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 (회심ㆍ소통ㆍ공동체ㆍ생태ㆍ영성)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 (회심ㆍ소통ㆍ공동체ㆍ생태ㆍ영성)

$15.00
Description
동학 - 회심, 소통, 공동체, 생태, 영성 - 신문명
동학과 서학의 대화로 열어내는 하늘학(天學) 세계
이 책은 다섯 명의 학자가 “회심, 소통, 공동체, 생태, 영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동학과 서양의 여러 사상적 맥락을 교차시켜 가며 재해석하고, 이를 토대로 신문명을 모색하는 작업을 담아냈다. 동학을 한쪽 축에 놓고 그리스도교(회심), 신비주의(소통), 사회주의(공동체), 토마스 베리(생태), 인도의 오르빈드(영성) 등을 배치하여 두 사상의 접점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상호 이해와 내적 심화-확장을 통한 창조적 재해석이 일어난다. 이들 동학과 서학의 만남과 그로부터 파생한 제 사상은 수세기에 걸친 세계사의 갈등과 격변을 야기하는 과정과도 맞물린 것으로, 오늘의 세계가 새로운 지구적-인류적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성실하게 공부하고 실행해야 하는 지혜를 제공해 준다.
저자

김용해

서강대신학대학원교수,신학연구소장,『신학과철학』편집장.저서로는『젊은이의행복학』,『인간존엄성의철학』이있고,역서로『일반윤리학』,『왜인격들에대해말하는가』가있다.

목차

회심/김용해
회심이왜중요한가?-동학천도교와그리스도교의대화
1.서언:회심과시대정신
2.종교와회심
3.회심여정의전제조건들
4.회심의동인(動因):초월과은총
5.결언:동귀일체를향한회심

소통/성해영
인간내면에서찾은소통의근거-동학의신비주의적보편성과윤리성
1.서언:소통과공존의근거를찾아서
2.수운최제우와동학,그리고종교적돌파구의모색
3.수운최제우의종교적해답
4.수운의종교적보편주의와종교다원주의
5.결언:인간내면에서찾는역설적중심

공동체/정혜정
동학의신문화운동과공동체론-서구자본주의에대한대응을중심으로
1.서언:인류의위기와자본주의
2.중국신문화운동통찰과조선신문화수립의방안
3.이동곡의조선신문화건설론과서구문예부흥운동
4.이창림의동양신문화수립과한살림공동체
5.결언:인내천의사상혁명과한살림공동체

생태/조성환
생태문명에관한동서양의대화-토마스베리와해월최시형을중심으로
1.서언:관점의개벽
2.현대인의우주상실과지구소외
3.토마스베리의지구인문학
4.해월최시형의생태문명론
5.결언:지구를공경하는신앙

영성/김용휘
오로빈도와최제우의인간완성과새로운문명의길
1.서언:전환이이미시작되었다
2.스리오로빈도의사상과신문명론
3.동학과신문명론
4.비교:새로운문명의비전과의식의진화
5.결언:과제와전망

출판사 서평

지금도계속되고있는서세동점,지구적위기의근본원인

최근2,3백년남짓한(길게는500년)세계근대역사는서구문명의폭력적확장과정이그이외각지역의고유한,자주적인역사흐름을압도하였던시기이다.19세기의조선또한이러한서구문명의폭력적내도(來到)에대응하여기존의성리학기반체제를수호하거나(守舊派),서기동도(西器東道)의실용적대처를모색하거나(實學派),혹은서학천주교를수용하고재해석하고(親西派),이를기반으로적극적인사회개혁을추구하기도하였다(開化派).이런가운데세계문명을조망하면서,당대의변화가조선에국한된것이아닌문명사적대전환의일각임을간파하고대안적종교-사상-철학운동을펼친세력이있는데이것이‘다시개벽’을표방한동학이다(開闢派).

동학은그시대의주류종교또는세력으로부터출발하는것이아니라당대에,그리고어쩌면인류역사이래대대로고통받고소외받아온이들의고통과희망으로부터자생하면서그보다더밑층,자기문화의가장심층에있는잠재력으로부터싹튼영성운동이다.동학은한편으로서구로부터연원하였으나당대민중들의일각에서신앙으로수용하고죽음으로써지켜나온서학(西學)과짝을이룬다.조선민중들의영성은제국주의와더불어동점해오는서학(천주교)마저개벽적으로승화시킨것이다.

