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편지 (다시,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노래하다)

동학 편지 (다시,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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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학의 핵심 경전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현대말로 풀이하고, 해제를 붙인 책이다. 통상적인 주해서가 원전의 글자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이 책에서는 동경대전, 용담유사의 저자인 수운 최제우 선생의 본뜻을 읽어내는 데, 그리고 그것을 최대한 현대인의 감수성에 따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동학 편지’라 함은 역해자(김재형)가 수운 선생의 심정을 헤아리면서 독자(청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동경대전, 용담유사를 함께 읽어 나간 것임을 표현한다. 또 그것을 ‘노래하다’라고 한 것은 용담유사뿐 아니라 동경대전도, 수운이 동학의 본뜻을 전달하는 경전일 뿐만 아니라, 새 진리, 새 세상, 새 문화를 창명한 기쁨을 민중들과 더불어 노래하는 기쁨을 담은 것이라는 기본관념 속에서, 읽기를 시도한 것을 표현한다. 특히, 가사체인 용담유사를 4.4조 형식을 유지하면서 현대말로 풀이한 것이 압권이다.
저자

김재형

곡성이화서원(頤和書院)대표.동아시아인문운동가.
인문공동체이화서원에서같이생활하며공부한다.50대의과제를동아시아인문운동가로상상하고『시로읽는주역』,『동학의천지마음』,『아름다운세언어,동아시아도덕경』을저술했다.중국에서여와자연학교,삼생곡생태공동체를기획하고참여했다.동아시아시민운동네트워크인동아시아지구시민촌을같이만들고있고,한국과중국시민들이매달한번화상으로만나도덕경을같이읽는모임을안내하고있다.표현예술,심리치유,주역의통찰이통합된『시역(侍易)』이라는책을쓰고있고,시역집단심리상담을진행하고있다.민주주의에대한성찰을꾸준히하고있고동아시아의오랜지혜와현대적감각이통합된합의와조정지향의‘삼세판민주주의’책을준비하고있다.
60대는시역(侍易)의개인치유와삼세판민주주의의집단의식진화를두축으로해서살게될것같다.30대에는좋은농민이되기위해,40대에는좋은교사가되기위해살며곡성에서죽곡농민열린도서관,농민인문학,마을시집,보따리학교운동을했고,우리쌀지키기100인100일운동을기획했다.오랫동안전기없이사는삶을살며생태적감성을키웠고두아이와함께홈스쿨링으로공부했다.
지금은사라진선애학교교사였다.인문공동체이화서원은공식명칭이‘대유大有공간이화서원협동조합’이다.대유大有라는선물경제의삶을실험하고있다.곡성에기반을두고생활을같이하며전국적으로연결되어매달같이책을읽고다양한강좌를기획하고유투브방송을운영하고있다.몇년안에50여명이곡성에서생활과공부가연결된공동체로진화하길기도하고있다.생활과공부가연결된대학이기도할것이다.매년주역대회를열어동아시아고전을현대적인감각으로즐긴다.10년을단위로삶을재구성하는데성공해왔다.앞으로60대,70대,80대세번정도재구성할기회가있을것같다.이과정전체를관통하는힘은공부와기도이다.삶을통해기도하고공부한다.동학에서는이런삶의기도를‘동학한다’라고표현한다.

목차

여는말

동경대전(東經大全)
布德文(포덕문)첫번째편지-나의공부를처음으로알립니다
論學文(논학문)두번째편지-내마음과당신의마음은하나입니다
修德文(수덕문)세번째편지-춤추고노래하는기쁨의공동체
不然其然(불연기연)네번째편지-끝나지않는질문,아니다그렇다의통합
祝文(축문)/呪文(주문)/立春詩(입춘시)/絶句(절구) /座箴(좌잠)/和訣詩(화결시)다섯번째편지-동학은넓지만간략합니다
歎道儒心急(탄도유심급)/詩文(시문)/訣(결)/偶吟(우음)여섯번째편지-지구적전환의시대를준비하며
前八節(전팔절)/後(又)八節(후팔절)/題書(제서)/詠宵(영소)/筆法(필법)/流高吟(유고음)/偶吟(우음)일곱번째편지-시적상상력과다시개벽

용담유사(龍潭遺詞)
교훈가(敎訓歌)여덟번째편지-노래하는경전용담유사
안심가(安心歌)아홉번째편지-거룩한동학여성
용담가(龍潭歌)열번째편지-선도풍류의부활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열한번째편지-어디에도길이없는하원갑의시간을버티는마음
도수사(道修詞)열두번째편지-수운의잠못드는밤
권학가(勸學歌)열세번째편지-이제우리같이동학을합시다
도덕가(道德歌)열네번째편지-경명순리(敬命順理)의존재,삼경(三敬)의마음
흥비가(興比歌)열다섯번째편지-시경의정신에담아낸마지막노래
검결(劍訣)열여섯번째편지-시,노래,춤,몸수련이통합된몸의경전

다시여는글:동학편지를마치며

출판사 서평

기후위기가시대의화두,인류의화두,전지구적화두로대두하는이시대에1860년에조선땅에서창도된동학(東學)에주목하는사람들이많아지고있다.지금인류가당면한문제에대한최신의고민은우리나라는오히려늦은편이고,전세계적으로는20세기중반부터이미활발하게전개되었고,20~30년전에우리사회가포스터모더니즘열풍에휩싸여있을때이미서구사회는전지구적차원의위기에대한새로운담론,새로운철학이만개하고있었다.오늘시점에서우리사회에풍미하는지구위기,기후재난담론,생물대멸종문제,그에따른‘탈-인간중심주의’담론은대부분그러한서구흐름의때늦은반향인셈이다.

