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기행 3 (전라북도 / 전라남도 / 제주도)

동학기행 3 (전라북도 / 전라남도 /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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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학농민혁명의 막은 내려졌으나, 개벽은 끝나지 않았다
한반도 전역의 동학 사적지를 답사, 조사해 온 저자의 ‘새로 쓰는 동학기행’ 완결편인 제3권으로,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지역 동학농민혁명사와 관련 사적과 역사를 소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근대사의 결정적인 변곡점인 동학농민혁명을 전국의 각 도와 군 단위로 조명한다는 데 있다. 사건이나 인물 중심의 접근이 대부분인 동학농민혁명사 연구에 새로운 관점과 안목을 제공함으로써 더 입체적인 역사상을 구성해 내는 것이다. 이 작업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인 단위에서 민중 전체의 참여로 전개된 사건임을 드러내고, 각 지역별 전개 과정의 특징 또한 훨씬 객관적으로 드러내 준다. 제3권은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적 진원지였던 전라남북도를 주로 다루고 있어 그 내용이 더욱 풍부하다. 이 책은 한국근대사의 출발점이자 세계적인 민중 주체 혁명인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의미, 그 위상과 가치를 가늠하고 판별하는 가늠자와 좌표 또는 지도 역할을 해 준다.
저자

채길순

소설가,명지전문대학명예교수
1983년〈충청일보〉신춘문예에소설당선,1995년한국일보광복50주년기념1억원고료장편소설공모에‘흰옷이야기’가당선.대하장편소설『어둠의세월』상·하(도서출판마루,1993),『흰옷이야기』①-③(한국문원,1998),『동트는산맥』①-⑦(신인간사,2000),『조캡틴정전』(화남,2011),『웃방데기』(모시는사람들,2014)등이있다.그외『소설창작여행떠나기』(모시는사람들,2013),『소설창작의길라잡이』(모시는사람들,2010),『새로쓰는동학기행1』(모시는사람들,2013),『새로쓰는동학기행2』(모시는사람들,2021)등이있다.

목차

제8부전라북도
총론/전라북도동학의흐름
군산옥구임피군산지역동학농민군의활동기록
익산호남지역동학포교의교두보
완주동학혁명의시작과대둔산마지막항쟁
진안주변지역으로이동하여투쟁활동전개
무주동학농민군이무주관아와용담현아점령
김제금구원평의투쟁활동과김덕명
전주전라도동학농민혁명의중심지
부안백산대회로본격적인동학농민혁명전개
정읍동학농민혁명의발원지
임실동남부지역동학포교의거점
장수황내문이장수관아점령
고창무장에서동학농민혁명의횃불을올리다
순창막강한동학교세와전봉준의피체지
남원동학의성지,전라좌도지역동학농민혁명의중심지

제9부전라남도
총론/전라남도동학의흐름
영광?동학농민혁명전후시기에다양한투쟁활동을벌이다
장성?황룡강전투승리로전주성함락계기마련
담양임실과남원의동학세력과연대한투쟁세력형성
곡성?동학활동기록은적지만희생자는많아
구례?전·현현감의동조로동학교세빠르게성장
함평?영광,나주,무안,광주지역동학농민군과연계활동
무안?남부도호소배상옥을중심으로활동
광주?전라서남부지역동학농민혁명활동의요충지
나주?동학농민군이끝내점령하지못한철옹성
화순?전라서남부지역동학농민혁명요충지
순천?남부해안지역투쟁의중심지
광양?민란의전통이동학농민혁명으로연결
신안?동학교도장찬빈이참여자로체포되어압송
목포목포진에서탈취된무기를되찾아오다
영암?전라서남부지역에서투쟁활동전개
장흥?전라서남부지역최대격전지장흥전투
보성?장흥등주변지역과연계투쟁
여수?영호대도소동학농민군이좌수영을공격했으나실패
진도?땅끝,거대한동학농민군의처형장
해남?전라서남해안과무안·진도지역을연계한활동
강진?땅끝고을로밀려온개벽의기운
고흥?남원,장흥등주변지역과연계한투쟁활동
완도소안도를중심으로전개된사회변혁운동

