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문화꽃이 피었습니다 : 관계를 잇는 나무 인문학

나무에 문화꽃이 피었습니다 : 관계를 잇는 나무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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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관계를 잇는 나무 인문학! ‘문화꽃이 피었습니다’

나무에는 이야기가 열려 있다. 시간뿐만 아니라 인간과 공간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나무에서는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향기가 난다. 바로 문화다.

사람들도 삶의 궤적인 나이테를 듣고 말하고 싶어 한다.
어떤 이는 자랑, 어떤 이는 반성, 어떤 이는 다른 꿈으로 이어간다.
향기가 있는 주제로 수다를 떨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다. 그 향기는 ‘맘, 삶, 깸, 뜻, 앎, 힘, 꿈, 줌’으로 나온다. 사람의 얼굴에 있는 구멍 일곱 개에서 나온다. 세상 놀이터의 터무늬다.

어린이는 아프고 나면 마음이 크게 자란다. 어른은 아프면 맘이 상한다. 지금, 세상이 크게 아프다. 세상에 저마다 쏟아내는 설명이나 주장은 넘쳐나지만,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무수한 말보다 부드럽게 바라보고, 다정하게 손을 잡아줄 때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나무가 사랑스러울 때 이 책을 펼쳐 공감할 스토리를 짧게 들려주면 어떨까.
예쁜 그림을 보여주며, 생각거리를 나누면 좋겠다.
저자

이흥재

저자:이흥재

임실삼계(任實三溪)땅에서태어나자연의품에서나무들과친구로지냈다.호남가에서‘나무나무임실’이라부르는곳이다.어렸을때곧은대나무가좋아호를죽사(竹士)라고지었고,청년시절에는높은산과넓은물에마음을두려고완보라했다.사회생활의첫발을내디딘KDI는홍릉숲속에있었는데,연구실창가에서흐드러지게꽃을피운목련나무가맑은피를끓게해주었다.중년에는문화정책,문화경제,문화사회분야에서‘문화로(文華路)이야기꽃’을피우는연구와교육을펼치며단정한나무로살았다.유난히작고샛노란잎이수북한은행나무가정겨웠던추계예술대학교에서정년퇴직을했다.요즘에는아침이면남산산책길에서빼곡한나무들과수다를떤다.해질녘에는한강물길을따라순한햇살을즐기곤한다.



그림:강석태

경북문경에서태어나포도나무가득한마당에서자랐다.대학에서동양화를전공하고추계예술대학교에서문화예술학박사학위를받았다.어린왕자를주제로한따뜻한감성과행복한메시지를담은작업으로17회의개인전과아트경남초대작가,어반브레이크초대작가등다수의기획·단체전에참가하였다.코트라(KOTRA)주관사회적기업콜라보레이션,수협은행,ABL생명과아트콜라보를했으며,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주한프랑스문화원,남해군청,순천기적의도서관,넥슨어린이재활병원,창원한마음병원등에작품이소장되어있다.

저서로는《어린왕자에게말을걸다》,그린책으로《삶이계절이라면가을쯤왔습니다》등이있다.지금은앞마당에수국(水菊)이예쁜작업실에서어린왕자이야기로일상의행복을담은그림을그리고있다.

목차

1.멋진맘
충무공을달래준매화2
봄바람만난배꽃처럼5
선하지않아미울뿐7
나무숲이두려운임금님10
뼛속까지대나무,그리고13
단풍에물든삶15
죄인인가자유인인가17

2.아름다운삶
솔향에마음씻고20
소나무스승,잣나무제자22
어리연꽃처럼버텨내24
인간이바이러스27
놀라워라,바나나형29
뿌리를북돋아31
곁을내주니사랑이오더라33
붉은두건쓰고36

3.숙성된깸
몬드리안의생각나무39
쌀밥나무41
가시에찔린듯44
자작나무목간47
법은흰색49
굽은데서는속도를줄여51
소태씹을일없는54

4.깊은뜻
바오밥과카바리아56
개와나무59
사탕단풍의사랑법61
유배길단풍나무63
기다려봐,식물백신66
물음표향나무75
사시나무떨듯이71

5.새로운앎
공자님,잠깐만요74
삶이나무그림한폭이었네76
나무에게배운다78
포도넝쿨아래서80
나무성씨글로벌종친회82
대추나무에말을매어놓으면84
대나무에새긴나이테86