그러나기후위기자체가인간은물론동식물과자연환경을망라하여‘예외없음’의사건이다보니,우리나라에서의‘지구위기’문제도아연활발한논의가이루어지고있다.다른한편으로는AI문제,인구고령화,저출생문제,그리고우리의경우‘핵문제’까지이시대는그야말로한반도안팎에서전개되어온근대역사의총체적인문제가일제히‘빚청구’를하고있는셈이다.

이러한때에,다시금동학(東學)에주목하는움직임이예사롭지않게심화확장되고있다.수많은팔로워를거느린대학자가동경대전과용담유사주해서를책으로펴내고유튜브강의를통해수만명의구독자를불러모은것은그결실에불과할뿐,저변에서는더다양한형태로동학을공부하고,동학을통해새로운미래를모색하는움직임이활발해지고있는것이다.즉사회깊은곳에서부터“동학공부에대한지지와기대”가차오르고있다.

후자,즉현대사회저변에서인기에휘둘리지않고,동학의본질을천착하고,그것을통해현대사회,지구가직면한위기의대안을모색하는흐름이본격적으로주목하는것은동학의참이치와더불어동학의기운을오늘에온전히되살려느끼는것이다.동학의문법으로하자면,그것은동학의수행(주문공부)을통해서접근하는것이지만,그조차도현대적인생활문화환경에서는손쉽지않은상황이고보면,우선은동학의이치를담고있는원전(동학경전:동경대전,용담유사)을감상하고이해하는것을출발점으로삼는경우가주류를이룬다.

현대사회,지구,인류가직면한위기,인류세의위기상황은인간을지구상의만물과는구분된독자적이고독보적인존재로서자리매김한서구이원론내지기독교적인간관-세계관이자리잡고있다고말한다.그것이환경-지구에대한무분별한개발을정당화하고인간의욕망을무한대로증폭시켜서지구적착취가벌어지게한것이라는것이다.반대로인간의욕망이그러한관념을정당화하고,스스로욕망에취해욕망을극대화하는방향-성장과개인주의의무한증식을정당화했다고말할수도있다.어느쪽이먼저든그귀결점은전지구적멸망의위기,기후대재난의일상화,지구온난화의특이점돌파인것은마찬가지다.

여기서동학사상에주목하는흐름은동학이무엇보다인간의존귀함,영성에대한강조를극한으로추구하면서도여타의만물-지구전체와의차별화가아닌,‘사회적성화(聖化)’를가능케하는논리-철학을겸비하고있다는점이다.시천주(侍天主)-인내천(人乃天)은물론이고만물즉시천주(萬物卽侍天主)로서지구상의모든존재자들이서로동등하고공평하게자존감과효능감을누리고실현하는세계에대한전망을내함하고있다는것이다.

문제는동학경전(동경대전용담유사)가그원본은‘한문’이거나‘한글가사’로서,한문으로된경전(동경대전)은우리말번역이나와있으나,그문체가오래된것이어서현대인의감수성에호소력이미치지못하는단점이있고,한글가사로된경전(용담유사)는한글로씌어졌다고는하지만난해한한자어나생경한전통시대의표현이나화법이주를이루고있어서역시접근하기가쉽지않다는점이다.

이책『동학편지-다시,동경대전과용담유사를노래하다』는이러한문제점의장막을걷어내고자저자가‘동학경전함께읽기강좌’를통해진행한강의내용을토대로,현대우리말로쉽게풀어쓴경전이다.저자는이책에앞서이미동학2대교주인해월최시형의법설집을『동학의천지마음-동아시아인의눈으로읽은해월최시형』(모시는사람들,2018)을펴낸바있다.전작에이어서이번역해에서도저자는주역이나도덕경등을주해한이력과오랫동안대중과더불어철학적소통을해온경험을이책에서녹여냈다.

역해작업은원문이한문(漢文)인동경대전은풀이글(현대한글)을단락별로앞에싣고원문(한문)을아래쪽에쓰고,한글가사체인용담유사는4.4조의율격을살려서풀이한글(현대한글)을앞쪽에그리고원문(한글가사)를아래쪽에병기했다.원문뒤에는‘편지’형식으로본문의내용을쉽게,그리고깊이있게함께이해하는주해를부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