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동학 1: 나라는 것은 무엇인가(1) (김동련 대하소설)

소설 동학 1: 나라는 것은 무엇인가(1) (김동련 대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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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에 패배란 없다, 다시 시작, 다시 개벽이다!
“소설 동학”은 3부 6권으로 구성한 대하 동학소설이다.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과 구도 그리고 득도와 포덕, 순도에 이르는 일생을 다루는 1부, 해월 최시형의 동학 입도와 동학 수련, 도통 승계와 고비원주하는 간난신고의 30여 년 역사를 다루며 교조신원운동으로 다시 역사의 전면에 나서는 2부, 그리고 교조신원운동 이후 동학혁명이 전개되는 3부로 구성되고 각 부를 2권으로 나누어, 모두 6권으로 구성되었다. 역사(팩트) 흐름에 충실하면서도,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소설적 상상력의 힘으로 살아 있는 동학, 지지 않는 동학, 더불어 역사를 만들어가는 동학 민중 형상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어, 한국 대하소설의 한 흐름 속에 자리매김할 대작으로 완성하였다.
저자

김동련

방송통신대학교국어국문학과졸업.경상대학교대학원철학과문학석사.
경상대학교대학원철학박사수료.하곡인문도서관관장.
경상대학교,진주교육대학교,방송통신대학교출강.도서출판후아유북스대표.
후아유문예창작아카데미대표.
저서:장편소설『우리가사랑할때』(밥북),『천자문으로,세상보기』(인간사랑)등.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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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부(1,2권)"나라는것은무엇인가"는주로수운을이야기한다.그간의동학-수운을다룬소설에서무엇보다아쉬운점은허구적인물이나에피소드가들어가든안들어가든,그서술이역사기록의범주를넘어서지못한다는데있다.그런점에서표영삼의"표영삼의동학이야기"(모시는사람들)이상으로동학창도기를소설화한작품은없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표영삼은끊임없이객관적동학역사서술에매진하였지만,그것을'스토리텔링'으로풀어나가는데서탁월한역량을발휘하였다고본다.)

김동련의〈소설동학〉이성취한부분은바로동학창도기의수운의고뇌,그리고그가깨달은,혹은창도한동학의철학적,사상적,종교적(영성적)깊이에도달하였거나,도달하는경로를열어보여주었다는데있다.김동련은수십개의징검돌처럼놓인수운의역사(팩트)사이를동학적상상력을발휘하여수많은삽화(揷話)들로가득흐르고흐르고흐르게하여동학창도기의깊고풍부한개벽의강물을펼쳐보인다.

예컨대수운청년기의장궁행상(藏弓行商)은수운이무과시험에응시하여실기나대책(對策)모두에서탁월한성적을거두지만,탐관오리의농간으로등제에실패하고마는장면을드라마틱하고서사시적으로그려낸다.이장면은마치KBS대하사극내지블록버스터영화의한장면을보는듯하다.또,수운이'행상(行商)'으로서'성공적인길을걸어가는모습'도역사적상상력의범위를이탈하지않는한도내에서흥미진진하게그려보인다.이는〈장길산〉이나〈임꺽정〉의한장면을보여주기도한다.그런가하면수운이한울님과문답을나누는체험을하고,신유년(1861)에포덕을시작하여,수많은사람들이용담으로밀려들어왔을때의온갖행태들이짧지만강렬한에피소드들로모두소화되고있다.이장면하나하나는동학의역사기록(관변기록)의내용들을관의관점이아니라,민중자신의관점혹은수운-동학의관점에서재해석한것으로그려보인다.

2부(3,4권)"세계라는것은무엇인가"는수운최제우가대구장대에서좌도난정률의죄목으로참형당한이후부터이필제의영해교조신원운동을거쳐동학농민혁명이발발하기직전,이른바교조신원운동이전개되는1893년까지를시간적배경으로한다.이시기는동학의역사에서도파란만장하였으나,조선사회전체가거대한세계사에편입되면서끊임없이망국으로의길을걸어가던시기이다.그속에서동학민중은민중대로,그리고임금과신하들은또그들대로모색과협잡,궁리와좌절을거듭해간다.

동학창도기에는수운자신이든그주변에몰려들었던'동학민중'들이든누구나개벽세상에대한희망,사람이한울되는세상에대한전망을안고달려갔다면,이시기에는좌절과고난속에서희망을씨뿌리고그것을맨손,맨몸으로일궈나가며,희망의이유를조직하는해월과그주변동학민중들의모습이그려진다.