다시말해조선사회가서세의동점과내부질서의와해라는이중의위기에놓인상황에서민중들은궁극자이고보편자인하늘을지향하여,현실의질곡을일거에도약적으로극복하는천도(天道)의선포로나아간것이다.어둠속에서달빛이더욱빛나듯이위기와고통속에서한울님(天主)의현존은더욱뚜렷이다가왔다.그리고그때로부터다시1.5세기혹은2세기가지난오늘의한반도는지구전역적인위기가더욱깊어지고넓어지고뚜렷해지는시간을지나고있다.돌이켜보면,이위기의시간은지난2세기남짓한시간동안인류사의주도적인흐름이걸어온길의연장선상에있는것이다.

오래된미래의지혜,하늘학(天學)으로서동학과서학의대화

중요한것은오늘한국인은물론인류전체가직면한문제들이하나의전통,하나의문화,하나의종교비전으로해결할수도없는다원주의적,전지구적문제라는점이다.이는2세기전에도마찬가지였지만,그때는‘우리가’,‘우리만이’새로운세계의비전을갖고있다는생각때문에진실이호도되고감추어졌다면오늘의문제,즉지구열화,핵전쟁위협,생활세계의식민지화,고삐풀린자본의횡포같은문제는모두가동의할수있을만큼그심각성이도드라지고,명명백백하여,이에대하여다차원적으로접근해야한다는것을누구도부정할수없게되었다는것이다.

그러므로오늘의이문제를해결하기위해전에없던새로운지혜가필요한것이아니다.오히려지난역사,오늘의지구적문제가처음시작하던시기에원천적으로이문제의대안이제시되던그때의지혜를다시주목하는것으로충분하다.아니,그것이가장좋은방법이다.해답은문제속에이미주어져있고,문제의문제점은그출발점에서가장잘보이기마련이기때문이다.

인류에게희망을줄‘새로운문명’을모색해온저자들은오래된미래의지혜로서동학을위시한개벽적담론들을논찬하면서,한국인들의고유한사상과지혜들을관통하는알갱이가곧‘하늘’임을새삼스럽게발견하게되었다.하늘은어원적으로우리민족의이름인‘한’과일치한다.‘한’은하나,전체,위대함,대략적이라는뜻을담고있어서‘한울(한우리)→하눌→하늘’은자연스레전체를아우르는하나의형상을담고있다.이한을매개로할때동학과서학은쉽게만나소통할수있으며과거와현재,남과여,인간과비(非)인간도스스럼없이서로만날수있다.이것이야말로하늘의뜻(天命)을찾아자연과세계(地)와조화하고완성하는인간학(人)이니이는다름아닌하늘학(天學)인것이다.

하늘학으로그려내는미래,미래의현재화-하늘학

하늘학은“하늘을모든존재자를창조하고각각의존재자의본성을완성하는인격신으로혹은근원적원리로삼는사상또는종교가자신들의하늘-자연생태-인간삼자간의경험과의미체계를공유하고토론하여인류의새로운비전으로제시하는것”이다.하늘학은정태적인관점과동태적관점을아울러서인간과사회의개혁과진보를다룬다.개체와전체,정체성과관계성,의식과무의식,주체와객체,정치와종교,개성과공공성이대립하고분열하여서로를배제하는문화를극복할대안으로‘동귀일체(同歸一體)’의지평을모색한다.이것이서구의근(현)대성과포스트모더니즘의논쟁을해소하는지평이라생각한다.

자연에대한과학적인식과종교적믿음을분리하고,인식주체의이성(과학)만을절대화하는근(현)대성과주객이분법,도구적이성에의한세계의사물화,과학과기술의이면의파괴성이오늘의‘괴물지구’를낳았다.이에대한반발로이성을해체하려고봉두난발이되도록뛰어다니던포스트모더니즘을화해시키는것,다시말해주체의강조와주체의해체를통합하는것은서구문명의한계-과제를해소하는,그들의아픈심신을달래고치유하여행복한미래세계로인도하는길이기도하다.오늘,‘동아시아-한국’의사람들이라고해서그러한‘서구문명의한계’로부터자유로운것은아니다.오히려,그독을농축된형태로체화한것이우리이다.

한민족의지혜를담고있는하늘학은어떤비방으로서그독(毒)을해소하고,아니그독(毒)마저약으로승화시키는비전을제시할수있을것인지가이책에서답하려는물음이다.하늘학은하나의종교문화,하나의비전으로환원하려는것이아니라여러종교문화와여러비전들이공통으로지향하는가치를모색하는가운데,다양한개성과전통,사상과강조점을존중하며현대세계의문제를해소하는공론장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