6.함께하는힘
이슬에영글고봉황이즐기는89
굽신거리는풀92
실득멀득사랑94
수줍은자작나무96
오래살아미안한살구나무98
비탈길에서홀로빼어나100
잘못없이지은죄,희생의덕목103

7.남겨둔꿈
아담과이브의첫옷107
수호천사는누가지켜110
하심송(下心松)114
나무의힐링방식117
자기지키려겉과속다른119
연극배우나무122
안방으로들어온나무124

8.아낌없이줌
너에게탈옥128
낙엽을놓아버린풋사랑130
나무심기와베기133
붉은나무,회색나무135
나이든나무의시간변주곡137
판타지그이상의나무139
애국소나무의아픈하트141
이래저래돈나무143
나무도욕심이있다146
나무밑에서자라는창의력들149~150

출판사 서평

추천사

책장을넘길때마다손끝에나무향이깊게밴다.나무를향한작가의애틋한시선이페이지마다넘실거린다.간결하고담백한문장들은어디에도치우치지않는나무의중도를드러내고,다정하고위트있는문장들은나무의무한한사랑이야기를담아낸다.한장한장나아갈때마다마음속에주렁주렁열매가맺히고,온몸에온기가가득해진다.작가는나무이야기를통해따스한에너지를전해준다.

추사김정희는유배지에서쓸쓸했던마음을단풍나무에게서위로받았다고한다.성삼문은올곧은대나무를닮고자‘대나무’를호로삼아어지러운세태속에서도중심을잃지않았고,개혁군주정조는솔향기로평정심을가다듬었다고한다.외롭고힘들때마다힘이되어준나무가곁에있었다니마음이안심된다.

그러다가도늘곁을내어주는봉수대호위무사느티나무와배고픈시절허기를달래주었다는이팝나무이야기에는마음이애잔해진다.모든아픔을견디며버텼을회화나무와지은죄도없이죄인나무가되어버린살구나무이야기에선또눈물이맺힌다.쓸쓸히홀로긴세월을버텼을나무를생각하면더욱더마음이아려온다.작가가건네주는이야기를따라마치숲길을걷듯걷다보면기쁘고,슬프고,때론화가나며내안의모든감정들이널뛴다.

감정이일렁이니자연스레내유년시절에함께했던나무들이떠오른다.‘이제집에다왔구나!’를알려주는골목어귀의은행나무,담장너머로달큼한열매를건네주었던무화과나무,언제찾아가도힘든내몸을안아주던뒷산참나무.그러다문득‘내삶에도이렇게많은나무들이함께했었나?’새삼놀란다.그리곤작가의의도가더욱분명하게느껴진다.‘거봐!나무는평생우리곁을지켜주고있었어!’라고말이다.한바탕이야기숲에푹빠져있다나오면마음이개운해진다.나무에열린이야기는이토록마음의안식을건네준다.이것이바로문화의힘이다.

“흙과나무에기대고평생을사는이들에게삶의법칙은그리복잡하지않다”는작가의말처럼,발을동동거리거나도대체무엇을어떻게헤쳐나가야할지모를때곁에있는나무에게넌지시물어보자.문득세상에혼자인듯사무치게외로움이밀려와도“눈길주는이따로없어도그냥,살아남아있는”내곁의나무를보면금세위로를얻을것이다.

마지막책장을넘기면어느새나무들의향기가가득해진다.그것도주렁주렁문화꽃이피어있는나무들의향기다.이전과는다르게더욱향긋하고,더욱푸르며,더욱따스하다.
‘맞다!나무는늘우리곁에서더불어살고있었지’새삼그사실을일깨워줘서고마운책이다.‘나도나무처럼내자리에서나를실현하며살면되겠지!’읽고나면절로힘이나는마법같은책이다.
-최인호(문학박사,문학평론가,국민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