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 쉽게 읽기 : 옛사람의 사랑과 욕망

고전시가 쉽게 읽기 : 옛사람의 사랑과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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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고전인 향가나 고려가요, 시조, 판소리, 민요도 그 당시에는 대중들이 즐겨 부르던 유행가요였다. 이처럼 지금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은 그것이 쓰인 당시에는 가장 통속적인 언어로 백성들의 정서를 표현한 것이다. 시대가 지나다 보니 ‘고전’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런 원리라면 미래의 노래 또한 현재의 노래가 되고, 과거의 노래가 되는 셈이다.

‘고전시가’라고 하면 왠지 고서점 책장에 꽂혀서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좌표일 뿐 현재 우리와는 거리가 있는 세계로 치부하기 쉽다. 그것은 고전을 연구하는 전공자들에게나 필요한 것이지 일반 대중과는 별개의 영역이요, 옛시대의 이해하기 어려운 노래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학창 시절 우리에게 고전 작품은 감상의 대상이 아닌 늘 시험이라는 목적을 가진 부담스러운 과목으로 접했던 기억이 있다. 고전 작품을 해석하려면 옛말로 쓰인 표기법을 외국어처럼 우선 익혀야 하는 수고가 필요했다. 이런 저간의 사정들이 고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비화하여 고전 작품을 기피하게 되는 이유도 한몫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만약 이것이 원인이라면 이런 장벽을 벗기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고전시가 작품을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어로 바꾸어 제공하고, 거기에 담긴 정서와 감정은 오늘날 우리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고 표현의 차이가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모든 작품을 원전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현대어로 풀어서 제시하려고 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가요와 가곡, 현대시와 소설, 영화와 광고 등 다양한 재료를 버무려 작품 해석의 도구로 삼았다. 그리고 여기에서 나 자신을 지나온 시간 앞에 투영하는 계기도 되었다.

이처럼 고전시가는 먼 옛날의 노래가 아니라 오늘 우리들의 삶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세계다. 삶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다. 인생은 연습이 없다고 한다. 한 번 사는 인생, 그 인생의 기승전결이 실전이고 결과가 되는 셈이다. 문학은 누군가의 삶을 대신 체험하는 매체이기도 하다. 살아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걸어가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것이 문학을 사랑하고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이다. 모쪼록 이 책이 고전시가를 어려워하는 이에게 쉽게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

이정선

저자:이정선
조선의문화와고지도에관심이많은국문학자.한양대국문과박사학위를마치고혜정박물관연구교수를거쳐강원대,한양대,상명대,강원대,공주대등에출강하고있다.저서로는조선후기한시에나타난‘조선풍’의실체와범주를실제작품의양상을통해살피고그특징을종합한《조선후기조선풍한시연구》등이있다.고려시대서민의애환이담긴고려가요를연구한《고려시대의삶과노래》는2017년세종도서로선정되었다.

목차


머리말

1부아련한추억
가시렵니까?지난날우리의추억은아무것도아닌건가요
〈가시리〉
뱃사공,그는무슨죄인가?
〈서경별곡〉
그건오해야!정말오해야!
〈정과정〉

2부간절한소망
이룰수없는욕망,그대곁에영원히머물고싶어라
〈정석가〉
당신과함께할수만있다면벼락맞아죽어도좋아
〈이상곡〉
삼백예순날당신만을바라봅니다
〈동동〉

3부불붙은정열
불타는정염,그애잔한여운이
〈만전춘별사〉
솟구치는욕망을주체할수없어라
〈쌍화점〉
처용!전염병을노래와춤으로다스리다
〈처용가〉
아스라한절벽끝에숨어있는향기를찾아서
〈헌화가〉

4부지난날의후회
어머님!그이름목메어불러봅니다
〈사모곡〉
꼭그강을건너야합니까
〈공무도하가〉
돌리도!나의청춘이여
〈청산별곡〉
같은나무에서자라온가지,불러도대답없는이름이여
〈제방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