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죽음 (죽음에 대한 인문학이야기: 연예인편)

어떤 죽음 (죽음에 대한 인문학이야기: 연예인편)

$12.00
Description
이 책은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이 인문학의 관점에서 의료 문제를 성찰하고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를 연구한 성과물을 엮은 책이다. 오늘의 대중사회에서 한 사람의 죽음 이상의 반향을 일으키는 연예인의 죽음의 전후좌우를 살핌으로써, 죽음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시선을 마련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가수 신해철, 배우 박주아, 작곡가 이영훈, 가수 구하라, 희극인 박지선, 가수 카렌 카펜터, 가수 오자키 유타카, 배우 장국영의 삶과 죽음 안에는 의료 사고의 문제, 병원과 환자 사이의 소통의 문제와 같은 전통적인 의료 분야의 사회적 이슈도 들어 있고, 개인의 자살과 가족,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언론과 사회의 문제에 대한 성찰도 담겨 있다. 또한 연예인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비극적인 욕망과 아픔도 들여다보게 된다.
저자

이상덕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HK교수.

목차

서문_어떤죽음으로부터어떤생각을

01·신해철의죽음과의료사고_최성민
뮤지션신해철
프로듀서와DJ로서의신해철
논객신해철
너무나허망한죽음
의료사고,그리고신해철법
신해철을기억하는방법

02·박주아의죽음과환자자율성_조태구
박주아의죽음을둘러싼의문점들
자율적선택-우리는무엇을할수있고,얼마나알아야하는가?
결국사람과사람사이의일이다

03·구하라와박지선,두사람의죽음과가족의의미_최성민
구사인볼트,구하라
구하라의죽음과구하라법
멋쟁이희극인박지선
박지선모녀의죽음
가족이라는것

04·이영훈,사랑을쓴다는것,죽음을기억한다는것_조태구
그의노래:이문세와이영훈
사랑과기억,트라우마와같은
죽음과기억
그대와그대

05·카렌카펜터의거식증과죽음_이상덕
카렌카펜터와카펜터즈
절정의인기와비극의시작
카렌의죽음
거식증이라는질병
방송산업상품으로서의연예인
자신을통제한다는것과거식증,그리고죽음
카렌과그녀의노래

06·오자키유타카와젊은죽음_최우석
“사람은언제죽는가?(人はいつ死ぬと思うか)”
청춘을노래한오자키
오자키의삶과죽음
청춘이된죽음

07·장국영과아픈죽음_최우석
삶,고통,죽음
장국영과함께했던기억
장국영의슬픈죽음
아픔에서다시삶으로

출판사 서평

세상모든사람은누구나죽는다.그러나한사람의죽음은한개체의생물학적소멸이상의의미를지닌다.모든죽음은죽음일반으로서가아니라,그하나하나가일회적사건,우주적사건으로각각존재한다.‘한사람이죽는다는것은하나의우주가사라지는것’이라는말이문학적수사가아닌것이다.호랑이는죽어서가죽을남기고,사람은죽어서이름을남긴다는말도마찬가지다.여기서‘이름’은그‘사람우주’의명칭이자‘전생애담’의제목이며,그삶의‘관계들’의대명사이다.

하루도빠짐없이신문의부고란에는누군가의죽음이실린다.한순간도쉬지않고누군가의휴대전화로부고메시지가전달된다.고령화가사회문제가될정도로인간의수명이예전에비해늘어나고,불치병이라는말이난치병이라는말로대체되는시대이지만,여전히매일수많은사람들이죽는다.우리나라에서는하루평균38명이자살을하고,5.5명이산업재해로목숨을잃는다.매일전국의요양병원에서는250명이세상을떠난다.그밖에도많은사람들이질병,재난,사고등으로목숨을잃는다.어떤이들의어떤죽음은우리의또다른현실이다.

가족이나친척,가까운지인의죽음은더말할것도없겠지만,우리는만난적도없는유명인의죽음을접하며슬픔에빠지고,우리의삶과사회를되돌아보기도한다.때때로사회적,문화적으로유명한이의불의의죽음은그가살아있을때이상으로큰영향을미치곤한다.특히그죽음이일반적인사망(노령)이나병사가아닌경우에그파장은사회적문제가될정도로커지기도,때에따라새로운법안이만들어지기도한다.또이러한점을고려하여유명인뿐만아니라일반인의‘비일상적인경로의죽음’을대중에게알리는방식도정교하게다듬어져왔다.