제10부제주도
총론/동학교도활동정황은많으나기록없어

출판사 서평

그동안채길순교수의『새로쓰는동학기행』은1권(2012초간)에서‘강원도,충청도,서울·경기도’지역을소개하고,2권(2021초간)에서는‘경상북도,경상남도,북한’지역동학농민혁명사를권역별로소개하였다.이책『새로쓰는동학기행』제3권은시리즈최종편으로,‘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를다루고있다.이지역은동학농민혁명의역사로보면횃불의시작점이자종점이다.갑오년한해동안이지역은민중이자기의존재를자각하는도량(道場)이었으며,역사상처음으로아래로부터의혁명을성취해내어관민상화(官民相和)의새정치를펼쳐낸‘해방구’였다.조선팔도,나아가동북아시아가전라도로집중되었고,전라도가한반도를넘어동북아시아로그지평을펼쳐낸시기였다.새로운세상의꿈이실현직전까지갔었고,그높이만큼의좌절과희생을감내해야했다.

동학농민혁명사상단일전투희생자로보면통상‘우금치전투’라고불리는충청도공주에서의대회전(大會戰)에즈음하여약보름전후기간동안희생당한동학농민군의숫자가가장많을테지만,일본군후비보병제19대대의실질적인주도로치러진‘남한대토벌작전’(이것은통상1909년한일합병직전,전라도를중심으로한의병최후항쟁을토벌한일본군의작전을일컫지만,그실질적인시작은1894년~1895년경으로보고그일을지칭한용어로썼다)에서수많은잔인한학살이벌어진것을감안하면,역시전라남북도가동학농민혁명의중심지역이었음은이론(異論)의여지가없다.

동학농민혁명을시기별로보면다음몇개로나누어볼수있다.1880년대초까지고난을거듭하던동학은1890년들어전라도를중심으로급성장하게된다.이에비례하여관의지목이재개되고,동학도에대한지방관료들의수탈도극심해졌다.
(1)1890년~1893.12:이에‘좌도난정’의죄목으로처형된교조(敎祖)수운최제우의죄를사면받음으로써,동학에대한금압(禁壓)을원천적으로해소하기위한‘교조신원운동’이1892~1893년까지다양한방식으로전개되었다.마치오늘날의촛불항쟁처럼,교조신원운동은회를거듭할수록수많은민중들의호응을얻어냈고,‘동학’을새로운대안으로여기는분위기가더해져,동학세력은더욱강성해졌다.이때이미교조신원이라는‘교단내적문제’외에탐관오리의제거와통상(通商)의자주성,척왜양의구호가구체적으로제시되었다.
(2)1894년상반기:1894년1월,고부군수조병갑을징치하기위한‘고부봉기’가전개되면서,혁명전(革命戰)으로질적전환이시작되었다.1894년3월무장기포를기점으로1차동학농민혁명이시작되어5월에전주성에무혈입성하는성과를거두었다.
(3)1894.5~1894.9:이시기에청국군과일본군이동학농민혁명군진압을빌미로국내에들어와,한반도의패권을놓고다투다가결국청일전쟁이발발했다.동학농민군과조선조정은외국군의퇴출을위해‘전주화약’을체결하고집강소통치를시작하였다.그러나청일전쟁에서승리한일본군은이기회에한반도를완전히장악할뜻을굳히고,눈엣가시인‘동학농민군’세력을초토화하기위한남진(南進)을시작했다.
(4)1894.9~1895.1.:일본군을주축으로한토벌군의남진에대항하여2차동학농민혁명이전라도,충청도,강원도,경상도,황해도,평안도전역에서일제히전개되었다.전봉준과손병희를비롯한동학농민군주력은공주를거쳐서울로진격하는전략을수립하고공주성함락을시도하였으나,‘공주대회전’에서참패하고후퇴를거듭하다가전라남도까지밀린끝에후일을기약하며서로흩어졌으나,일본군-관군-민보군의촘촘한그물망에전라도지역동학군은괴멸적타격을입고말았다.
(5)손병희를주축으로한북접동학군은전라도에서다시북상하여자기근거지인충청도를거치며대부분해산하고,동학교단의주축은강원도로숨어들어한반도북부지역으로활동근거를옮기며재기를도모했다.

