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할 공자 버릴 공자 : AI 시대 공자를 읽는다

취할 공자 버릴 공자 : AI 시대 공자를 읽는다

$20.35
Description
AI 시대, 왜 새삼 공자인가, 왜 공자 읽기인가?
한국 정치는 우리를 너무도 힘들게 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진영 싸움판 막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좌나 우나 20세기 철 지난 옛 담론을 사납게 강변하고, 흘러간 옛 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젊은 세대의 앞길을 막고 있다. 산업화에, 민주화에 완성은 없다. 우리의 근대화 여정은 소위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멋대로 갈라치고 각기 상대의 공을 비하하거나 혹은 강샘하며 뻔뻔스럽게 전유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름난 인사 몇몇이 아니라 이름 없는 우리 기성세대 모두의 피와 땀으로 이룬 것이고 이제는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다. 더 이상 미래 세대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인공 지능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신인류이고 그 1세대이다. 다른 건 몰라도 그들이 살아갈 문명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문명과 차원이 다른 문명일 것이라는 것은 안다. 그리고 문명이 다르면 인간도 다른 존재라는 것도 안다. 지금 젊은 세대 그리고 그들의 자손들은 인공 지능과 함께,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방식과 다른 방식,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격과 다른 격으로 살아갈 터이다.

그들이 새로운 생활 양식, 새로운 존재의 격을 찾아갈 때 혹 공자의 ‘군자학’이 참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공자가 꿈꾸었던 ‘군자’가 미래에는 ‘현실’이 되는 것 아닐까. 이제부터 장차, 우리 인간은 진짜 ‘군자’로 살아야 비로소 사람으로 살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야 계속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꿀 수 있는 것 아닐까. 아니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책은 그런 문제의식에서 공자를 읽고 ‘군자’를 드러낸 책이다.
저자

허경회

許卿會
인문사회과학분야연구자이자작가이다.1954년서울에서태어나1977년서울대학교경제학과를졸업했고,1995년프랑스파리10대학교에서경제철학논문《칸트,콩트,마르크스의정치경제학비판Kant,ComteetMarx,Critiquesdel’économiepolitique》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
저서로《한국교육의새로운선택》(공저,1992),《새로운밀레니엄은없다》(1999),《허경회의세상읽기》(2003),《빈곤대물림방지를위한복지정책》(2010),《그들이아닌우리를위한복지:21세기한국사회의새로운복지패러다임》(공저,2011),《나는누구인가요》(2015),《우리는누구인가요》(2015),평전《권진규》(2022)등을냈고,역서로어린이철학동화《멋져보이고싶은늑대》,《저혼자최고잘난늑대》,《들러리가된공주의용》,《대스타가된공주의용》(이상2012),《사랑을찾아헤맨늑대》(2013),《맨발이싫증이난늑대》(2013),《크리스마스가싫은늑대》(2014)등을냈다.

목차

추천의글
책머리에

들기감히공자를평한다
제1장세상은사람이만든다
제2장사람은나지않고된다
제3장된사람은소통에진심이다
제4장절실히묻는다
제5장생각을가까이,바르게한다
제6장교감하고공명한다
제7장길이막히면만들어서간다
제8장더불어조화롭되같지않다
제9장부끄러움을안다
제10장스스로잘못을고친다
제11장완벽은아직멀고멀다
맺기공자를대신해꿈꾼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책은새롭다.
저자는공자를,《논어》를새롭게읽는다.지평이새롭다.《논어》는대부분인문의지평에서읽지만,저자는인문사회의지평에서읽어냈다.춘추전국의난세에경세제민의학으로나온것이니공자의‘군자학’은인문의영역에서뿐만아니라정치경제의시각에서읽어야한다는것이다.경제철학자다운시도이다.

공자와역사를보는시각이주체적이다.
중국고전을접할때,우리스스로를중국중원에사는중화인인줄착각하는경우가왕왕있다.아니많이그렇다.조선시대선비들의경우에는대부분이그러지않았나싶다.
저자는그러한읽기가공자의가르침과거리가멀다고본다.공자는군자에게근사近思할것을말했고그로써공자는‘나의눈’을강조했다는것이다.저자는중화에동화된조선선비의시각을비판한다.나아가존재구속성을감안하면서도시공을넘나들며무수한공자이후인물들에게공자의잣대를들이대며‘나의눈’으로군자와소인들을분류한다.

이책은용감하다.
《논어》는함축이큰글들을담고있다.그러다보니두루뭉술한해설이달리는경우가많다.생각할수있는여러개가운데어느하나를특정하게되면오독의위험이있기때문이다.그러나저자는그런위험을감수한다.무릇해석이라함은구체적인사례까지들수있어야비로소해석한것이라고본다.자신의무오류를주장해서가아니다.자신의해석이오류이면의당비판받을것이고그비판이옳으면진리에보다다가간다고보기때문일것이다.그는틀리는것을두려워하지않고해석하며적용한다.

책속에서

《논어》는어떤책인가.무엇을이야기하고있는가.‘군자의소통’이다.‘군자’란?사람다운사람이‘된사람’이다.《논어》는그런사람의소통학이다.‘군자’,‘된사람’의내면적및사회적소통을드러내보여준다.《논어》를장별,말씀별순서에따라옮기고해설한책은많다.이책은아니다.기존의순서를해체하고공자가생애주기별로낸메시지에따라재구성한다.‘군자’,‘된사람’의소통이어떤것인지를해석한다.《논어》는죽은도덕·종교교리책이아니다.《논어》는살아있다.살아서오늘,소통이천박한우리에게천둥이내는울림을준다.하늘아래무결점의완벽한존재는없다.‘스승’공자가크게열었던소통의길을좇아가본다.‘꼰대’공자가미처내지못했던소통의문을두드려본다.
---p.20

이게나라냐고들한다.이게사람사는세상이냐고들한다.우리모두‘사람사는세상’에살아야하지않겠느냐고한다.정치가그런세상을만들어주겠다고한다.약속한단다.그래,정말단하루라도그럴수있다면얼마나좋으랴.그런데어떻게만들어갈수있는걸까.어제,오늘에갑자기일어난고민이아니다.이미2천5백년전살다간공자의문제의식이그것이었다.사람이사람답게사는세상을만들려면?세상사모든것은사람에달려있는것이었다.사람사는세상은다른누구아닌사람다운사람이‘된사람’이만들수있는것이었다.공자는나이열다섯에그런‘된사람’의길을밝히는학문,‘군자학’에뜻을두었고서른에세웠다.그것은예전에없던전혀‘새로운학문’이었다.
---p.34

세상은사람이만든다.사람사는세상은사람다운사람이‘된사람’이만든다.그런‘된사람’,‘군자’는하늘이내려주는가.본디‘군자’가될그릇이따로있는것인가.아니다.공자에따르면타고난본성이사람을만들지않는다.태어나익힌습성이사람을서로다르게만든다.사람은자기가익힌습성으로자기자신과또한다른사람들과소통을하고관계를맺는다.그렇게습성-소통-관계속에존재한다.《논어》는‘군자’의길을밝힌책이다.길은수신연후제가,치국,평천하로이어진다.공자의‘군자학’은그길에요구되는지적,내면적,사회적차원의습성과소통및그로써이루어가게되는관계를두루밝힌‘종합’윤리학이다.
---p.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