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사람, 그리고 이야기

사랑과 사람, 그리고 이야기

$17.87
Description
조선 후기 사람들, 그 아름답고도 아픈 사랑 이야기
조선 후기 야담집에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지닌 인물 군상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다. 중세 봉건 이념에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그와 정반대로 중세 가치를 완전히 파괴하는 인물도 존재한다. 이런 점이 야담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일상에서 살아 숨 쉬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야담에는 상반된 가치를 담은 작품들이 수록될 수 있었다. 눈물과 웃음, 삶과 죽음, 고통과 즐거움, 상승과 하강, 사랑과 이별 등 다채로운 삶의 모습을 그린 개별 작품을 보여주고, 독자는 그 작품을 읽으면서 스스로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하도록 했던 셈이다. 결코 작가가 답을 정하지 않는다. 작가는 여러 모습의 인물을 보여주면서 스스로 어떠한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독자는 그 작품을 읽으면서 자신의 가치에 맞는 인물을 좇는 열려진 사유의 공간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중에서 여성이 주동적으로 등장하는 야담 열 편을 담았다. 열 편은 모두 지독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우리나라 대표 야담이다. 여기에 담은 여성 인물들도 조선 후기를 살았던 수많은 인물 군상들 중의 하나이고, 여기에 등장하는 사랑도 당시를 살았던 수많은 사랑 방식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들의 사랑을 훔쳐보면서 이야기에서 나를 찾고, 내 삶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야담이 재미있는 이유다.
저자

김준형

‘조선조패설문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고,부산교육대학교국어교육과에서공부하고있다.‘문학이무엇을할수있고,문학이무엇을해야하는가’에대해고민하면서,고전문학에담긴당시사람들의삶과일상에관심을가지고있다.지은책으로는『한국패설문학연구』,『이매창평전』등이있고,번역한책으로는『조선후기성소화선집』,『당진연의』,『가려뽑은재담』,『금선각』,『소낭』,『동상기찬』등이있고,편역한책으로는『이명선전집』,『이명선구장춘향전』등이있다.

목차

나는누구인가
무운:나는나다
매화:사랑이어떻게변하니
부모라는이름으로
양사언의어머니:어머니,그아프고도아름다운이름
과부가된딸:아버지,그흐리고아련한이름
기다리는방법
옥계기생:그사람을기다리며
물긷는여종,수급비:그대,지금발밑을보라
배신에대하여
시전상인의며느리:무엇을사랑했을까?
종이가게딸:세상에서가장슬픈것
어떻게살것인가
일타홍:내운명을알고있다면
옥소선:사랑과조건,그모두를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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