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개벽 2023 여름호 : 가짜 보편보다 커다란 바다

다시개벽 2023 여름호 : 가짜 보편보다 커다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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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계간 『다시개벽』 제11호, 2023년 여름호이다. 제11호는 특집 “가짜 보편보다 커다란 바다”이다. 지난 10호부터 집중하는 주제인 ‘지구학’의 일환으로 이번 호는 ‘바다’를 주목한다.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분노와 공포가 고조하는 가운데, 바다로부터의 절망적인 소식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속속 당도하는 중이었음이 이번 특집을 통해 새삼 조명된다. 바다는 30억여 년 전 지구상의 생명체의 근원지이기도 하지만, 현재도 지구생명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양수(羊水)로서 기능하고 있다. 육지와 대기의 기후온난화 문제에 고심하는 사이, 바다는 더 깊은 곳에서 더 느리게, 그러나 더 거대한 규모로 죽어가면서, 그에 비례하게 재앙적 폭발력을 온축시켜 가고 있다. 바다에서 들려오는 경고음에 귀 기울이면서, 우리는 우주만물이 그러하듯이 지구적으로도 만물과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존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인식하게 된다. 『다시개벽』 11호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 인간문명의 지속가능성과 지리멸렬함의 갈림길에서, 인간에게 무엇을 선택할지를 묻는다.
저자

다시개벽편집부

저자:홍박승진,우석영,박길수,장수진,윤상훈,채호석,조동일,조명아,정규호,이무열,라명재,정혜정,안태연,조성환

○홍박승진_편집장,서울대학교

○우석영_편집위원,생태전환·탈근대전환연구자

○박길수_발행인,개벽라키비움코디네이터

○장수진_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대표

○윤상훈_녹색연합활동가

○채호석_시셰퍼드코리아활동가

○조명아_충남대학교박사수료

○조동일_서울대학교명예교수

○정규호_생명학연구회부회장

○이무열_지리산정치학교운영위원장

○라명재_의사,천도교연구자

○정혜정_동학연구자

○안태연_미술사연구자

○조성환_인류세연구자

목차

●다시열다
|홍박승진|권두언-가짜보편보다커다란바다6
|우석영|지구의시학(1)메리올리버11
|박길수|천도교와한글,다시개벽의동반자그창제정신과창도정신을중심으로24
●새글모심
|장수진|밀려나는바다의주인들과함께사는법남방큰돌고래로보는,해양동물들의삶과바다를지키는또다른방법,생태법인
|윤상훈|제주바다,기후위기의징후들64
|채호석|우리의바다,변화와고통80
●새말모심
|홍박승진|대등한생극의토론96
●새삶모심
|조명아|영케어러의등장과돌봄의미래150
|정규호|생명위기시대,‘좀비’가되지않기160
|이무열|실상사담밑에올라온민들레처럼시방十方으로탈주하는정치를꿈꾸며
●새길모심
|라명재|천도교수련3182마음공부의계단182
●다시읽다
|정혜정|김형준의근대시민사회비판과인간원리의전환196
|안태연|월남미술인다시보기(3)207이상욱(李相昱,1923-1988)207
●다시잇다
|이쿠다조코·혼다미사오(번역조성환)|사회개조팔대사상가-4.톨스토이222

출판사 서평

긴급상황,실제상황
바다는이미충분히위기다,지구생명계전체의위기다

바다가요동치는시대다.슈퍼엘리뇨만이문제가아니라,핵폭탄이바다에뿌려지는사태.그런데그것이아니라도바다는이미충분히위기다.바다의위기는더할것도덜할것도없는문자그대로곧지구생명계전체의위기다.긴급상황실제상황이다.기후위기는공중과해양을가리지않는다.바다에뿌려진방사능오염수는오대양을순환할뿐아니라,곧먹이사슬을타고하늘로,육지로흩뿌려질것이다.바다에서나는물고기나해산물을먹지않는다고문제가해결되지않는다는말이다.

