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 (실록 다큐 소설)

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 (실록 다큐 소설)

$12.13
Description
이 책을 어리석은 분단 때문에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바칩니다.
올해로 50주년이 되는 실미도 부대 사건 당시, 한 마을에 사는 친구들인 옥천 출신 청년 7명이 부대원 모집책의 거짓 선전에 속아 실미도 부대원이 되었다가 결국 비극적으로 희생된 사건의 전사(前史)에 해당하는 역사로, 옥천 출신의 청년 7명의 성장 과정을 소설(1부)과, 이 실미도 사건의 역사적 배경, 한미 관계는 물론 베트남 전쟁과도 깊숙이 관련된 부분에 대한 저널리즘적 해부, 그리고 박정희 정권의 무책임한, 불법적인 실미도 부대 사건의 처리 과정과 은폐, 왜곡 그리고 실미도 사건 현장 최후 생존자인 4명의 사형 과정을 보고하는 책이다.
저자

고은광순

사회학을전공했던한의사.충북옥천으로귀촌한지9년차에접어들었다.현재청산면삼방리행복마을만들기공동위원장으로주민들과함께하는‘행복마을만들기사업’에앞장서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청춘의날은푸르렀으니
1.연애합시다
2.기정과병염의형제맺다
2부─귀태(鬼胎)들의역사
1.식민지배와베트남전쟁
2.인간박정희
3.이진삼,북으로쳐올라가고,김신조,남으로쳐내려오다
4.미국의입장과진상조사
5.박정희의복수극
3부─비극의역사는반드시끝나리라
1.중앙정보부와공군2325정보부대가바빠졌다
2.청년들기차에올라타다
3.뒷이야기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1.
한국최초로천만관객을동원했다는영화〈실미도〉는무시무시한조폭들의범죄장면으로시작된다.곧바로장면이전환되고살인범,흉악범등막장인생들은쪽배를타고실미도로입성한다.“실미도부대원=살인범,흉악범”이야기는영화제작자들이영화적재미를위해만들어낸스토리가아니라,오랫동안이사건을‘아는’국민들이‘알고있는’“실미도사건”의진상에부합하는내용이기도했다.
영화를본국민들은전율하면서도,끝내‘사망’한부대원들이모두살인범이나흉악범,깡패라는‘사실’에일말의안도감을느낀것도사실이다.막장인생들이니그들의희생을굳이안타까워할이유는없었다는이유아닌이유로스스로를정당화하며.그러나2000년전후로그일부가드러난사건의진실은영화보다더영화적인,믿을수없는추악한이면을감추고있었다.
2.
우연히실미도사건을전해들은작가고은광순은그들중에7명이나옥천청년이었고,그들은‘흉악범이나살인범’과는거리가먼,순박한농촌청년이자모두어려서부터함께자라온친구들이었다는사실을알고경악했다.그가옥천으로귀농한지9년만의일이고,옥천을배경으로한동학소설을쓴지2년만의일이었다.이소설이‘동학혁명’이라는,1894년의사건을다룬반면,옥천청년들의이야기는불과50년전의일이었고,그유족들이모두한을품은채시퍼렇게살아있는지금-여기의역사였다.사건의배후를파고들수록,경악스러운,더러운사건의진실이드러났다.이사건은한반도의분단현실이낳은비극이었으며,한걸음더들어가면,미국의세계전략속에서전세계적으로전개되고있는약소국가,독재정부하의국민들이겪을수밖에없는비극적사태의전형적인사례중의하나이기도했다.

3.
저자고은광순은옥천귀촌9년만에옥천청년들을통해박정희,전두환등군사독재자들이분단을고착시키기위해고군분투하며묻어놓은지뢰를집요하게추적했다.지뢰를제거하기위해유도발파할때마다그들이감추어두고위장해놓은더러운엄호물들이공중으로튀어오르며추악한몰골을드러냈다.박정희와차지철등비정상적인인격을가진자들이미국의후원으로한국현대사에더러운뿌리를내리고썩은기둥을세웠다.그것에서자라난비정상정치,비정상경제,비정상국방,비정상언론,비정상검찰과사법….오늘우리가보고있는비정상적인언론행태,그리고괴물이되어버린사법부의행태등의뿌리혹은근원은일제강점기라는더먼시대로거슬러올라갈수있다.그러나해방과분단그리고한국전쟁과이승만의극우반공정권을거쳐박정희시대로온전히계승되어왔을뿐만아니라,더욱더증폭되어왔으며,바로그러한원인들이복합적으로응축된것이바로‘실미도사건’과그이후이야기라는점을,이책은말하고있다.

5.
사람들이흔히관심을갖기쉬운실미도내에서의훈련과정에대해이책은말하지않는다.그것은오히려부차적인문제일수있기때문이다.실미도에서,그리고중앙청으로향하던길에서희생되어간실미도부대원들은훈련교관의직접적인대우나그들을막아선군경의총탄에희생된것이아니라,이책의저자가‘귀태’라고부르는박정희정권,그리고그러한귀태정권을탄생시키고지지한미국이라는거대한괴물이만들어낸희생이기때문이다.
오늘,여전히분단의현실위에서전세계적인규모로진행되는기후위기와팬데믹을극복해나가는현실속에서도,우리는단한순간도역사의진실을찾아가는길을멈출수가없다.그길은역사라는집합적단위의일일뿐만아니라,역사의무게에,국가나정권의무게에개개인의인권이결코저당잡히거나부당하게대우받아서는안된다는사실을잊지말아야하기때문이다.그것을잊어버리는순간국가의,역사의무게는‘폭력’이되어개개인의삶과가치를여지없이덮쳐오기때문이다.

6.
저자고은광순은이책의집필을위해7명의청년들의삶의터전인옥천을샅샅이훑다시피하며취재를거듭하여그들의생전의삶을생생하게복원해냈다.이책1부에서그리는그들의삶은사실그대로라고해도좋을만큼취재에근거하고또그만큼생생하기도하다.그것은실미도부대원들의신상에대한역사적,정치적왜곡을바로잡는데필요한일이기도하지만,한개인의삶의무게는‘국가’라는이름으로도결코무시하거나짓밟을수없는것임을강변하는길이기도하다.

또한고은광순은이들의희생이단지이일을현장에서실행한실무자들의문제나하나의부당한독재정권의불법적이고무능한일처리로부터비롯된것이아니라,전세계적인냉전또는열전속에서벌어진일이고,특히미국의대한반도전략에따라,그들의입맛에따라전개되는한반도의정세변화속에서어처구니없게희생되었다는것을보여준다.

그러므로이소설/보고서는개인에대한국가폭력의고발보고서이자소설이며,그배후에(한반도뿐아니라세계곳곳의국지분쟁에)미국이어떻게개재해있는지를보여주는역사적인기록물이기도하다.‘작은거인’이라는말처럼,길지않은글속에군더더기없이역사의진실,그리고그속에서희생된개인의삶의모습을극명하게대조해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