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의 인문학: 전통편 (의료문학으로 보는 화병)

화병의 인문학: 전통편 (의료문학으로 보는 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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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왕실의 병에서 양반의 병으로, 민간의 병으로, 마침내 한국인 보편의 병으로!”
“‘가슴 쓰림’에서부터 ‘홧김에 서방질’까지 한국인 화병의 전통적 연원을 찾아서”
의료인문학의 한 부문으로서의 ‘의료문학’의 관점에서 ‘화병’을 조명하는 ‘화병의 인문학 - 전통편’이다. 한국 고유의 질병으로서의 화병은 전통시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 기록에서 그 사례가 등장하며, 당대의 문학에 반영되어 있다. 화병을 의료적인 관점이 아닌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매개로서 문학작품은 훌륭한 통로가 된다. 화병의 양상은 시대를 따라 일관된 부분과 시대상을 반영하여 변형되고 변화된 양상을 띠기도 하는바, 이 책은 ‘화병의 인문학’의 전통편으로 우리 역사의 삼국시대 기록(문학작품)에서 화병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역대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에 나타난 화병을 통해 한국인의 심성의 심층을 들여다보고, 또한 그 시대의 이면을 재조명해 보는 유의미한 시각과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

김양진

경희대국문과교수,『인문학연구』편집위원장,경희대학교문과대학부학장.
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문학박사.1996~2009년,고려대민족문화연구원선임연구원/연구교수로『고려대한국어대사전』편찬과한국어어휘연구진행.2010~2011년,고려대민족문화연구원만주학센터책임연구원.2012년~현재,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뉴욕주립대(SUNY)방문학자(2018.1~2019.1)를거쳤다.
『고대도서관의역사』(공역),『국어사전학개론』(공저),『동요노랫말수수께끼』를위시해서최근의『언어학으로풀어본문자의세계』(공역),『만주족의신화이야기』(공역)까지십여권의저서와「한국어의형태와형태소」,「‘象形’과‘訓民正音’」,「한민족어와만주어의형태론적동형성」,「시어와문법」등90여편의논문이있다.

목차

머리말
1.총론:화병을‘이야기’하다
2.심화(心火)-짝사랑이라는이름의화병
화병(火病),선덕여왕을사랑한지귀이야기
기원전인도에서유래한설화,구모두와술파가
화병에대한한국인의시선,연민
3.기록으로남은화병-화병에걸린왕들
화병이란
최초의화병의주인공선조
여러왕들에게이어졌던화병의기질
정조의화병과등창
4.유전인가직업병인가-임금님들의화병
선조,우리역사최초의화병(火病)환자
화병의유전,선조에서광해군으로
조선조왕가(王家)의화병,왕의숙명인가유전인가
5.대가족제도의희생양-고전소설주인공의화병
국문장편소설의세계
가부장제의논리,장자의의무
악녀에게도‘억울함’은있다
6.자식이웬수-부모들의훈장,화병
왕에게까지보고되는죄악,불효
며느리의등쌀에시부모가잇단사망
국정의현안으로떠오른불효죄처리
7.아내의도리-뒤틀린부부관계와화병
들어가는말
삼종지도(三從之道)의신화
며느리의위치,아내의도리
부부관계의뒤틀림과화의분출
부록:화병관련어휘/표현모음

출판사 서평

1.
‘화병’은세계적으로도‘문화결합증후군’의일종으로‘한국인특유의질병’으로서보고되기까지하였다.이러한보고가타당성이있다면,한국의심층적인문화전통에서도‘화병’의흔적을찾아볼수있을것이다.특히고대이래의한국의문학작품에서그흔적을찾아보는것이가능할것이다.이러한가설에서출발하여이책의저자들은한국전통문학작품에반영된‘화병의사례와기록’들을찾아소개하고,그문화적의미를논구하였다.

