 아는 서울의 모습을 닮은 경성, 그 안에 담긴 식민지라는 암울한 분위기와 화려한 근대 문물이 유행하는 두 얼굴을 느끼며 만 하루 동안 유람에 나서는 당일치기 여행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일제 강점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대문형무소와 종로경찰서 같은 탄압의 장소도 들러 볼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우울할 거라고 지레 겁먹진 말자. 근대 문명과 전통 사이에서 흔들리던 평범한 사람들의 흔적도 쫓아가 볼 테니! 학교와 공중화장실, 백화점과 요리옥, 카페와 극장 등 일상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소에 들러 근대가 어떻게 경성에 도착했는지 유튜브 보듯 생생하게 살펴볼 것이니 말이다.
복잡한 정치적 사건들을 요약해서 보여 주는 역사 교과서와 달리, 칙칙하게만 느껴지던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머릿속에 새롭게 그려 볼 수 있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책의 구성과 본문 속 이미지를 새롭게 단장한, 5년 만의 개정판
이 책의 초판 발행일은 2018년 8월 15일. 그 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며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화두가 되었다. 전쟁과 식민지라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든 일상을 살아야 했던 당시 경성 사람들의 모습과 어느 정도는 겹쳐 보이기도 한다.
이런 점에 착안해, 독자들이 1934년 경성 사람들의 일상 모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본문을 다시 매만지고 최신 이미지로 갈아 끼우는 수정작업을 진행했다. 개정판에서는 흑백으로만 보는 데 익숙하던 경성 중심가의 모습을 컬러 이미지로 만나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

김향금

저자:김향금
서울대학교에서지리학과국문학을공부한뒤,같은학교대학원에서고전문학을전공했다.주로그림책과역사·지리분야의교양서를기획하거나쓰는일을해왔으며,세계문화를주제별로,미시사적으로접근한책을쓰는데에도관심이많다.
《조선에서보낸하루》를쓴이후,과거의한양과현재의서울을잇는다리인‘일제강점기,경성’에서사람들이얼마나번화한거리를돌아다녔을지궁금한마음에다시시간여행에뛰어들게되었다.책을쓰면서서울에서신의주를거쳐중국동북부까지기차를타고갈수있다면,가장먼저독립운동가의발자취를따라가보고싶어졌다.
만든책으로《한국생활사박물관》《한국사탐험대》시리즈가있고,직접쓴책으로《나는안중근이다》《예술가가사랑한아름다운유럽도시》《세계를바꾼향신료의왕후추》《달빛도시동물들의권리투쟁기》《세상을담은그림지도》《아무도모를거야내가누군지》외다수의작품이있다.

목차

개정판에부치는말
작가의말

^^1식민지경성에가다^^
경성,안개주의보!|제국의관문,경성역|모던보이,경성역에내리다
부산가는기차가‘상행’이라고?|이대로상하이에갔으면!
다양한패션의경성사람들|앗,광화문이사라졌다!
[근·현대돋보기]조선의마지막몸부림:대한제국과고종

^^2북촌한옥단지의대저택^^
다닥다닥붙은판박이한옥단지|친일파두취의사랑채
구리무와백색피부미인|순화원갈놈,뭐니뭐니해도위생이첫째!
한지붕아래도쿄유학생,고보생,고녀생|문명의맛,아지노모도
뎐긔소제긔가윙윙,집안일이척척!|일자리를찾아도시로,도시로!
[근·현대돋보기]더철저하게,더가혹하게:일제의무단통치

^^3식민지시대의살벌한학교생활^^
학교종이땡땡땡|오늘은월사금내는날|1교시,살떨리는수신시간
하늘의별따기,경성제국대학을향하여!|쭉쭉뻗어!여학교의체조시간
[근·현대돋보기]얼굴에는미소를,손에는칼을:일제의문화통치

^^4하늘에서본경성의봄^^
경성의하늘에두둥실떠올라|서로다른풍경,북촌과남촌|경성의신시가지,용산과영등포
[근·현대돋보기]부풀린‘문명’과계획된‘야만’:일제의식민지미화정책

