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뿌리로서의 한국 한문학

인문학의 뿌리로서의 한국 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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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문학, 인간다움의 뿌리를 찾아서
전통을 통해 오늘을 묻다
과거를 읽는 일은 단순히 지나간 시간을 복원하는 작업이 아니다. 과거를 읽는다는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고, 어떤 세상을 꿈꾸었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인문학의 뿌리로서의 한국 한문학』은 한국 한문학 연구의 권위자 송재소 교수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해온 연구 성과를 하나의 사유의 흐름으로 엮어낸 책이다.
인문학의 ‘文’이란 원래 무늬 또는 문채라는 뜻으로 쓰인 글자이다. 이 문채는 어떤 사물 고유의 속성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 일월성신(日月星辰)은 하늘을 하늘이게끔 해주는 고유의 무늬이고 산천초목(山川草木)은 땅을 땅이게끔 해주는 고유의 무늬이다. 다시 말하면, 일월성신의 무늬가 없으면 하늘이라 할 수 없고, 산천초목의 무늬가 없으면 그것은 더 이상 땅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인문은 인간 고유의 무늬이다. 인문이 있으므로 해서 인간은 인간일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인 이상 인간 고유의 무늬인 인문이 있어야 한다. 결국 인문학은 인간다운 삶에 대한 탐구를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인문학은 가치관의 문제를 다룬다. 어떻게 살아야 인간다운 삶인가?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인가?
한문학은 과거 지식인들이 세계를 이해하는 학문이었다. 따라서 한문학 연구는 ‘인간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에 당대가 어떻게 답하였는지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한문보다는 영어 텍스트를 더 쉽게 읽으며, 전통적인 한문학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한문이 더 이상 우리의 언어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통해 과거와 연결될 수 있을까?
본서 1부에서는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조선 지식인들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한국 한문학의 전통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위기를 겪어왔는지를 다룬다. 다산학과 조선 후기 실학 사상의 인문학적 기반을 살피며, 변화하는 동아시아 문명 속에서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는지를 추적한다. 2부에서는 선비정신과 지식인의 품격을 통해, 전통이 단순한 관습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원리였음을 보여준다. 3부에서는 현대 인문학과 한문학이 직면한 위기를 진단하고, 전통을 되살리는 일은 과거와 전통을 단순히 복제 혹은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사유의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한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이 형성된 토대이며 우리만이 온전히 해석하고 이어갈 수 있는 지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한국 한문학의 입지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학문의 자리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적 뿌리와 그것이 만들어낸 사고방식을 잃는 것과 같다. 이 책은 전통과 현대, 한문학과 현실을 잇는 다리가 되어, 한국 한문학이 단지 옛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인간다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길임을 보여준다. 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진짜 문화적 자산을 인식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저자

송재소

저자:송재소
1943년경북성주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영문학과와같은학교대학원국문학과를졸업하고『다산문학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한문학회회장을지냈고,성균관대학교한문학과교수로정년을맞았다.현재성균관대학교명예교수,퇴계학연구원원장,실시학사연구원장이자다산연구소이사로활동하고있다.다산정약용의학문과문학세계를알리는데오랫동안힘써왔고,우리한문학을유려하게번역하는것으로정평이나있다.
지은책으로『다산시연구』,『한시미학과역사적상상력』,『한국한문학의사상적지평』,『주먹바람돈바람』,『몸은곤궁하나시는썩지않네』,『한국한시작가열전』,『시로읽는다산의생애와사상』,『중국인문기행』(1~4권),『당시일백수』,『주시일백수』,『차시일백수』가있고,옮긴책으로『다산시선』,『다산의한평생』,『역주목민심서』(공역),『한국의차문화천년』(1~7권,공역)등이있다.
2002년제3회다산학술상대상,2015년제5회벽사학술상,2023년제15회임창순상을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다산학과실학
다산경세론의인문학적기반
다산의사언시에대하여
다산학단연구서설(序設)
다산학연구의제문제
다산학연구의진단과과제
『성호사설』「시문문」을통해서본이익의문학관
18세기동아시아문명의새로운전환
동아시아실학연구가가야할길

