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구를 상상할 것인가? : 지구인문학의 발견 - 지구인문학총서 1

어떤 지구를 상상할 것인가? : 지구인문학의 발견 - 지구인문학총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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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허남진,조성환,이원진.이우진

원광대학교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HK연구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종교학을공부했다.현재는기후위기시대인문학을모색하기위해지구인문학,공생철학,에너지철학등에관심이많다.지은책으로는『개벽의사상사』(공저),『지구적전환2021-근대성에서지구성으로다시개벽의징후를읽다』(공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지구화시대의지구인문학/허남진·조성환
1.지구화의대두와지구인문학
2.한국사상과지구인문학
제2장두사건에서보는지구적전환/이원진
1.홍대용의자전설과관점주의
2.라투르의대지설과사고전시
제3장지구를공경하는종교/허남진·이우진
1.토마스베리의지구인문학
2.지구를모시는종교
제4장인류세시대존재론의전환/조성환·허남진
1.애니미즘의귀환과퍼슨(person)존재론
2.이규보의사물과친구되기
3.한용운의님학
제5장지구학적관점에서본먹음·먹힘의철학/허남진·조성환
1.발플럼우드의먹이/죽음론
2.해월최시형의식천/제천론
제6장인류세시대지구담론의지형도/조성환·허남진
1.Globe
2.Earth
3.Gaia
4.Planet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한국으로부터세계로발신하는토착적지구학,지구인문학의시선
21세기사상적,존재론적전회에관한,전환을위한한국학의발언

‘지구촌’,‘지구공동체’를말하자마자‘위험의지구화’가운위되고,‘지구적위험공동체’가눈앞의현실로전개되는인류세의문이함께열렸다.『어떤지구를상상할것인가』는인류세가던지는대의(大疑)에대오(大悟)를모색하는‘지구인문학연구소’의‘지구인문학’적성찰의대장정,그서막을여는책이다.
그바탕에도사린‘지구학’의맥락만보면서구발인문학적전환담론의수입학이거나그에대한수동적대응이라고이해하기쉬우나,그보다는저자들이한국학텍스트강독과동학,한국유학,한국종교,한국철학자들에대한공부를더해가며기반을다지고21세기의존재론적전회의거대한흐름을우리눈으로보아내는작업을더하는가운데,본격적인담론의전개를시도하는첫번째결실이다.

지구인문학연구소가구축한한국학또는개벽학의맥락과21세기의전지구적다중위기를대표하는인류세담론의맥락은‘생명을넘어서살림을지향’한다는점에서서로상통하는바가많다.그러면서도이책은그논의를이규보,홍대용등의실학자나동학,원불교등의개벽종교,그리고특히한용운이대표하는한국고유의철학적개념으로서의‘님’의철학같은한국학에서출발시키면서,서양의지구학과대면한다는점에서한국으로부터세계로발신하는‘토착적지구학’이라고할수있다.

지구인문학이라는이름은두가지의미를지닌다.첫째는인문학의범위를전지구적으로확장한다는뜻이다.동양학과서양학을통섭하는일이지만,주로는그균형점의회복을위하여,동양학의서양학에대한짝사랑을넘어서서양학에서동양학이해의폭을넓힐수있도록동양학(한국학)적맥락에서의말걸기를시도하는것이다.둘째는‘지구’를대상으로하는인문학의전개이다.이는지구-내-존재전체의존재론을전개하는일이며,서구인류학의‘퍼슨(person)’과한국학의‘님’의대화시도가대표적인것이다.여기에는한국학내에서의인문학이본래‘천지인삼재(天地人三才)’를아우르는것이었다는점이천문학,지리학,인문학을통섭하는인문학으로서의‘지구인문학’이중요한역할을한다.

