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흐르는 강

피가 흐르는 강

$27.00
Description
책은 세 파트로 나뉘어 있다.
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10편의 중단편을 모았고, 따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붙인 연작소설 ‘피가 흐르는 강’이다. 따로 제목을 만들 만큼 내게는 각별하다. 이 소설들을 감싼 일관된 주제는 근현대 우리 민족이 겪은 불행, 특히 부당한 권력이나 공권력의 방치, 무능력에 의해 희생당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과 그 화해의 모색이다.
소설을 쓰면서 나는 가능하면 객관적인 태도와 감정을 유지하고자 했지만, 그 비극의 강도와 여진이 너무 억세고 또 가해자들의 태도가 너무 당당하거나 비열해서 분노와 해원(解冤)의 마음을 숨기지 못한 부분도 있어 보인다. 자료를 조사하면서 나는 다시 한 번 ‘신(神)’의 부재를 절감했다. 진정한 의미의 응징과 처벌은 한 번도 내려진 적이 없었다.
나름대로 우리 근현대사가 낳은 끔찍한 순간들을 사실과 허구를 조합해 표현하려 했는데, 평가가 어떨지는 독자에게 맡긴다. 이 중에는 사실을 비유적으로 접근해 풀어놓은 경우도 더러 있고, 사건이 얽혀 있는 작품도 있다. 또 몇몇 작품은 내가 살고 있는 남해를 배경으로 삼아 전개하기도 했다. 남해에 살면서 보고 듣고 겪은 과거사의 흔적들은 근현대사 비극의 큰 울타리 안에서 함께 진행된 고통이고, 내가 사는 향리의 아픔과 갈등 역시 그 범주의 한 공간을 차지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_ 작가의 글 中
저자

임종욱

1962년 경북 예천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문학박사, 작가, 고전연구자, 현 경남소설가협회 부회장
2012년 제3회 김만중문학상 대상을 받고 남해로 내려와 연구와 창작을 병행하고 있다.
2021년 경남문협 주관 올해의 소설문학작품상을 받았다.
소설에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 『남해: 바다가 준 선물』, 『죽는 자는 누구인가』, 『불멸의 대다라』 등이 있다.

목차

[연작 단편] 피가 흐르는 강
프롤로그:개벽하는 하늘 아래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
露西亞 女人
나비가 되어 훨훨
동상을 쪼는 까마귀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자수는 개에게나 줘라
4:03~12:03
도청 밖, 도청 안
딸들이여, 아들이여!
Memory Shopping Company
에필로그: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단편소설
아들의 오토바이
깨달음은 후회보다 먼저 온다
여치 집에서 우는 매미 여자
구름도 무게가 있다

짧은 소설
수주대토가 남의 일만 아니었다
선거 뒤에 오는 것
오만과 비굴 사이, 그 촘촘한 간격
이래서 하나님을 만났다
창밖의 여자, 창안의 여자
화석으로라도 남고자 했던……

작가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