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근대, 여성의 발견

불교와 근대, 여성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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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근대’와 ‘불교여성’을 핵심 키워드로 하여, 1700년에 걸친 비구니 전통에도 불구하고 소략하고 점멸적인 불교여성의 기록을 잇고 더 깊이 파고들어, 19세기 말부터 1970년대까지의 불교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면서 그 성장·발전 동력을 분석함으로써, 한국 근대불교사를 보강하고 새로운 정합적 역사상의 완성된 전체상에 도달하고자 한다. 근대 불교여성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온 자신의 수행 전통을 회복하며, 수행도량을 확립하면서 등장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고, 그들이 근대 불교 전체의 재활에 끼친 기여와 영향, 여성에 대한 명백한 차별 속에서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정치적 역량을 강화해 온 역사, 신여성으로 분류되는 근대 초기 여성들의 저술 활동, 불교여성 단체 결성과 조직화를 통한 활동력의 확장 등을 통해 스스로 수행자로서 자리매김해 온 불교여성들의 노력은 여전히 두터운 장벽으로 자리한 불교의 보수적 전통에 균열을 내고,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급속한 세속화의 위기에 노출된 현대의 한국 불교 교단 문화를 쇄신하는 유일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도달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3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교육부 우수학술도서
저자

조은수

서울대학교철학과에서불교철학을담당하는교수이다.서울대학교철학과에서석사학위,미국버클리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이후미국미시건대학교아시아언어문화학과에서조교수를역임하였다.서울대학교규장각국제한국학센터초대소장,불교학연구회회장,유네스코아시아태평양지역세계기록문화유산출판소위원회의장등을역임하였으며,현재제19차세계불교학대회를준비하는조직위원장을맡고있다.
저술로LanguageandMeaning:BuddhistInterpretationsof“theBuddha’sword”inIndianandChinesePerspectives,편저KoreanBuddhistNunsandLaywomen,『직지심경』(영문공역),『불교과문집』(공저),『마음과철학』(공저),『한국의고전을읽는다5-문화사상』(공저),『21세기의동양철학』(공저)등이있다.
논문으로「원효에있어서진리의존재론적지위」,「불교의경전주해전통과그방법론적특징」,「범망경이본을통한고려대장경과돈황유서비교연구」,“WŏnhyoonGuiltandMoralResponsibility”등이있다.

목차

제1장┃연구대상과자료,그리고연구사
1.연구대상과문제의식
2.불교여성이란
3.자료의문제
4.서구의불교여성연구사
5.한국의불교여성연구사
6.근대성의정의와방법론적반성

제2장┃불교여성학과불교여성주의
1.불교여성주의란
2.붓다의여성관과초기불교의여성승단성립
3.율장과팔경계
4.경전속에나타나는다양한교리와입장
5.비구니교단의소멸과현대의비구니승단복구노력
6.남성중심주의와남성적문화
7.‘치마불교’논란-여성수행에대한제대로된평가필요
8.여성하심의심리적기제-종교적수행인가,내면화된억압의표현인가?

제3장┃한국불교사속의여성-삼국시대에서조선시대말까지
1.삼국시대
2.고려시대
3.조선시대
4.기록속에나타나는여성신행
5.왕실과불교
6.원찰과원당
7.사지에보이는여성시주자
8.조선말기

제4장┃근대개항기
1.도성출입금지의해제
2.1800년대말비구니중심지

제5장┃식민지시기한국불교와여성
1.사찰의모습과경제적기초
2.비구니선사의등장-법희·만성·선경·본공
3.불교신여성의등장과근대의식
4.불교여성단체의형성과근대성의지향

제6장┃해방이후불교계의재구성과여성의조직화
1.한국동란이후비구니사찰복구운동
2.비구니선원과강원의설립
3.불교계의정화운동
4.염원과배신,그리고새로운정체성확립

제7장┃1970년이후-미래를위한약진
1.비구니의약진과정치적투쟁
2.비구니리더십
3.비구니의조직화-우담바라회,정혜도량,전국비구니회

제8장┃맺는말
주석/참고문헌/출전/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근대이후불교여성은어떻게살아왔나
불교여성,스스로를살리고불교를살리다

1.내일의불교,불교여성을위하여어제를돌아보다

한국비구니전통의역사는1700년에이르고,이것은세계적으로도보기드문,유구하고여법한비구니교단의전통이다.비구니들은똑같은수행자들임에도불구하고한국불교사에서오랫동안하위범주로다루어져왔다.그결과전통불교의보수성은아직도21세기한국불교계를지배하고있다.

오늘날불교계교단에서제도적으로극복해야할가장큰문제중하나는성적불평등의문제,특히여성을낮추어보고여성의종교적가능성을폄하하는것이다.종정을위시하여,총무원장이하모든상위보직자의선출자격을비구만으로한정하는현재의종헌종법의법제는반드시타파되어야할시대적화두이기도하다.특히근대시기에불교여성들이불교교단의자리매김을위하여기여한바를고찰하면이점은더욱뚜렷한과제로부각된다.