^^5구보와함께경성을거닐다^^
전차정거장에서만난구보|벚꽃이활짝핀창경원|단성사의무성영화
전신주가늘어선종로풍경|종로양복점과화신백화점|천변풍경
경성의코제트,노마|제비다방의이상한이상
[근·현대돋보기]저항과친일의갈림길에서:일제강점기의문학과예술

^^6서대문형무소의독립운동가들
뚝그쳐,순사가잡아간다!|1934년,경성판쇼생크탈출
서대문형무소의고문실|나라없는몸,무덤은있어무엇하느냐
[근·현대돋보기]태극의깃발높이드날리며:대한민국임시정부와독립운동

^^7선은전광장의눈부신번화가^^
선은전광장가는길|이곳이진짜경성이지!
백화점전성시대|경성유람버스를타고남산으로
경성의핫플레이스,본정에가다|못된보이,못된걸을만나다
비행기타고도쫓아가기힘든유행|“이랏샤이마세!”카페의신풍속도
[근·현대돋보기]경성의단꿈,욕망의‘리틀도쿄’:근대소비문화의발달과확산

^^8한밤중계동저택에서^^
조선요리옥명월관에서속닥속닥|사치를마시오,그리하여야조선은문명합니다
여학생일기의비밀|최승희에빠진고보생
나도나혜석처럼살고싶어!|한밤중에들이닥친일본경찰
[근·현대돋보기]신여성,자유를부르짖다:일제강점기,여성의사회진출

^^9무르익은봄밤,정동야행^^
벼락부자를꿈꾸는황금광시대|봄밤의정동야행|밤안개자욱한경성역

(뒷이야기)북촌의하늘은어둡고남촌의하늘은밝다
한도시,세개의이름:한성과경성,그리고게이죠
차별없는차별이시작되는곳:내지와외지
익숙한도시를낯설게만드는이름:정과동
소비도시에서상공업도시로:병참기지화정책
불빛으로구별되는경성의두얼굴:북촌과남촌

출판사 서평

일제강점기
‘경성유람’에나서다!

도쿄와상하이,블라디보스토크를이어주는국제관문,경성역,
광화문을밀어내고그자리에들어선조선총독부,
안경착용마저일본인교사에게허락받아야하는중학교,
독립운동가의비명이날마다터져나오는서대문형무소,
모던보이와숍걸,시골영감이복작이는미쓰코시백화점,
친일파가총독부관리를구워삶는종로의요리옥까지.

하얼빈행기차가연기를내뿜는이른새벽에서
순사들이풍기단속에나서는늦은밤까지,
한양과서울을잇는‘경성’사람들의
의식주·일상생활·문화를생생하게체험한다!

유람하듯골목골목살피며만나는일제강점기,경성여행
《경성에서보낸하루》는1934년어느날,그러니까지금으로부터백여년전일제강점기‘경성’을여행하는역사교양서이다.지금우리가아는서울의모습을닮은경성,그안에담긴식민지라는암울한분위기와화려한근대문물이유행하는두얼굴을느끼며만하루동안유람에나서는당일치기여행서라고할수있겠다.
일제강점기하면가장먼저떠오르는서대문형무소와종로경찰서같은탄압의장소도들러볼것이다.그렇다고너무우울할거라고지레겁먹진말자.근대문명과전통사이에서흔들리던평범한사람들의흔적도쫓아가볼테니!학교와공중화장실,백화점과요리옥,카페와극장등일상생활을경험해볼수있는장소에들러근대가어떻게경성에도착했는지유튜브보듯생생하게살펴볼것이니말이다.
복잡한정치적사건들을요약해서보여주는역사교과서와달리,칙칙하게만느껴지던일제강점기의역사를머릿속에새롭게그려볼수있는짜릿한경험을선사할것이다!

