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번 기생을 말한다

권번 기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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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근대의 그늘 속, 기생들의 빛나는 삶과 흔적을 조명하다
『권번 기생을 말한다』는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기생들의 삶을 통해, 단절과 억압의 시기였던 식민지 시대의 또 다른 단면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이 암울한 시기에도 그녀들은 꿈을 꾸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대에 맞섰다. 『권번 기생을 말한다』는 단순한 시대 변화를 넘어, ‘기생’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다 입체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일제강점기의 기생 문화를 재조명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그 시절 기생들이 단순히 유흥의 주체가 아니라, 배우와 가수, 문학과 예술, 그리고 독립운동의 현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로 그려진다. 이월화, 복혜숙, 석금성이 주도한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시작으로, 왕수복, 선우일선 등 기생 출신 여가수들이 레코드 산업의 황금기를 이끈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이효석, 백석의 연인으로 유명한 비운의 여인들부터, 김향화, 현계옥, 정금죽, 이소홍처럼 독립운동에 헌신한 기생들까지 다양한 삶의 양태가 소개된다. 이들의 삶은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꿈과 열정, 사랑과 희생을 놓지 않았던 고귀한 흔적이다.
제2부에서는 권번, 사진엽서, 요릿집, 인력거, 박람회, 평양기생학교 등 근대 기생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당대의 문화적 장치들을 해설한다. 이를 통해 기생은 단순한 유흥의 존재가 아니라, 근대라는 이름 아래 펼쳐진 식민지 사회의 복합적인 문화현상 그 자체였음을 보여준다. 기생은 예술가이자 생계 부양자, 시대의 피해자이자 주체로서 존재했다.
『권번 기생을 말한다』는 단순한 기생 연구서가 아니라, 일제강점기의 억압된 근대화 과정 속에서 기생이라는 존재가 지녔던 다층적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귀중한 기록이다. 또한 식민지라는 특수한 시간 속에서 ‘기생’이란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여성들이 어떻게 사회적 억압과 문화적 틀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만들어갔는지를 보여준다. 예술과 삶, 신분과 시대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렸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남긴다.
저자

신현규

문학박사.중앙대학교교양대학교수.
현재한국교방문화학회회장.
저서는『기생,문화콘텐츠관점에서본권번기생연구』,『조선기생선연동연구』,『중국창기사』,『평양기생왕수복』,『기생,조선을사로잡다』,『기생,푸르디푸른꿈을꾸다』,『꽃을잡고』등다수.

목차

머리말일제강점기기생이야기를열며

제1부그시절의잊히지않는그녀들

01.연예인을꿈꾸다
조선의여배우이월화ㆍ토월회여배우,인텔리기생복혜숙ㆍ영화〈아리랑〉의여주인공기생신일선ㆍ여배우트로이카시대,기생석금성ㆍ오디오형명창가수,기생이화중선ㆍ‘얼짱’미인기생장연홍ㆍ민요의여왕,기생이화자ㆍ인생은설레는바다,기생왕수복ㆍ꽃을잡고,기생선우일선

02.운명적인사랑을하다
지독한사랑의전설,기생강명화ㆍ동백꽃같은내사랑,기생박녹주ㆍ슬픈배따라기같은사랑,기생김옥엽ㆍ자야(子夜),백석(白石)의비련주인공기생김진향

03.조국사랑에마음을바치다
기생들의기미독립만세,김향화ㆍ항일독립의의열단원기생현계옥ㆍ‘여성들이여가정을버려라’기생정금죽ㆍ3·1독립만세를외친사상기생,이소홍

04.내생의의미를추구하다
자아실현을위한일편단심주산월ㆍ단발머리남장소녀,기생강향란ㆍ그윽한난초향기,기생이난향ㆍ기생생활23년의자서전,기생백모란ㆍ미스조선기생박온실

제2부일제강점기기생과함께보이는것들

01.기생사진엽서
02.청풍명월(淸風明月),명월관기생요릿집
03.인천의기생요릿집
04.동경‘명월관’요릿집과영친왕
05.조선기생과유성기SP대중스타
06.조선미술전람회모델기생들
07.빅데이터통계로본기생의작명법
08.기생에대한편견과차별
09.조선기생의북망산‘선연동’

맺음말불꽃처럼살다간기생이야기에부쳐

참고문헌
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