『어떤죽음-죽음에대한인문학이야기:연예인편』(‘『어떤죽음-연예인편』)은대중들의사랑을받으며인기를누렸던연예인들의죽음을다룬다.가수신해철,배우박주아,가수구하라,희극인박지선,작곡가이영훈,가수카렌카펜터,가수오자키유카타,배우장국영등의죽음에관련한인문학적접근을시도하는것이다.저자인이상덕,조태구,최성민,최우석은경희대학교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에서인간의질병과의료의문제,더나아가인간의생로병사에대해연구하는인문학자들이다.문학,사학,철학의각각전공분야의토대위에서,연예인들,특히연예인들의죽음에대해이야기한다는것은어쩌면대단히낯선시도처럼느껴진다.

가수신해철은의료사고로갑작스럽게세상을떠났다.그의사망이후‘신해철법’이라고불리는의료사고관련법안이제정되었고,도심의주택가골목에‘신해철거리’가만들어지기도했다.살아서음악으로세상에변화를꾀하던뮤지션은죽음이후에도세상의일각을바꾸어놓았다.배우박주아는병원에서의치료와수술이후에사망하였다.죽음의원인과과정을놓고,유족과병원사이에법적다툼이일어났다.이와관련하여환자의선택과판단의자율성문제를철학적으로검토해보았다.가수구하라와희극인박지선은이른나이에죽음을맞이했다.한사람은죽음이후에도유족인친모의유산분배문제로논란이벌어졌고,다른한사람은어머니와함께세상을떠난것으로,드러나지않게수많은사람의마음에큰파문을일으켰다.그두경우를두고,죽음과그이후에도계속되는인간의삶에있어서가족의의미를생각해보았다.
작곡가이영훈은가수이문세의수많은히트곡의가사와멜로디를만들었다.사랑과기억에대한노래를만들던작곡가는죽음이후에도수많은기억과흔적을우리에게남겨준다.아마도그노래에대한각자의추억들이영원하기때문일터이다.이때,우리가죽는다는것의의미는무엇인지다시한번돌이켜보게된다.카렌카펜터는미국의남매밴드카펜터즈의드러머이자보컬이었다.독보적인음색과천재적재능을가졌지만,거식증과섭식장애를앓다가세상을떠났다.일본의인기가수오자키유타카와홍콩출신의인기배우장국영의죽음도안타까운죽음이었다.그죽음의양상을되짚어가며,대중의인기를갈구하는연예인의화려함뒤에비극을잉태한인간본연의욕망의양상에대해거듭생각해볼수있었다.

우리는한사람의죽음뒤에,그의삶을둘러싼관계들을성찰하면서우리사회의문제점을발견할수도있다.또그사람의죽음이사회에많은영향을미치기도한다.그러한영향이긍정적인의미로사회에남으려면,죽음이라는문제를회피하기만해서는안된다.가령자살이라는문제를선정적으로,자극적으로접근해서도안되겠지만,그저외면한다고문제가사라지거나,자살하려는사람들이줄어들지는않을것이다.그들이때로는소리없이잊히기를바라며죽어갔다고할지라도,그죽음의의미를발견하고기억하는것은살아있는사람의의무이자예의이기도할것이다.

살아있는것의죽음은필연적인것이며,눈에보이지않지만가장일상적이고흔하디흔한것이죽음이지만,어떤죽음도일반화할수없고,일반화될수없다.‘일반화’란인간이한사태를‘이해’하는경로라고볼때,어떤죽음에대해서도우리는‘이해할수없다’는말이기도하다.그러나인간은‘이해할수없는것에대해양해하지못하는성질’을본능적으로타고났다.일반화할수없는것을이해하기위해서는끊임없이그각각의사례들을열거해가며,무수한이해의방식을발견하고발명하는수밖에없다.

삶을표현한것이문학이라면,삶을성찰하는것이철학이고,삶을기록한것이역사이다.그것을아울러우리는인문학이라고말한다.인문학은사람의삶에대한학문이다.모든사람의삶에는죽음이라는끝이존재한다.이책을시작으로〈어떤죽음〉시리즈는재난이나전쟁,질병으로죽어간사람들의죽음의전후좌우를살펴보려한다.실제인물이아니라,문학작품이나영화속의인물의죽음에대해서살펴볼수도있을것이다.우리는삶에대한성찰못지않게,죽음에대한성찰을통해서도많은것을깨달을수있다.이책은그것을증명해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