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하늘입니다 (늘 마주하는 밥상 제대로 차려 생명살림과 깨달음의 길로 간다)

밥은 하늘입니다 (늘 마주하는 밥상 제대로 차려 생명살림과 깨달음의 길로 간다)

$17.18
Description
‘자연의 철학자들’ KBS TV 프로그램에 출연(2022)하여 흙에 발을 딛고 또 햇볕을 쬐면서 하는 정직한, 생태적인 농사법은 물론이고 ‘마음농사’까지 짓는 진솔한 삶을 보여준 ‘글 쓰는 농부’ 전희식이 ‘먹거리와 사람살이, 마음공부’ 이야기를 모아 펴낸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제대로 된 밥 한 끼가 어떻게 한 개인의 건강이나 안전의 문제를 넘어 사회구조적인 것이며, 나아가 지구촌 전체의 지속가능성, 생명력 복원의 문제인지를 보여준다. 저자가 몸으로 살아내며 마음으로 겪어나가는 밥과 사람과 사회의 이야기를, 그리하여 나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과 그에 관한 책들을 소개하면서 간절하게 이야기한다.
저자

전희식

30년째농부로살고있다.몸움직이는걸좋아하고땅과벌레와풀을사랑한다.보이는것보다안보이는것에관심이많다.미생물과파동과정령에민감하다.인도와호주,독일,스웨덴,브라질,오스트리아,페루등의공동체를찾아가서익힌공유경제와선물경제를우리나라전통과잇고있다.요즘은상담과수련지도,생태치유농장을일군다.2011년구제역파동뒤로자연식물식을하며생채식과단식을좋아한다.쓴책으로는『똥꽃』(그물코,2008),『시골집고쳐살기』(들녘,2011),『소농은혁명이다』(모시는사람들,2016),『습관된나를넘어』(피플파워,2022)등열두권이있고,어린이책으로는『하늘이의시골일기』(그레이트북스,2015)가있는데곧『선생님,식물들도권리가있어요?』(가제)(철수와영희,2023)가나온다.

목차

┃여는글┃밥은하늘입니다

01.밥상의뿌리-농사와생태
햇살은어떻게내가되는가
-바람과이슬이내가된다
농촌과농업그리고문명
-자연으로돌아가자
밥상을점령한유전자조작식품
-핵보다무서운건독이든사과
농민기본소득제,우리가살길
-지방소멸불가론
미래의희망보인다,귀농귀촌
-사람이희망이다
세탁기를없앴더니깨달음이왔다
-깨달음이비움에서오는까닭

02.같이먹는밥-어울림
“마을회관에서글좀갈차줘”
-늬들이글농사를알아?
지역축제의미래를생각한다
-쓰레기없는지역축제를꿈꾸며
재난기본소득기부운동과농민기본소득
-기본소득은나의당당한권리다
함께사는사람들이야기
-공동체마을,우리는이렇게행복합니다
북한수재민돕기와‘기후양심’
-문제의본질을꿰뚫어야한다
업장풀며산뜻한새해를맞자
-인지감수성을갈고다듬으며

03.밥값하는책-책속의밥
말과글로짓는밥
-온몸을던져길을나서다
같이살자고하는사람들
-따로또같이,생존에서생활로
책으로짓는농사
-책속에길이있네?!
마음밥상을차리다
-만물과더불어편안하고행복하게
밥모심,몸모심,자연모심
-음식,치유,그리고숲과더불어지내는삶

04.이제자연식물식이다-육식의종말
자연식물식이미래다1
-육식문화의종말을예감하다
자연식물식이미래다2
-선택아닌필수

05.모시는밥-밥이하늘이다
신성한밥을대하는우리의자세
-식고,청수,이천식천,향아설위
나에게제사를지내라
-내안에한울님,부모님,조상님이있으니
밥모심
-시천주빈그릇운동

┃닫는글┃해와달도사람처럼먹고마시고자야한다

출판사 서평

“식사하셨습니까?언제밥한끼같이하시죠!”
“밥만잘차려도웃으며사는현자가될수있죠!”

혼밥도없고,독식도없는사회라면좋겠어요!
제대로먹는밥이나를살리고세상을살립니다
사람이밥값만제대로해도세상은살만합니다

프롤로그
‘밥값하나에나라가휘청거린다.’이건식당물가얘기가아니다.윤석열대통령이한국대법원판결까지무시하며조아린끝에일본에건너가밥두끼먹고퍼준비용(위안부및강제징용관련)을두고,현금(現金)으로나심금(心琴)으로나나라를바친셈이아니냐며터뜨린분통이온나라에차고넘쳐서다.밥값하며산다는게,이처럼어려운일이고,소중한일인줄,‘예전엔미처몰랐어요’다.

