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원 심방 본풀이 - 탐라문화총서 32

‘강대원 심방 본풀이’는 2017년 11월 11일에서 12일 이틀 동안 채록한 자료와 두 번에 걸친 보완 채록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하였다. 여기에 강 심방이 매던 동복본향당본풀이와 특이하게 전승하는 이승굴당 메구니할망본풀이를 추가하고, 책 뒤쪽에는 강 심방이 직접 필사한 무가 문서를 그대로 활자화하여 부록으로 실었다.

강대원 심방은 제주 서쪽 출신이지만 제주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목안(제주시)과 대정과 정의 굿에 두루 능한 심방이다. 다양한 정보를 본풀이 구연 중에 제시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의 의미를 강조한다. 더욱 특징적인 것은 굿판에서 놀이굿 진행을 재미있고 익살스럽게 만드는데, 이는 다른 심방들의 진지하고 신중한 태도와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그리고 무속 의례에 관련한 다양한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특정 대목을 거듭 강조하면서 여기에 자신의 견문을 덧보태는 방식을 취한다. 자신의 문서가 이미 채록된 심방들의 문서와 다르며, 기존 심방보다 자신의 문서가 풍부하고 정확하다는 견해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