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옥과 우리어문학회 (양장본 Hardcover)

이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대개 그렇듯이 그 역시 삶의 여정이 간단치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정옥이 우리어문학회의 기관지인 "어문" 창간호에 발표한 "인간성의 해방"이라는 논문은 그의 사회주의적 관점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의 국문학 연구가 주로 봉건 귀족 문학의 성격을 논의하는데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자신은 그간의 연구에서 '무의식적으로 제외'되었던 서민 문학의 근본적 성격을 구명하기 위해 이 글을 썼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특히 조선 후기에 활발하게 진행된 서민 문학의 제 양상은 서구의 '문예 부흥'에 비견될 만한 것이며, 기존의 지배 계급의 문학에서는 찾아보지 못했던 새로운 양상이 출현한 것은 과히 '인간성의 해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