1.
가히‘밥들’의전성시대다.“밥값하며살자.”는말은오래된상투어이지만,오늘날처럼이말이여러측면에서위력을발휘하는시대도적지않다.가장최근엔,‘밥값’이고공행진을하며,좀더싼밥집,좀더저렴한메뉴를찾아헤매는직장인얘기가회자된다.‘일하지않는자여먹지도마라’는절규는지금도자본-노동양측에서여전히악을쓰는중이고,온전한‘한끼니’를보장받지못하는사람이아직도많다.
한편,오늘날‘밥먹는것’은다시돌아오지않는소중한한끼의의례,세련된문화를소비하는간절한과시,고된노동에소확행의보상,마음의공허를채우는영혼의양식이다.그래서맛도,가격도,메뉴도,사진도,모두빼놓을수없는‘밥’먹기의중요한요소가된다.
인간의(한국사회의)오래된딜레마가‘살기위해서먹느냐,먹기위해서사느냐’라는질문인데,요즘같아서는현상적으로볼때,확실히승패가갈린셈이다.먹방이10년째방송가의대세를장악하고있어서다.유튜브채널에서수억원의‘수입’을올리는아이템중에서도먹방은단연인기있는분야다.훈남의필수요건이요리실력이된지오래고,나만의레시피를공개하여일약스타덤에오르는유튜버나트위터도심심찮게등장한다.
방송뿐만이아니다,대도시곳곳에숨은,신흥의,고수의,핫한맛집은물론이고,전국방방곡곡으로맛집순례가꼬리를물고이어진다,이때순례는성스러운장소를찾아간다는성지순례의미를그대로담고있다.바야흐로,먹는것이생존의필수조건임을넘어,성스러운행위가되고,존재의이유가되고,살아가는낙이되는시대가되었다.그야말로밥들의전성시대이다.

2.
그러나우리사회가이렇듯이밥의소비에열중하는사이,전지구적으로는식량생산과관련된여러가지문제로기후위기가가속화하고,그로말미암은기후재난이나날이심화되고거대화되고있다.이러한문제의식에착안하여‘채식-자연식물식’을윤리적으로선택하는사람들이늘어나고,건강하고안전하며,공동체적이고생태적인식사를위해눈에보이지않게,혹은사회적으로노력하는사람들이점점늘어나고있다.
그런속에서‘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을내세우는유기농업체가수십만명의조합원을거느린세계적규모의협동조합으로수십년의역사를자랑하게되었고,귀농귀촌을비롯한새로운조류가사회저변에서굳건한흐름을형성하는가하면,도시농업이라든지텃밭등을통한대안농업등이흔들리지않는입지를구가하기에이르렀다.이모든것이건강한먹거리와직접간접으로연결된,이시대사회의한단면들이다.
먹거리의안전은이제분명한시대의화두가되고있다.세계인구는80억명을돌파하여100억명이라는꿈의숫자를향해여전히질주하고있고,GMO를매개로세계의식량생산-소비메커니즘과인간생체의안정성을담보로한초거대실험은,많은시민단체의노력에도불구하고,나날이가속화하고있다.
다른한편,‘혼밥’이또다른대세로떠오르고있다.1인가구가최다유형이되었으니,당연한추세이며,이제새삼스러울것없는풍경이라고치부할수도있으나,혼밥에는프라이버시존중으로포장된외로움과고립의냄새가묻어있는것도사실이다.반대로,같이먹어야할밥을알게모르게독식하는추세도사그라들지않고있다.밥에도빈익빈과부익부의원리가적용되고있는셈이다.

3.
저자전희식은“제대로된밥”은“나를살리고세상을살린다”고말한다.그가직접농사를지어먹으며체득한진리이고,연간수십차례의강연에서강조하며,또청중의피드백을통해확인한진리이고,주경야독으로놓치지않고읽어가는수많은생태,생명,귀촌귀농관련서적들에서도누누이증언하는진리이다.

맛있는것을먹고자하는것은인간의본성이며,앞에서열거한수많은‘새로운먹거리문화’들에종사하는,열중하는한사람한사람의마음은순수하거나열정적이거나,간절하거나때로생산적이기까지하다.그러나저자는‘누릴수있는모든것을누리는것’은바른길이아니라고말한다.사람이‘먹는행위’는‘한울이한울을먹는것-以天食天(이천식천)’이기때문이다.더욱이오늘날,인간이야기한지구위기시대에즈음하여함께먹고,나눠먹고,아껴먹는(음식물쓰레기최소화)노력이필수적이라는점에서‘먹는것가지고뭘그렇게까탈스럽게굴어!’라며항변할일만은아닌셈이다.

저자는우리가늘마주하는밥상을제대로차리고,바르게먹음으로써,나와세상을살릴뿐만아니라,인생의의미와가치를한차원고양시키는깨달음으로나아갈수있다고말한다.세탁기사용대신손빨래를하며깨달은사례가흥미롭고도유쾌하다.무엇보다밥은‘혼자’가아니라같이먹어야하고독식하지말고나눠먹어야하며,억지로먹지말고자연식으로먹어야한다고말한다.그러므로먹는일에는가족,공동체,삶이모두들어있다.그래서이책에는다양한형태로건강하고즐겁고아름답고행복하게밥을먹는사람들,그들의이야기,그들에게다가가는길,그들이살아가는현장에대한이야기도풍부하게담겼다.

그런가하면,지속가능한삶,지속가능한지구를위해‘조금은불편해져야한다’고많은사람들이말한다.“나만아니면돼!”라고외치거나,아직도부지불식중에‘설마!’라고생각하며살아가는사람들이절대다수이지만,그사이에균열이생겨나고있는것도사실이다.또한밥그릇싸움이없도록해야한다고말한다.사람과사람사이에,사회에,나아가국가와국가사이에서도밥을둘러싼싸움이그치질않는것은그만큼밥값을제대로하지못하는사람들이많아서란다.

“밥은하늘입니다”라는말은동학의핵심교리이지만,어느종교에든있는교훈이고진리이다.종교뿐만아니라수많은‘한그릇밥의생산자’들과‘자연인’들이인증한진리이다.기후위기에즈음한세상,아니면하루하루밥벌어먹고살기팍팍한사회!어느쪽에관심을두든,오늘아침마주한밥상,이밥상,그밥의의미만제대로알면‘만사형통’이된다고이책은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