2.
한국문학을기록으로확인할수있는삼국시대초기부터화병은심화(心火)라는이름으로등장한다.이책에서는삼국유사에실린‘지귀(志鬼)설화’가대표적인사례로소개된다.이설화는본래인도에서부터발생하여신라에전래된것이지만,신라문화전통속에서재해석되고전유되어선덕여왕,혜공선사등의역사적인물과영묘사라는실제공간적배경을갖춘역사적설화로서기록되어있다.그골격은오늘날‘상사병(相思病)’이라고불리는,이루지못하는짝사랑이원인이되는심병(心病)에관한기록으로,그심병이어떻게개인적인차원에머물지않고사회적으로확장되며,또신라사회는그심병의사회적파장을어떻게다스려나갔는지를보여준다.여기서선덕여왕은화병의당사자가아니라원인제공자이거나,치유자로서등장한다는점이특징이다.

3.
한국사회,화병의전통적맥락에서중요한특징중의하나는그것이주로‘왕실의병’으로서기록되었다는점이다.왕실을배경으로하는화병(火病)은구체적인사례로서,또개인적이거나단절적인사건으로마감되지않고여러대에걸쳐,계기적인스토리를이루며전승되고심화,확장되고있다는것이다.우리역사상가장오랜치세기간을보유하는왕중의한사람이면서,‘임진왜란’을겪으며‘왕으로서의권위’를상실하고그패배감과열등감에평생을시달렸던선조는‘화병’에관한기록을남긴최초의임금이다.화병은왕에서왕으로계승되기도하지만,주변인물(왕비나왕자등)로까지확장되는‘가족력(家族歷)’의질병으로계속되면서역대국왕들은대체로이러한화병에시달리는것을보여준다.이러한화병은시대를달리하면서,민간으로까지이전된다.

4.
‘화병’이한국인특유의질병이되는까닭은한국인의삶전체를배경으로해서형성되는질병이기때문일것이다.이때전통시대‘화병’의보편화에기본토대가되는것은한국특유의대가족제도와문화이다.가족제도를배경으로하는화병에대해서는고전소설에적지않은사례들이남아있다.사실상대부분의고전소설에서가족내의갈등으로인한‘화병의희생자’가등장한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이책에서는〈유효공선행록〉과〈완월회맹연〉이라는두작품을통해‘가부장제’‘효’‘삼종지도’등을핵심키워드로하는한국의전통적가족제도속에서‘화병’이어떤식으로한국인의내면에깊숙이자리매김하게되는지를엿볼수있다.

5.
이렇게‘왕실의병’에서‘민간의병’으로이전하고‘양반가족의병’에서‘한국인보편의질병’으로자리매김해온‘화병’은전통사회에서근대사회로이행하면서‘부모-자식’사이‘남성(남편)-여성(아내)’사이의갈등을통해서더욱더한국인전체에미치는‘보편성’을획득하게된다.“자식이웬수”,“남편(男便)은‘남’편”이라는두종류의‘금언(金言)’은그이면에깃들어있는‘부모의화병’,‘아내(여성)의화병’으로구체화되고유형화된‘한국인의화병’의보편성을보여준다.

6.
이책의말미에는‘화병관련어휘/표현모음’을실었다.‘화병’이한국인에게흔한질병인만큼한국인의언어습관속에화병과관련된어휘와표현은자연스럽게녹아있다.‘가슴쓰림’에서부터‘홧김에서방질한다’에이르기까지화병관련어휘와표현들은순수의학용어에서부터일상용어에이르기까지다양하고다층적이다.이러한‘언어’를통해,우리는‘화병을매개로한’우리자신의이해와한국사회의이해에좀더심층적으로다가갈수있다.

7.
이책은〈통합의료인문학문고〉‘근대편’에이은시리즈제2권이다.〈통합의료인문학문고〉는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이기획하고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에서펴내는문고로,대중들이의료인문학을쉽게이해하고친근하게접근할수있도록기획한책들을발간한다.〈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은4차산업혁명시대인간중심가치를정립할수있는통합의료인문학의구축과사회적확산을목표로연구와실천을진행하고있다.의료인문학지식의대중화에힘쓰고지역사회의인문학발전에기여하고자지역인문학센터〈인의예지〉를설립하여운영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