작가는이들장면들을일일이설명하기보다는해월을둘러싼인물들과끊임없이동학을침탈하는조정주변인물들의치열한자기존재증명의노력들을대립해서보여주는것을그려나간다.단순한선악대결이나윤리적잣대를들이대는것과같은어설픈역사그리기는없다.오직소설적언어로서30년의역사를끈질기게묘파해나간다.

이러한소설적(동학적)전개방식은이소설의또다른특징이라고할문장에실려서전달됨으로써더욱강력한빛을발한다.즉간결하고청신하고,품격이넘치면서도강건한문체는독자들을시종일관동학의역사한가운데에서그호흡을함께하게한다.조선왕조실록이나당대의문집,또는상소문등을그대로인용한것같은수많은문장들은그자체로살아숨쉬며발화함으로써관계맺고그리하여사회와역사를이루며치열하게살아가는당대인물들을생생하게살려내고,독자들을그속으로끌어들인다.

3부(5,6권)"어떻게살아야사람답게사는것인가"는본격적으로전개되는'세계사적지평'에서의조선사회와,그사이를헤쳐나가는동학의모습을주로동학농민혁명의전개과정을통해그려나간다.이속에서전봉준-손화중-김개남같은우리에게익히알려진역사인물만이아니라,동학을적대시하며대립하거나,동학속으로침투하거나간에다양한인물군상들을다양한어조로조명해나간다.그간의동학소설들이동학농민혁명의전개과정에서동학의정당성을과장하고지배세력과외세의부당함을강조하는데치우쳐서,무선무악한역사의잣대(균형)를상실하였다면,이소설은끝내그관조와냉철을빼앗기지않는강인함을유지한다.

이소설에서가장환상적인대목중의하나는'여동학'장흥'이소사'에관한부분이다.이소사는관변기록에도등장하는동학농민혁명의'여성지도자'이면서신이한행적을통해장흥일대의동학농민군들에게큰영향을끼친인물이지만,그기록이너무도소략하여,많은사람들의궁금증을자아낸다.작가는동학적상상력을통해이소사에게풍부한서사를부여하였다.이를위해저자는1970년영해를중심으로전개되었던이필제의최초의교조신원운동에서부터그역사를써나왔다.그것을통해역사기록으로남겨진이소사의신이한행적에그럴듯한개연성과판타지성을동시에제공한다.

이런방식으로“소설동학”은동학의드러난역사이면에비장된비결과비기,그리고현기들에대한상상력을끊임없이자극한다.그런점에서이소설은"6권"이나되는대하소설임에도,동학에대하여,그리고역사에대하여‘다말해버리지않고’독자로하여금동학속으로,동학이펼쳐지는역사속으로,그역사를만들어가는인물들의이야기속으로,그리고그역사가흐르는우리의국토속으로계속해서파고들기를요청하고유인한다.

“소설동학”의또하나의미덕은잊히고묻힌우리말을풍부히살려서쓰고있다는점이다.이미〈임꺽정〉〈장길산〉등을지나〈토지〉나〈혼불〉등에서도추구되었던바이지만,오늘날에와서는독해력을저감시킨다는위험을더크게감수해야함에도불구하고,이러한언어들을되살려씀으로써,우리는말과더불어사라져버린민중의세계관과삶을더폭넓게교접하고새로운세계를상상할수있게된다.하나의단어는하나의우주를담고있다는것을이소설을읽으며더욱실감하게된다.

그러나,그보다더강력한이소설의무기는'동학적상상력'을극한도로발휘하고있다는것이다.가장대표적인것이수운의동학창도과정에서의천사문답과같은'종교적신비체험'을그신비성과합리성사이의균형을잃지않고'역사소설'적감각속에서그려보인다는점이다.이를통해동학의교리나교사(敎史)적관점의우수성(?)을종교적도그마에굴복하지않는형태로흥미진진하게그려냄으로써,살아있는동학,열린동학,우리안의동학을살려내고있다.

그러므로이소설은열린결말을채택하였다고말할수있다.동학은해월의수제자인손병희로승계되면서1905년이후천도교로개칭하고3.1운동과같은역사의전면에다시금나서게된다.이소설은거기까지를다루고있지않으나,그곳으로의지평을바라보고있다.'바라볼뿐'어설픈허구적낙관이나,드러난역사에매몰된허접한비관어느쪽에도이소설은가담하지않는다.소설내내그래왔듯이,드러난역사와드러나지않은흐름모두를껴안고,역사의지평너머로달려갈뿐이다.그지평너머를살아가는우리는다시돌이켜동학의실재를다시개벽함으로써,오늘우리존재의실상을다시개벽하는카타르시스를맛볼수있게된다.그것은역사의질곡에대한패배주의를극복하고,다시새날을열어갈힘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