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시공간 (삶 너머의 의료인문학)

죽음의 시공간 (삶 너머의 의료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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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달라진 시대 환경에서 죽음의 의미와 그 양상의 다양성을 살펴보는 책이다. 현대인은 100세 시대를 구가하는 장수의 일반화, 그 반면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죽음의 일상성과 무작위성,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해나 초대형의 사회적 재난으로 말미암은 사고사의 빈발, 그리고 존엄사나 안락사 논쟁의 비화,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에 대한 의학적 접근 등 죽음의 의미가 달라진 시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 삶의 생로병사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죽음이 현대 사회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막연히 관념적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죽음 과정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 등에 관한 상식적인 이해가 오늘날 어떻게 달라져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지를 고찰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3 세종 도서 학술부문
저자

김혜진,양준석,이은영,조태구,최성민,최우석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불가리아학과와고전어문·문화학과 부교수

목차

1부/코로나19,죽음과애도의의료인문학적관점
팬데믹시대의죽음에대하여/최성민-생명과숫자
1.들어가며
2.코로나19와관련된숫자,그리고생명
3.코로나19사망자수와추가사망자
4.취약한사람들
5.나가며:애도와성찰의시간

코로나19애도경험에대한사례연구/양준석-이별은끝나도애도는계속된다
1.성찰의부재
2.생사인문학의관점에서본코로나에대한사유
3.코로나시대사별을경험한사람들의이야기
4.코로나시대사별경험이야기에대한반영
5.포스트코로나,뉴노멀을준비하며

2부/죽음의다양한장면들-연명의료,조력존엄사,장례문화,죽음탐구
연명의료결정법에서관계적고독사와전인적치료를위한가능성고찰/이은영
1.들어가는말
2.연명의료결정법의시행배경과내용
3.연명의료결정법과좋은죽음
4.연명의료결정법과관계적고독사
5.연명의료결정법과공감의생명윤리학
6.나가는말

죽음은어디까지허용되는가?-조력존엄사논의를중심으로살펴본존엄사와안락사/조태구
1.논란의새로운시작혹은새로운논란의시작
2.연명의료결정법의제정과정
3.존엄사와안락사
4.자연사와죽을권리
5.‘자율성존중의원칙’과‘최선의이익원칙’
6.죽음의질이문제인가?삶의질이문제인가?

고대그리스의장례문화/김혜진-아티카식도기화속장례도상을중심으로
1.서론:죽음
2.장례의의미
3.장례도상
4.장례도상의의미
5.결론

죽음의의료인문학과현상학적탐구/최우석
1.현상학이란무엇인가?
2.현상학적으로이해하는죽음
3.죽음을이해하는네가지현상학적탐구방법
4.죽음의다양한장면들과의료의현상학적이해
5.글을마치며

참고문헌/집필진소개/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누구나죽는다,그러나한번도같은죽음은없었다
죽음의의미와태도,죽음과정이유례없이달라졌다
죽음을어떻게대해야하는가,어떻게살아야하는가

사람은누구나죽는다.인류가죽음을인식하기시작한이래로단한사람도죽지않은사람이없다.‘소크라테스조차죽었다.’‘부활했다는예수님도이세상에는더이상존재하지않는다.’‘부처님도열반에드셨다.’이처럼,모든사람은죽는다.
그러나이세상에는‘똑같은죽음’이단한번도발생한적이없다.다시말해죽음은보편적인현상이아니라,각개인에게유일회적으로일어나는존재론적인사건이다.타자의죽음은결코내죽음과같지않고,내죽음역시다른어떤이의죽음과도같지않다.

개개인의죽음이‘같지않은것’은물론이고시대를내려오면서‘사회적인차원’‘공동체수준’에서의죽음의의미,죽음을대하는태도역시끊임없이변천해왔다.그리고인간이의미있게이야기할수있는‘죽음’의본질은“한사람이죽는/었다”는사실자체가아니라,한사람의죽음이남겨진사람들에게어떤의미인가,또는죽음에대하여사람들이어떠한태도를취하는가의문제이다.

죽음에관하여우리가함께생각하고얘기해볼수있는것은‘어떻게하면오래살수있는가’나‘과연사람이영원히살수있는날이올까’와같은질문이아니라,어떻게‘살것인가’하는문제인셈이다.존엄사를선택하는문제,연명치료를거부하는문제등도결국죽음의방식을대하는‘살아있는자의태도와입장’의문제가아니겠는가.

이시점에서통합의료인문학의관점으로죽음의문제를거론하는한가지이유는오늘날죽음을대하는태도,죽음에대한(사회적)정의,죽음의발생양상이지금까지인류역사에서유례를찾기어려울정도로큰변화에직면해있기때문이다.지난3년동안,현대인류는전지구적으로거의균일하게,그리고지속적으로대규모의죽음이발생하는상황에직면하였다.한국사회로범위를좁혀보아도,지난3년간,3,000만명이‘높은죽음의가능성’에노출되었고(코로나19감염자),그중에3만여명은바로그가능성이현실화되면서죽었다.또한최근10년사이에인재형(人災型)의대형사고로말미암아우리는죽음을생생하게목격해야만하는사태에직면하였다.이는현대에접어들면서죽음이병원내부로감추어지고,장례식장내에서처리됨으로인하여,‘사회로부터죽음을추방/소외’시켜온것을무색케하는사건이었고,이로말미암아‘죽음’에대한인상은과거에비하여조금도누그러지지않았다.

다른한편에서죽음은여전히숫자화되고의료화되었으며,자연스런과정이아니라치유되지못하는질병으로치부되는경향,그리고병원과영안실속으로유폐되는과정도지속적으로강화되고있다.탈성장을지향하는때에가장왕성한성장을구가하는곳이바로병원이라는점이이를말해준다.

이책,『죽음의시공간:삶너머의의료인문학』의1부에서는‘죽음에대한애도’의문제를,2부에서는오늘날가장첨예하고이전과다른죽음문화중하나라고할연명의료,존엄사(안락사)문제를탐구하고있다.죽음에관한한,이책에서다루고있는내용보다는훨씬더다양한주제,그리고하나의주제에대한더다양한입장의글들이필요한것은사실이다.그러나숫자보다도중요한것은이책을계기로우리가살아가는지금-여기에서의죽음의의미와그에대한인문학적인성찰,그리고그에대한각자의입장을정해나가는일일것이다.이책은이율배반적인죽음의상황에노출된현대사회,현대인에게죽음의의미를다시금생각게하고,죽음을대하는태도를안정적으로정립하게하는길을모색하는작업의좋은길잡이가될것이다.

■기획: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은4차산업혁명시대인간중심가치를정립할수있는통합의료인문학의구축과사회적확산을목표로연구와실천을진행하고있다.의료인문학지식의대중화에힘쓰고지역사회의인문학발전에기여하고자지역인문학센터〈인의예지〉를설립하여운영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