제2부선비정신의명맥
선비정신의본질
조선전기사림·도학파의문학사상
서애류성룡의시문학
지식인의품격
사미헌장복추의시에대하여
19세기안동유림의활동과서산학파
심산김창숙의독립운동과반독재투쟁그리고교육활동

제3부한국인문학이나아갈방향
살아있는전통문화
인문학의위기와그극복방안
한국한문학연구의현황
한국고전문학의번역을위하여
한국고전번역학의과제
한국의한자교육
항체문화의형성을위하여

[부록]김동리의『사반의십자가』에대하여
초출일람

출판사 서평


한문학,인간다움의뿌리를찾아서
전통을통해오늘을묻다

과거를읽는일은단순히지나간시간을복원하는작업이아니다.과거를읽는다는것은,그시대사람들이무엇을보고,어떻게느끼고,어떤세상을꿈꾸었는지를이해하는일이다.『인문학의뿌리로서의한국한문학』은한국한문학연구의권위자송재소교수가오랜시간에걸쳐축적해온연구성과를하나의사유의흐름으로엮어낸책이다.
인문학의‘文’이란원래무늬또는문채라는뜻으로쓰인글자이다.이문채는어떤사물고유의속성이겉으로드러난것이다.일월성신(日月星辰)은하늘을하늘이게끔해주는고유의무늬이고산천초목(山川草木)은땅을땅이게끔해주는고유의무늬이다.다시말하면,일월성신의무늬가없으면하늘이라할수없고,산천초목의무늬가없으면그것은더이상땅이아니다.마찬가지로인문은인간고유의무늬이다.인문이있으므로해서인간은인간일수있다.바꾸어말하면,인간인이상인간고유의무늬인인문이있어야한다.결국인문학은인간다운삶에대한탐구를목적으로하는학문이다.그러므로인문학은가치관의문제를다룬다.어떻게살아야인간다운삶인가?어떻게살아야가치있는삶인가?
한문학은과거지식인들이세계를이해하는학문이었다.따라서한문학연구는‘인간이라면어떻게살아야하는가?’에대한끊임없는물음에당대가어떻게답하였는지확인하는작업이기도하다.그러나오늘날많은사람들이한문보다는영어텍스트를더쉽게읽으며,전통적인한문학은점차설자리를잃어가고있다.한문이더이상우리의언어로느껴지지않는다면,우리는무엇을통해과거와연결될수있을까?
본서1부에서는다산정약용을비롯한조선지식인들의문학과사상,그리고한국한문학의전통이어떻게형성되고어떤위기를겪어왔는지를다룬다.다산학과조선후기실학사상의인문학적기반을살피며,변화하는동아시아문명속에서인간과사회를어떻게새롭게이해할수있었는지를추적한다.2부에서는선비정신과지식인의품격을통해,전통이단순한관습이아니라인간다운삶을지탱하는원리였음을보여준다.3부에서는현대인문학과한문학이직면한위기를진단하고,전통을되살리는일은과거와전통을단순히복제혹은복원하는것이아니라현재를비추는사유의출발점임을강조한다.
한문학이중요한이유는,우리의문화적정체성이형성된토대이며우리만이온전히해석하고이어갈수있는지적자산이기때문이다.한국한문학의입지가사라지는것은단순히학문의자리가좁아지는것이아니라,우리의문화적뿌리와그것이만들어낸사고방식을잃는것과같다.이책은전통과현대,한문학과현실을잇는다리가되어,한국한문학이단지옛학문이아니라우리가잃어버리고있는‘인간다움’에대한깊은통찰을제공하는길임을보여준다.전통을지킨다는것은과거에머무는것이아니라,우리가지켜야할진짜문화적자산을인식하고그것을통해새로운질문을던지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