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함께 걷다 : 인문학으로 만성질환 바라보기 - 통합의료인문학 교양총서 7

질병과 함께 걷다 : 인문학으로 만성질환 바라보기 - 통합의료인문학 교양총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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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고통’, ‘질병’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만성질환이나 난치병과 같이 완전한 치유를 기대할 수 없는 질병이나 장애를 앓는 환자의 고통을 경감하고 돌봄을 제공하는 인문학적인 통찰을 제시한다. 승려 공동체에서의 질병 치유, 평생을 질병과 함께한 춘원 이광수의 경우, 그리고 백신 개발 과정에서의 부정 등을 통해 인간의 삶이 질병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살피고,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의 신체의 일부로 자리매김한 콘택트렌즈가 현재의 지위를 차지하기까지의 과정과 투병 중인 환자와의 돌봄과 대화 과정의 의미, 그리고 이주민들의 질병과 의료접근성 등을 다룸으로써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단지 거부와 부정의 대상으로서만이 아니라, 고통을 완화하며 질병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저자

박성호,이은영,정세권

저자:박성호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



저자:이은영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



저자:정세권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



기획: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은4차산업혁명시대인간중심가치를정립할수있는통합의료인문학의구축과사회적확산을목표로연구와실천을진행하고있다.의료인문학지식의대중화에힘쓰고지역사회의인문학발전에기여하고자지역인문학센터<인의예지>를설립하여운영하고있다.

목차


1부나란히걷는삶

승려,질병과함께걷다_이은영
1.승려답게살다가,승려답게떠나다
2.불교선원(禪院)의간병
3.선승(禪僧)의투병
4.나다운투병,나다울수있게도와주는간병

한줄씩써내려간질병과의오랜여정_박성호
1.질병을끌어안은삶이란무엇일까
2.15년을함께한,그리고15년을함께할질병
3.결핵이라는이름의병마(病魔),혹은훈장(勳章)
4.병든개인,병들수없는가장,병을돌봐야하는아버지
5.끝내지못한한줄의여정

제국주의와질병연구의부정한동행_정세권
1.리처드스트롱의열대의학
2.식민지와열대질병그리고백신
3.1906년백신실험
4.식민지정치학

2부치료에서돌봄으로

같은듯다른의료기술의역사_정세권
1.드림렌즈를아십니까?
2.1950년대이후도입된콘택트렌즈
3.수술적요법의시력교정-라식
4.드림렌즈의도입과정착
5.시력교정기술은계속바뀐다

환자,자신의아픔을말하다_박성호
1.의료에서돌봄으로,‘대화’의가능성
2.내몰린사람들의안식처-종교와대화
3.누군가와대화할수있었던남자,누구와도소통할수없었던여자
4.대화를통한마음돌봄-섭심(攝心),그리고의료

내이웃의건강은안녕한가요_이은영
1.이주민-이방인혹은이웃
2.이주민의질병과의료접근성
3.그들은왜무료진료소를찾는가?-이주민무료진료소현장
4.이주민의료접근성개선을위한인문학의역할

참고문헌/집필자소개

출판사 서평

인간의삶은흔히‘생-로-병-사’의과정으로정의된다.이가운데생과로,그리고사는필연적이고불가피한과정으로치부되는반면,‘병(病)’의경우는바라는바도아니거니와오히려부자연스럽고,불합리하며,불운과불행이아니라면결단코도래하지않을것으로생각하는것이인지상정이다.그러나대부분의인간이평생최소한한두차례의질병에걸리게마련이고,죽음에이르는최후의순간도결국은자연스러운‘노-사’보다‘병-사’인것이더흔한사례이다.따라서‘무병장수’가인간의본래의삶의행태이기보다는‘유병-단명’이보편적인것이라고보는것이더적확한현실인식이라고할것이다.

질병의역사만큼오래된의학발달의역사는인류-인간을괴롭혀오고숱한사람들을죽음으로내몰았던수많은질병을퇴치하고극복해온역사이다.그러나오래된질병이극복되는속도만큼이나새로운질병이발견되고,또의학의발달덕분에수명이늘어나면서그만큼질병에감염될가능성도커진것을감안하면,인류가막연하게나마기대하고있는질병의완전한정복은요원한일일뿐아니라,결코도래하지않을사태임을알수있다.

이러한맥락과배경위에서최근들어서는무병장수대신유병장수를말하고,‘인생은결국질병과더불어살아가는것’라는관념이점점확산되고있다.질병이나죽음을멀리하고늦추는것을게을리하지는않되,그것이닥쳐왔을때는또그대로그것을직시하고그것을삶의일부로여기는것,질병까지도포함하는나의삶을온전히받아들이는것,그모든것이나의일부임을인정하고,나아가나의나됨은그것을포함하며또넘어서는것이라는점을인식하는삶의태도가점점확산되고있는것이다.

질병의유발은물론이고,치유불가능한상황에놓인다는것은,이만큼의학이발달한현대사회에서그러한상황에직면한다는것은,그때의질병이나고통은생이나노-사만큼이나필연적이고불가피한과정이라는것을받아들이는것이,나의나됨을유지하고나의존엄을수호하는길이라는인식도마찬가지로스며들듯이우리사회에확산되고있다.

이책이소개하는,질병과함께살아간사람들의이야기는여섯사례에불과하지만,어쩌면인간의‘병’의과정은이여섯과정경우를크게벗어나지않는다고말할수도있다.
승려공동체에서질병을맞고또그것을감당하며질병을벗어나거나혹은그것과더불어살아가는사례는‘환자’로서의인간이주어진조건속에서어떻게투병하는가,거기에임하는자세에대하여생각게한다.평생지병을안고살아가면서도,나름대로의성취를일구어간춘원의경우또한자기신체의한계에도불구하고인간이어떻게자기삶을최선을다해,살아가야하는지웅변한다.
또한백신개발과정에서발생하는수많은부조리한상황들은우리가현재누리는현대의학의성취들이얼마나많은부정한과정을통해획득된것인지를돌아보게하고,그만큼겸손함을예비한다.
콘택트렌즈개발사를들여다보는것은그자체가인간의질병극복사의축소판이라는점에서흥미진진하다.
또투병중인환자와의돌봄과대화과정은특히오늘날긴급하고광범위한과제로부각되고있는돌봄의본질을돌아보게한다.이주민들의질병과의료접근성문제는앞의승려공동체에서의발병과치유,질병을대하는태도의경우와유사하게,우리가다같은인간임을말할수있기위해서어떠한열린시선과관심을기울여야하는지생각게한다.

이책은,세상에태어난사람,하루하루한해한해나이들어가는사람이라면,그리고언젠가죽을운명의사람이라면,마지막하나,우리가좀더능동적으로관여할수있는,질병과우리삶의관계맺음에대하여덤덤하지만,의미심장하게생각할수있게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