제1장에서는‘지구화시대의지구인문학’의기본의미를살핀다.지구인문학은1990년대이래지구화시대에즈음한‘지구에대한인문학적성찰’로서의‘지구학’중에서도특히인간중심주의를극복하고지구중심주의로나아가고자하는학문적경향을의미한다.가톨릭신부이자지구학자(geologian)를자처한토마스베리는인간과지구가상생하는방법의하나로자원으로서의지구가아니라친교와외경의대상으로의지구로의전환을촉구한다.이러한지구인문학적지향은조선후기동학과실학에서도찾을수있는바,18세기실학자홍대용,19세기동학의스승최시형,20세기의천도교철학자이돈화,원불교를그핵심사례로제시한다.

제2장은두개의사건(인물)을통해‘지구적전환’의의미를살핀다.조선후기의기학자홍대용은지구의위상에대한관점변화를통해사람과자연존재자의연결망을변혁하는거대한정치생태적변화를예고하였다.브뤼노라투르는온전한전체성을지닌객관적과학으로서의지구에서벗어나,부분으로서도충족적인대지로서의지구로관점전환을요구한다.라투르의지구적전환이고대코스모스에서갈릴레오사건이일으킨서구근대과학적지구에서다시인류세시대의지구중심적사고로돌아온신코스모스로의이동이라면,홍대용이일으킨지구적전환은고대천인합일(天人合一),천원지방(天圓地方)이라는고전적코스모스에서인간-자연의구분을없앤‘천인물합일’(天人物合一)코스모스로의이동이다.

제3장은‘지구를공경하는종교’로서지구인문학의학문적모토를지향하면서인간과지구의관계정립을위한‘지구종교’의방향성을모색한다.‘지구종교’란‘인간과지구의상생을위해지구를하나의공동체로인식하며지구를공경하는종교’를말한다.먼저지구에대한인간의시선이탐구나정복의대상에서‘공동운명체’로변모하고있음을살펴보고대표적인사례로토마스베리의지구학과지구종교에대해검토한다.다음으로‘지구를공경하는종교’를‘지구종교’라고개념화하고,그러한사례를폴왓슨,래리라스무쎈,브론테일러등을통해살펴보고,근대한국의개벽사상을지구종교와지구윤리로재해석한다.

제4장‘인류세시대존재론의전환’에서는캐나다의오지브웨족의언어에서만물을‘person’으로간주하는사례를출발점으로하여,여기에서‘person’은한국철학적으로한국어의‘님’에해당한다고보고,‘님의존재론’을시도한다.오지브웨족의person과한국어의님은인간이외의존재를thing이나物이아니라하나의인격체로간주한다는점에서포스트휴먼시대에시사하는바가크다.이처럼인간과사물의상호의존과상호연대를함축하는님의존재론이야말로생태위기시대에요청되는포스트휴먼존재론이라고할수있다.

제5장‘지구학적관점에서본먹음-먹힘의철학’에서는‘먹고사는’일이정치,경제,문화,과학등인간사회의거의모든분야와연관되어있다는사실로부터논의를출발한다.심지어는인간의먹거리가기후에도영향을끼친다는최근의연구도논의의중요한근거가된다.특히요즘과같이생태위기와기후변화로지구에서의거주가능성(habitability)이문제시되는현실에서먹음은인간에게어떤의미가있을까?이러한문제의식하에이장에서는플럼우드의음식(飮食)철학의철학적,종교학적,지구학적의미에주목하면서‘지구학자’로서플럼우드를재조명하고,그것을동학사상과대면시키고자한다.

제6장‘인류세시대지구담론의지형도’에서는서양에서논의되는지구담론의흐름을살핀다.즉‘지구’를가리키는말로Earth,globe,Gaia,planet등의개념이각각사용되고‘Gaia2.0’(브뤼노라투르),‘Eaarh’(빌맥키번),‘theIntrusionofGaia’(이사벨스텡제)와같이다양하게재개념화되는현장을살핀다.지구화시대,그리고인류세시대의지구가이전의지구와는다르다는사실을각인시키기위해,그리고인간중심적사유에서벗어나기위해제안된이들개념들이사용되는맥락을고찰하고,의미상의차이를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