근대에들어세계적규모의사회적격동이일어나는현상에즈음하여,불교계의비구니들은우선오랫동안잊힌자신의정체성과자아를회복하고구도자로서의제자리를확보하는데노력을경주하였다.그결과로자신의여성됨의의미와사명등을자각하고,스스로의수행공간(도량)을일구는경험그리고자신의계보와역사를반추하고자신이서있는시간과공간의의미를재인식하게되었다.이들의노력은한국불교교단에서의비구니승단의존재감을강화하는한편,조선시대내내피폐된불교교단자체에활력을불어넣는마중물역할을하였다.

2.희소한자료를헤집어시대별불교여성활동을조명하다

이러한비구니들의활동은개항기,일제강점기,해방과한국동란시기에걸쳐각각시대적특징과발전양상을보이며현재에이르고있다.이러한근대시기비구니활동의의미는그에앞선시기,즉근대이전시기한국불교전통의흐름에비추어볼때더욱도드라지고,또한1970년대이후비구니승단의약진양상과대비하여고찰함으로써그의미가분명해진다.

일반적으로여성에대한연구는그분야연구의하위변수로여겨지기십상이다.그러나여성에대한의식적,무의식적무시,외면은그나머지분야의연구를불구로만들것임은자명한일이다.이러한맥락에서좀더완성되고전체를아우르는진정한근대불교의모습에대한이해를얻기위해서는기존의한국불교사연구에서배제되었던여성에대해연구하고밝히는일이필수불가결한일이된다.

한국불교여성연구에서또하나의장애가되는것은기록의부재,부실문제이다.일반적으로불교자체가수도자의일상적인삶이나개인사기록에무관심한것에더하여,특히여성들의일상적인삶과기록,그들의수행이력은더더욱생략되고,멸실되었기때문이다.이러한문제의식하에서그나마근대시기에들어비구니들자신들을중심으로계보를찾아기록하고,구술이나기타방법으로선사(비구니)들의기록을찾아전승하고편찬발간하려는노력들이점점이일어났다.

3.불교여성을조명하여한국불교의전체상을드러낸다

이러한악조건하에서의연구를통해서,저자는한국근대불교사에서여성을중심으로서술하는새로운종류의정합적인역사를구성해보고자새로운방법론,근대사를새롭게보는시각을제창하였다.근대시기불교여성의특징은다음의세가지로요약된다.

첫째,비구니지도자들의근대적행보는전대미문의사회적격동과식민지치하라는이중의과제와더불어시작된다.이러한대내외적도전에응전할힘을갖추기위하여비구니들은오랫동안방치되어온자신의수행전통의회복을추구하는방편으로선방을시설하고,불교경전의연구와교육의장을설립해나갔다.
둘째,신여성으로분류되는근대초기의여성들은저술활동을통해불교의세계를표현하였다.또이들은사상적기조를가지고불교여성단체를결성하고조직화를통해근대적동기를실현하고자했다.이는가능성과함께,불교계에두텁게,그리고뿌리깊게자리한여성억압의기조를재확인하는계기가되기도한다.한편에서는재가여성들의신행조직으로서부인회들도다양한불교여성들의의식세계를반영하며활동의장을개척해나갔다.
셋째,근대기의비구니와여성들은자신의삶을회고하면서,능동적이고자주적인사유그리고자신의존재에대한성찰을시도하였다.이것은그들의현재의삶을규정짓는조건을탈피하고향상하기위한노력의일환이었다.여성평등을외치는목소리는찾기어렵지만,우선비구니로서의현재삶의부조리를개선하겠다는의지를통하여,그리고자신이처한현재삶의모순성을깊이사유하면서그해결점을모색해나갔다.여성에게근대란자신의삶의모순성을주체적으로사유하는한편으로그과정속에서체험되는부조리와갈등을극복해나가는이중적인노력의궤적이라고할수있다.

4.근대불교여성연구의시대의의의

한국사회의급격한변화와함께다른종교와마찬가지로불교도세속화의도전에처해있다.종교가자본화되고소모품이되는추세속에서,경제적풍요와물질적안락이종교여성들을해방시키는방향으로나가게할지아니면오히려종속시킬지도과제이다.
이런가운데한국불교계에는아직도여성의신앙행위를기복적이고미신적이며비합리적이라고해석하는고정관념이강하게깔려있다.그러나여성신행은그자체로서정당한평가를받아야한다.다른사람의권위,특히고승등에의해자신의종교적정체성을확인받기를기다리는피동성을탈피할필요가있다.
근대기에불교를만났던그들은무척이나억척스럽고집요한사람들이었다.아무도무명인그들의삶을주목하거나기록하거나,나아가그들의삶의의미를분석해재발견해주지않을때그들은스스로자신의정체성을정립하고이를조직화해나갔다.그들이뿌린씨앗은1970년대불교여성의약진속에서그성과를나타냈다.
여전히한국불교에서불교여성의문제는깊은화두에잠겨있지만,숱한고난을헤치며지나온100년의역사적내공이더해져,오늘의불교여성들의새로운단계로의이행을목전에두고있다.불교여성들의지위와역할이뚜렷이조명되고,그것이오늘의불교를새롭게하는데초석으로활용되는날이한국불교의새로운도약,그리고한국종교와한국사회의새로운근대개화의날이될것이다.이책은그러한한국불교여성의새날을위한후속연구들의소중한길잡이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