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시간들 (돌봄에 관한 9가지 정동적 시선)

돌봄의 시간들 (돌봄에 관한 9가지 정동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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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누구나 돌봐야 하는 사람-동물-사물이 있거나, 머지않은 장래에 나에게도 돌봄이 필요하다고 예감하며 살아가는 돌봄의 시대에, 돌봄의 다양한 얼굴-‘돌봄들’을 가시화하며, 편중이나 불평등을 해소하고, 생명력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접근법을 담고 있다. 정동의 관점으로 돌봄을 이해함으로써, 누구나 돌봄의 주체가 되고 또 동시에 돌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돌봄에 대한 편향적, 편파적인 시각을 걷어내고, 번아웃이나 감정 파산을 야기하는 독박 돌봄을 방지하며, 국가나 사회적 돌봄이 미치지 못하는 돌봄 소외지대 해소를 기획한다. 절대돌봄(유년기)-자기돌봄(청년기)-서로돌봄(커플기)-배치돌봄(장년기)-절대돌봄(노년기)의 생애 전 과정에 걸쳐 사랑과 돌봄과 연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방안, 나아가 인류문명이 야기한 기후위기나 생명위기까지를 돌볼 근거와 방법을 모색한다. 돌봄의 현장성, 구체성, 다양성을 도외시하지 않으면서도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미학화, 사회화하고 지속가능성과 확장가능성을 열어낸다. 이를 통해서, 다양한 돌봄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돌봄력’이 충만한 사회-세계를 기약하고 전망한다.
저자

권범철,김미정,신승철,이무열,전형민,조기현,조명아

생태적지혜연구소부소장,문화/과학편집위원

목차

서문
1부┃사건,제도,관계에서의돌봄

사건으로서의돌봄─포기의가치를계산하기●이준용
포기의스펙트럼과돌봄의스케일
생존주의적포기자A
달관한포기자B
출가한포기자C
연구하는포기자D의결론
제도로서의돌봄─노동과돌봄사이에던지는질문들●조기현
노동사회에서초로기치매당사자의경험
돌봄노동과정동적평등
일할수없는몸과일할수있는몸
노동할권리와권리를생산하는노동
참여소득과일자리보장제
질병권과아픈몸노동권
돌봄-노동에서노동-돌봄으로
관계로서의돌봄─자기돌봄과서로돌봄의관계●신승철
돌봄모듈과탈성장전환사회
관계의시공간축으로본돌봄
관계의배치로본돌봄
관계의체계로본돌봄
정동적평등을위하여

2부┃세대,젠더,가치에서의돌봄

세대로서의돌봄─영케어러의돌봄과통계적접근●조명아
통계로본한국의돌봄상황
청년에서돌봄자로
한국사회의청년:청년담론부터청년돌봄까지
영케어러의돌봄
영케어러,청년이주체가되어야한다
젠더로서의돌봄─젠더불평등과교차성돌봄에서의쟁점들●조명아
누가돌봄을수행하는가
돌봄의여성화:왜돌봄은여성이하게되었을까
돌봄의교차성
돌봄문제의새로운국면을향하여
가치로서의돌봄─자본주의가치법칙으로부터돌봄해방시키기●김미정
오늘날‘돌봄’의자리
우리의내밀한감각속돌봄×노동
돌봄이노동이되기까지

3부┃지역과가정,커먼즈에서의돌봄

지역과돌봄─지역과돌봄생활●이무열
근대산업사회돌봄과지역돌봄생활의차이
호혜적돌봄의장(場)이되는지역
위기상황에다시주목받는돌봄
돌봄에대한몇가지오해와회복방향
돌봄의특징과지역에서돌봄이작동하는힘
지역안에서의관계돌봄과포괄적돌봄
커먼즈와돌봄─생태위기와돌봄의조건●권범철
일을강제하는사회
돌봄을전유하는사회
돌봄의재구성
재난행동주의를위해
가정과돌봄─아버지를돌보는청년의기록●전형민
예고된가족돌봄청년,한부모가족
아픈가족을돌본다는것
돌봄과노동의커리어
돌봄과노동의위기1
돌봄과노동의위기2
돌봄과애도연습
위험과절망곁에서서로를책임지는돌봄

출판사 서평

돌봄속에서자라나서,돌보며살다가,돌봄속에죽는다
누구나돌봄의주체이며,누구나돌봄의대상

돌봄의시대다.어느날눈떠보니,우리는그동안숱하게다양한돌봄속에서,돌봄을주고받으며살고있었다.돌봄이필요한처지든돌봄을감당하는경우든우리모두는돌봄문제에직면해있다.하다못해,누구나자기돌봄을필요로하는시대다.최근돌봄은탈성장전환사회의마중물로간주되거나,거대한기후위기에대한적응과대응의방법이거나,정동을순환시켜커뮤니티를지속가능하게만드는활동으로도간주된다.
전통적으로돌봄은여성의일로간주되어왔다.가정내에서든노동시장에서든여성들이주로돌봄을수행해왔기때문이다.많은개선에도불구하고여전히돌봄의헤게모니(hegemonyofcare),즉이상적인돌봄자는대개중년의,육아경험이있는,여성으로고착화된측면이있다.그러나이러한관념은유효하지않고자의든타의든많은부분이미파괴되어있다.그럼에도불구하고이를대체할돌봄의철학,사상,양식,제도가자리잡지못한데서많은현대사회의비극이발생한다.