이상과같이짧게는만1년,길게는4~5년에걸쳐전개된동학농민혁명은그표면적인성패와관계없이한반도내부질서는물론이고동북아시아전체의역학관계를대변혁시킨‘세계적혁명’이라고할수있다.이것은이후‘러일전쟁’을거쳐‘한일병탄’그리고그로부터다시30년후에만주사변과태평양전쟁에서일본이패전할때까지이어지는긴50년간의역사의서막이기도했다.

동학농민혁명을바라보는시각은‘갑오년의농민들의반역적봉기’에서부터‘동학사상의혁명성을기반으로새로운세상을꿈꾸었던후천개벽운동’에이르기까지다채로운스펙트럼을갖는다.그규모나또그것이지속된기간으로말미암아동학농민혁명은‘단일한역사적사건’이라고말할수없을만큼다양하고다각적인이해와접근이이루어지고있다.특히2004년에‘동학농민혁명참여자의명예회복에관한법률’이통과되고2019년에‘동학농민혁명기념일(5월11일)이국가기념일로제정되면서동학농민혁명에대한이해와접근은다시새로운변곡점을맞이하고있다.

최근들어서는‘인류세’로대변되는‘기후위기’와‘제4차산업혁명’이라는전지구적차원의인류사회구조의개편등에즈음하여동학사상과동학농민혁명의지향을다시금주목하는움직임이커지고있다.오늘의시대가동학창도(1860)당시,그리고동학농민혁명(1894)과마찬가지로“죽느냐,사느냐”의기로에놓인‘대전환’‘대변혁’‘대개벽’의시대임을이제웬만한사람은누구나느끼고,누구나수긍하고,누구나두려운마음으로그추이를지켜보는시대가되었기때문이다.그런점에서오늘의세계사가미국-러시아를양대축으로하는신냉전시대로의입구에놓여있다는것은지나친단견이며,이구도에따른이해를고집할경우인류는절망적인나락으로떨어져내리는것을돌이킬수없게될것이라는경고가빗발치고있다.

『새로쓰는동학기행』(전3권)이완간된것은이런점에서매우중요한이정표를제시한것이라할수있다.이책의내용자체가앞서언급한전지구적과제나전인류사적지평을직접적으로다루고있지않다.그러나동학농민혁명이한반도-동북아시아를거쳐결국세계화(제국주의시대)의중심부와연결되었듯이,동학농민혁명의재발견,그근본의재구성은새로운문명세계구축이라는‘동학’과‘동학농민혁명’의비전을찾게해줄것이기때문이다.세계화의끝자락인현시점,동서신냉전구도의구축이라는패러다임너머를바라보는시야를열어준다는일이기도하다.

이런점에서동학농민혁명진영의오래된구호이자비전이며과업인“전국화,세계화,미래화”의의미는더욱새롭게다가오고있다.이책『새로쓰는동학기행1,2,3』의구도는바로그문제에대한응답이다.이책은그“기초”를다지는책이며,그물고기(과제)를잡는그물과같은역할을할것이다.이책이‘건조하게’다루는각지역별동학농민혁명의전개와그속에서명멸해간동학농민군들의활동은거대한‘동학농민혁명사’와‘동학의다시개벽운동’으로가는‘대행진’의동력원이기도하다.

이책『새로쓰는동학기행1,2,3』과더불어,좀더많은사람들이그행진에동참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