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악산 거북이의 꿈

황악산 거북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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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한국 근대사의 살아 있는 증인으로서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김성순(1929生) 선생이 평생에 걸쳐 써온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청년기에 맞이한 해방공간에서 격동의 시절을 견디고, 한국전쟁의 참혹한 비극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뿌리 깊은 농군의 길과, 민주화와 산업화의 역사 현장을 빠짐없이 편력해 온 발자취, 그리고 그 고비마다 끊임없이 고뇌하는 신앙인이자 철학적 사색과 역사적 모색을 쉬지 않은 지식인의 모습을 담아낸 기록은 한 개인의 자서전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빛나는 자산이 된다. 이 책은 인생의 완숙기에도 쉬지 않고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동학-천도교라는 새로운 길로 나아가며, 치열히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고 있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 모두에게 삶의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

김성순

金聖淳

1929년경북의성에서태어났다.
1949년김구선생의단독정부수립반대운동에가담하여구속,6·25를대구형무소미결감에서맞이하였고,가까스로생존,1951년출감하였다.
1958년30세에병역을마치고,그해김정옥여사와결혼하였다.
1960년김천직지천하천부지에서포도농사를시작하였다.
1976년크리스천아카데미농촌9기를수료하고,가톨릭농민회에참여,함평고구마사건,오원춘사건등농민운동에가담하였다.
1980년한국포도회창립,한살림운동,정농회에도관여하였다.
1988년한겨레신문창간시김천지국장을맡기도하였다.
2005년도법스님과의만남이후지금까지생명평화운동을함께하고있다.
2007년동학을만나2010년천도교에입교하였고,일본의사학자나카즈카아키라(中塚明)와교류하며동학기행을함께했다.
번역서『일본의조선침략사연구의선구자야마베겐타로(山辺健太郎)와현대』(2016)와시집『거북이마침내하늘을날다』(2022)가있다.

목차

간행사_항보?김성순선생의삶과생각을엮으며
머리글_김구선생에서코로나까지

제1부┃항보의삶과생각
Ⅰ.거북이의꿈
한농민의고백
농민도사람이다!
봄바람밤새불더니
백대서원절명상과‘참나’
정신과물질의개벽
한가족의역사
고3학생과80노인의대화
거북이의꿈
아이야어서오너라위로날자예,정신개벽의길
거북이하늘을날다
『천년의만남』에서동심원(同心圓)의세계로
60년포도농사달인의동학이야기
구순의동학열정가,김성순선생과이야기나누다

Ⅱ.동학수행자의여행
동학한일교류(1)
동학한일교류(2)
동학한일교류(3)
탈핵·상생,처용의노래
수운선생의부부싸움
나는아시아인이다
남쪽별둥글게차고북쪽은하수돌아온다
한국은무엇을세계에자랑할것인가?
열린사람열린교회
회화나무이야기
머리는하늘에발은땅에
자랑스러운스승님,자랑스러운후손
땅은똥거름을받아들여야오곡이풍성하고
멀리구하지말로나를닦으라
하느님은모든사람과사물에존재한다
중국인이본조선과천도교
동학사과의맛을아시나요?
작은,그러나큰학습운동으로

제2부┃자성록(일기)
Ⅰ.2006년자성록
Ⅱ.2014년자성록
Ⅲ.2015년자성록

제3부┃나와항보
정농의씨앗을뿌린사람/임낙경
김성순씨와‘한일시민동학기행’/나카즈카아키라
존경하는김성순장로님전상서(前上書)/김경재
청년구도자김성순장로님/도법
항보김성순선생의보증서/이병철
황악산의큰소나무,항보김성순선생님/정지창
뛰어난‘시상’과‘부지런함’,이웃에대한‘배려’가넘치는분!/배종렬
항보선생과의인연/이길재
나의삶의스승/박택균
한그루큰나무/이수안
누군가에게등을내어줄수있는용기/신채원
항보김성순선생님과의만남/임근수

항보(恒步)김성순(金聖淳)연보

출판사 서평

1929년생인김성순선생은대구사범학교3학년때해방을맞이하여초등학교교사로봉직하다가,다시경대4학년에복학하였다.그러나재학중단독정부반대유인물배포사건으로구속되어1년6개월째수감생활을하던중에6.25를맞이한다.천명남짓한수감자들이차례로끌려나가집단학살을당하는와중에구사일생으로살아난선생은우여곡절끝에8년간의군복무를하고만기제대한후포도농사를지으며자수성가의길을걸어간다.

그러나역사와시대로향하는그의사명감과우환의식은잠시도잠잔적이없었다.1970년대〈씨알의소리〉창간독자로서역사의전선에본격적으로발을들여놓기시작하여가톨릭농민회회원으로서함평고구마사건,오원춘사건진상규명촉구집회등의현장에서강고한목소리를내기시작한다.그는투쟁의전면에나서기보다잡지나신문등의독자로서또는보급자로서메시지를통한운동을위주로하였다.한국포도농사의산증인으로서‘포도농사회’의기관지격인〈포도〉의편집장을1980년이후수십년째역임하고있는그는이후〈한겨레신문〉창간독자로서김천지국장등을역임하고생명평화순례등에참여하며활동의폭을넓혀간다.

