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허재 손엽 용사일기

이 책은 청허재(淸虛齋) 손엽(孫曄, 1544~1600)이 1592년 임진왜란 발발부터 1594년 3월 20일까지 겪은 전란 상황을 기록한 일기를 번역한 것이다. 이때 손엽이 쓴 일기는 《청허재선생문집(淸虛齋先生文集)》의 잡저(雜著)에 수록된 것으로 제목은 〈용사일기(龍蛇日記)〉이다. 84일간의 일이 기록되어 있다.
손엽이 보고 들은 내용을 중심으로 피난의 경과, 난리의 틈을 타서 창고의 곡식을 훔친 사건, 문천회맹을 비롯한 영천성과 경주성 수복의 의병 활동과 그에 따른 민심 안정, 태조 이성계 어진 및 오성십철과 12현 위패의 봉안 과정, 전공을 세운 자의 승진 사실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임진왜란 초기 피란일기의 또 다른 실상을 살펴보고, 당대의 사건들을 담담하게 기록한 청허재 손엽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