자기돌봄에서생명돌봄까지,‘돌봄들’의시대

사회학적으로돌봄이부각되는시대흐름은돌봄이사회화되는측면과핵가족화등으로‘개인’영역이확장되면서,개인에게돌려지는부담이증가하는측면의양측면이공존한다.돌봄과관련하여말하자면,이제본격적으로개막된포스트코로나시대,코로나19팬데믹을경유하면서우리가깨달은진실은우리가서로연결된존재라는점이다.그런점에서코로나19팬데믹을경유하여우리가도달한포스트코로나시대의,가정/사회/지구는‘돌봄의세계’이다.돌봄속에태어나,돌봄속에돌아가는것이인생이다.이인생의기본요건을충족하는삶이행복한삶이다.우리세계는생산과성장위주의시대에서돌봄하기,돌봄받기의시대로이행하는중이다.거기에값하는윤리,도덕,철학,사상,상식과제도를마련하는것이급선무인까닭이다.
이처럼우리삶의한가운데에는다층적이면서도필수불가결한요소로서돌봄이순환하고있다.양적으로나질적으로돌봄부자도있고,돌봄의소외에직면한돌봄약자나시민도있다.그런가하면돌봄으로말미암아번아웃에빠져허우적대는사람도있다.이런다양성에도불구하고,보편적으로인간은태어나서죽을때까지돌봄을주고받지않을수없다.인간의생애주기에따라절대돌봄(유년기)-자기돌봄(청년기)-서로돌봄(커플기)-배치돌봄(장년기)-절대돌봄(노년기)으로흐르는돌봄의이야기구조는우리삶의또다른궤적을그려낸다.

독박돌봄을방지하고,돌봄소외를소거한다

‘돌봄의시대’에돌봄은사회일각에서,특정한상황에놓인사람에국한된일이아니다.누구나돌보거나돌봄받는처지에놓여있는일상적이며보편적인흐름이되었다.더이상시혜적이거나예외적인행위가아니게된것이다.정동(affect)이라는활력과생명력의입장에서는돌봄은능동/수동이아니라,둘다강렬한상호작용속에있게된다.돌봄의생명력이살아나는것이다.정동으로서의돌봄을발견하고발휘하고발전함으로써우리는돌봄을받는상황에서도돌봄의대상으로만방치되지않고다시타자를사랑하고돌보는주체자로서,타자와연대할수있다.돌봄에종사하는상황에서도독박돌봄에갇히지않고사랑하고돌보고연대할수있다.모두가연쇄적인돌봄의관계망속에존재할때돌봄관계를일방향적인관계로규정하지않게된다.이렇게함으로써돌봄의정의와평등,돌봄의지속가능성,돌봄의돌봄까지를내다볼수있게되는것이다.

‘돌봄력’강화로돌봄지속가능성사회로간다

우리는돌봄없이살수없다.따라서돌봄없이사회가지속될수없다.자기스스로를돌보고서로돌보는관계를회복시키지못하는위장돌봄(CareWashing)같은복지정책과시장에서의돌봄상품을내려놓고생각해보자.그러면누구도서로돌봄없이는식의주(食衣住)와같이나를살아가게하는생활을혼자서해결할수없다는것을,또공기,물,나무등자연의돌봄없이도살아갈수없다는것을경험으로알고있다.이책은돌봄에대한안이한생각과오해를바로잡고돌봄의새로운기준을만들어가야하는시대,누구나돌보아야하고,돌봄을필요로하는시대를여는인문학적인지혜를담고있다.

돌봄에관한9가지정동적시선

『돌봄의시간들:돌봄에관한9가지정동적시선』은총3부9장으로구성된다.1부-1장은사건으로서의돌봄으로‘나’와‘나’사이에일어나는자기돌봄을살펴본다.1부-2장은제도로서의돌봄으로한국사회의제도가돌봄을어떻게규정하고제한을두는지살펴본다.1부-3장은관계로서의돌봄으로개인이다양한관계내에서주고받는돌봄을살펴본다.2부-1장은세대로서의돌봄으로최근자주언급되는영케어러에대해논의한다.2부-2장은젠더로서의돌봄으로돌봄의젠더불평등뿐만아니라교차성의관점에서젠더,연령,혼인여부,계층등확장된돌봄자스펙트럼을소개한다.2부-3장은가치로서의돌봄으로사회구조의기반에있는자본주의시스템에갇혀있는돌봄의불평등,부정의(不正義)의문제점을적시하고시사점을제시한다.3부-1장은지역과돌봄으로말그대로인간에게필수불가결한돌봄이지역에서돌봄공동체로서재구성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3부-2장공유지(Commons)와돌봄에서는생태위기를시작으로오늘날한국사회에‘우리’라는존재문제를어떻게만들어야하고,이를저지하는게무엇이있을지고민한다.3부-3장은가정과돌봄으로필자가영케어러로서20대부터30대인현재까지아버지돌봄을수행해온경험을자전적이고회고적으로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