기어코오염수를방류하기로이미결정한듯이보이는일본이무책임하고무례하고몰염치한망발을자행하는것에불과하다면,우리나라정부의행동은그에대해면죄부를쥐어주는,도무지이해할수없고도무지묵과할수없는망동이라고아니할수없다.나라에망조가들었다는개탄의목소리가하늘끝에서땅끝까지차고넘친다.

분명한사실은오염수방류가시작되면,인간은물론이고지구전체생명은속속들이그오염의자장에젖어들고,인류운명은돌이킬수없는지옥으로향해갈것이라는점이다.바다의속살을더깊이들여다보는『다시개벽』11호특집이이문제가정의로운길로나아가게하는데조금이나마일조할수있기를바랄뿐이다.

『다시개벽』은제11호(2023년여름호)가마침지구학이라는큰그림속에서‘바다’를주목한다.이주제는일본후쿠시마원전오염수방류문제가지금처럼핫이슈로불거지기전에계획된것이기는하다.그래서방사능오염수문제를직접다루지는않는다.그러나우리의바다는‘방사능오염수’이전에이미죽어가고있었다는것을새삼스레알수있게한다.이번호특집에서는해양동물에게법적권리를부여하는생태법인개념과제주바다에이미도래한기후위기의실상,그비상사태의사이렌을우리에게전파한다.

『다시개벽』은제11호부터‘다시열다’꼭지를새롭게선보인다.『다시개벽』편집위원이직접참여하는꼭지다.『다시개벽』이표방하는지상의가치인‘자기만의생각을창조하는’일을최우선과제로삼는사람들이직접그창조적활동을전개하고,그결과를담아내고자하는일이다.

지구철학자우석영은‘지구시학’을선보인다.지구전체가하나의예술적파동이며인간의예술작품은지구의예술적파동의응결체라는것이다.박길수는동학-천도교의유사성을비교하는가운데‘가장창조적인것이가장보편적인것’이라는진리를이야기한다.한글과동학이보편적인가치를갖는것은,그것이창조적이기때문이라는것이다.

또이번호에서는지난호에출발한‘창조적철학’으로서의‘대등생극론’을더욱심화하고확장하는토론이진행된다.조동일과홍박승진은이토론으로토론의새로운역사를만들어갈꿈을꾸며1)철학?언어,2)동서ㆍ기학ㆍ역사ㆍ창조,4)젠더,5)동학의다섯가지주제를중심으로이번호토론을진행한다.

그밖에도최근우리사회의첨예한이슈로부상하고있는돌봄이라는주제에관련하여조명아는“9세이상34세이하”인돌봄제공자를가리키는‘영케어러(youngcarer)’문제를집중조명한다.또생명위기시대에대한진단과모색(정규호),문명전환정치에관한고민(이무열),천도교수련에대한소개(라명재),근대사회의병폐가시민사회의병폐와무관하지않으며,시민사회의병폐가‘시민’이라는개념의병폐와무관하지않다는지적(정혜정)등이이어진다.안태연의한국미술사연재는월남화가이상욱의미술세계를소개한다.

『다시개벽』은4년차로접어드는13호(2023년겨울호)부터대대적인체제개편을앞두고있다.코로나1년차에시작한『다시개벽』이포스트코로나시대에좀더직접적으로다가서고,그너머를지향하며지지하기위해서다.포스트코로나시대는코로나19팬데믹시작직후에예견했던대로‘새시대’이기는하다.그러나유토피아의방향으로가아니라디스토피아의방향으로궤도가놓여있다는게문제다.『다시개벽』의또한번의변신은이와관련된다.이독치독(以毒治毒)의극렬한자가면역형성이요구되는이시대에,『다시개벽』은자기생존은물론이고타자생존과지구생존까지를동시에상상하고심고하고결행해야하는벼랑끝에선다.갈길은먼데노잣돈이바닥이다.그야말로일모도원(日暮途遠)이다.그러나되물릴수도없는길이다.사즉생(死卽生)이헛말이아니길빌뿐이다.『다시개벽』을위하여서나,‘인간’과‘지구’를위하여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