그러던중일본의양심적인역사학자나카츠카아키라와의교류(2003~)를계기로동학역사순례현장에참여하면서활동의폭을넓혀갔고,2008년에김지하선생의‘생명사상’강연을듣고,경주용담의수운선생묘소를탐방한끝에40년간지녀오던기독교(장로)신앙을천도교(동학)으로바꾸게된다.(2010년천도교입교)그로부터다시10여년을지나는동안수운선생의처형현장인대구장대터에비석을세우고,일본인역사탐방객들을안내하는등의현장참여활동외에도,언제나쉬지않고왕성한독서를하며좋은글들과기사를수집하고편집하여지인들에게우편으로발송하여읽게하거나직접집필한글들을다양한매체를통해발표하여왔다.그중주로지난10년간집필한기록들을중심으로이책을엮어내게되었다.

이책에는여러차례에걸쳐다양한변주를통해발표한,해방전후로부터오늘에이르는그의인생편력을회고하는글을수록되었다.이들은대동소이하고동어반복적이면서도조금씩의차이를보이는데,중요한것은그조금씩의차이를경과하면서도그의삶이일관되었음을보여준다는데있다.
예컨대그는40년간지녀온기독교신앙을팔순중반의나이에‘천도교’신앙으로바꾸었지만,그가중시하는것은‘개종’을통해정파를달리하는데있는것이아니다.그는하늘과사람과만물을공경하는천도교의이치,사람안에신성(한울님)이모셔져있다는태도는기독교나천도교가본질적으로다르지않다고본다.다만,오늘의기독교가그영성을상실한데비하여천도교는굴곡의역사속에서다시그영성을점화시킬수있는가능성을가지고있다고믿기때문이다.그런데그믿음은사실,그의바람이고,의지에가깝다고할수있다.이것이바로그가90세를넘긴나이에도불구하고여전히왕성하게살아움직이는사람으로살아갈수있는까닭이다.

이책제3부에는그의인생을지켜보며,모범으로삼아온후학들의회고담들이실려있다.각자가서있는자리에서,혹은각자가직면한역사의현장에서만났던김성순선생의모습을그려보이고있다.그모습들또한조금씩변주된것이면서도,한결같은선생의모습이그대로묻어난다.

임낙경목사는김성순선생의인생을“사나이가는길”이라고논평하였다.“사나이가는길앞에웃음만이있을소냐.결심하고가는길가로막을폭풍은어디있으랴”라는노랫말처럼,그의인생길은결코순탄하지않았으나,그는한순간도좌절하거나후퇴하지않았다.
김경재목사는구순을넘겨서도왕성한사상적편력(동학-천도교)를멈추지않는김성순선생을“한국에서김용기장로,원경선선생,김성순장로세분을저는‘농사짓고,복음진리와천도(天道)를전파하는3대어르신’으로늘생각”한다고증언한다.
1929년생으로김성순선생과동갑인나카즈카아키라는십여년째‘한일역사기행’을이끌면서연간수십명의일본인을데리고동학역사기행을진행하고있는바,2003년이래동행해주는김성순선생에대해일본인기행자들이모두‘감명’을받고있다는증언을해준다.
실상사회주로서생명평화순례를이끈도법스님은김성순선생을(1)철두철미한생활인(2)열혈청년학생(3)확고부동한우국지사(4)영원한청년구도자라는네부문으로나누어회고한다.구순을넘어선그를‘청년학생’‘청년구도자’로명명하는데서알수있듯이그는한순간도멈추지않고살아나가기를계속하는‘살아있는사람’이다.
생태귀농학교교정이병철선생은“김성순선생에대한보증서”를써서,그의삶과사상에대한헌사를대신한다.이는일찍이김성순선생이이병철선생에대한보증서를써준데대한보답이기도하지만,“보증서”인만큼그(이병철)의전생애를걸고서라도신뢰하고흠모할수있음을짧지만강렬한어조로증언해준다.
정지창전영남대교수는“자연의순리에합치하여살아온선생님은아직도안경없이밤늦게까지책을읽고젊은이못지않게총기도좋아,우리를만나면시간가는줄모르고재미있게동학얘기를하신다.(중략)“멀리구하지말고나를닦으라.”라는동학의가르침에따라매일황악산을바라보며마음을닦고기운을바르게하는항보선생님이한그루큰소나무처럼청청하게후학들을이끌어주시니늘든든하고고마울따름이다.정초에찾아뵙고세배를드릴어른이있다는것은후학들에게얼마나행복한일인가.“라고회고한다.
이러한‘원로후배’외에40대‘소년후배’들까지김성순선생에대한회고담은계속된다.그만큼그의삶의자장이여전히폭넓게진행되고있음을보여주는장면이다.또한2부말미에는그가평생써온일기중일부대목을수록하였다.매일매일성찰하고교류하고소통하며좀더나은세상,좀더밝은미래를추구해나가는그의면목이날것으로드러난다.

이것은그의‘첫번째문집’이지만,‘마지막문집’은아닐것이다.이책에수록된글에도있듯이김성순선생은‘채현국선생’과도깊은인연과교류를계속해왔다.이제채현국선생도가시고,하나의시대가격동하는이시기에,김성순선생은한국근현대사를양심껏살아가는‘아름다운,오래된청년’으로서여전히빛나는역사의등대가되어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