책의구성과본문속이미지를새롭게단장한,5년만의개정판
이책의초판발행일은2018년8월15일.그후5년이라는시간이흐르는동안많은것이바뀌었다.코로나-19가전세계를휩쓸며‘일상으로돌아가기’가화두가되었다.전쟁과식민지라는암울한현실속에서어떻게든일상을살아야했던당시경성사람들의모습과어느정도는겹쳐보이기도한다.
이런점에착안해,독자들이1934년경성사람들의일상모습에집중할수있도록본문을다시매만지고최신이미지로갈아끼우는수정작업을진행했다.개정판에서는흑백으로만보는데익숙하던경성중심가의모습을컬러이미지로만나보는색다른경험을하게될것이다.

저항과친일,전통과근대가뒤섞인‘일제강점기’의민낯을보다!
아슬아슬한발판이걸려있는청계천의간이화장실에서큰일(?)을보고,창경원에핀벚꽃을구경하러온꽃놀이인파에치여일행을놓치고,좌측통행하는자동차를보면서흠칫놀라는등,우리가정말1934년경성에떨어진것마냥당시의생활모습을생생하게만난다!이는1920~1930년대사진과그림자료를모아나열하고,그순서에맞춰여행의일정을짜고내용을구성했기에가능한일이다.마치정말여행하며사진을찍은듯자연스럽게느껴지는여행을통해독자들은일제강점기의다양한경성사람들의생활을엿보면서,그들이어떤생각을하며살았는지생각해보는기회를얻을수있다.
부족함없이풍요로움을누리던친일파는조선이식민지가된사실이전혀아쉽지않다.그저지금의호황이계속되길바라며,자신이일본인인양여긴다.반면에독립운동가의가족은먹고살기도바쁜데,옥바라지까지해야하는처지다.일제강점기에태어난어린학생들도마찬가지다.어떤학생들은일제의지배를당연하게여기는반면,어떤학생들은동맹휴학을통해적극적으로독립운동에나선다.또어떤사람은서양인처럼백색피부와금발을갖기를꿈꾸고,다른누군가는신여성이되어남편의그림자에서벗어나기를원한다.
《경성에서보낸하루》이처럼저항과친일,전통과근대,문명과야만이뒤섞인각양각색의모습을통해‘나’라면어떤선택과행동을했을지스스로생각해볼수있는기회를만들어준다.청소년독자들은일제강점기의역사에대해알아가는것에서한발더나아가,과거를통해현재의‘나’를생각해보는‘색다른시각’까지갖추게될것이다!

경성사람들의생활에서발견하는일제강점기정치·경제·문화
여행의첫행선지는북촌에자리잡은한친일파의대저택이다.유명은행의두취(은행장)와안방마님,도쿄에유학중인장남과며느리,고보생(고등학생)인둘째와고녀생(여자고등학생)인막내딸,행랑채에서사는일꾼들을따라다니며일제강점기사람들의생활과경성구석구석을속속들이살펴본다.
‘퓨전’스타일을한경성사람들의패션,위압적인르네상스풍의건축물들이늘어선광장,백화점과상점들이즐비한번화한본정거리,모던보이와모던걸이복작이는카페등화려한볼거리들을경험하는재미가쏠쏠하다.그렇다고화려한구경거리만따라가는건아니다.그뒤에숨은모습도전부까발린다!끔찍한규율과폭력이지배하는식민지의학교생활,일반인들을옥죄는일제순사들의감시와단속,부유함이넘치는친일파와처절하게생활하는독립운동가의가족들…….
이렇게일상생활속에서분명하게대비되는장면을살피다보면,일제의치밀한식민지지배방식을알아차리게된다.광화문을찾아볼수없는경복궁에서폭력적인식민지배방식을,중국과러시아를넘어유럽과연결된경성역에서대륙진출의야욕을,일본어를배우는국어수업과천왕에대한맹세문을외우는수신수업에서철저한문화말살정책을발견하는식이다.
또한각장의끝에정보면을구성해조선총독부의무단통치와문화통치,일제의식민지미화정책,그리고여성의사회진출등일제강점기의정치사와문화사까지훑어볼수있도록정리해준다.교과서순서에따라배치해,청소년독자들이근대역사의흐름을한눈에이해할수있도록구성했다.이렇게생생한장면들을엮어하나로종합하면,정치과경제,문화와예술을망라한우리나라근대의지도를머릿속에그려볼수있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