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지구적 공멸 위기에 처한 현대인이 지향해야 할 대안적 문명의 트렌드로서 탈성장을 꼽고, 성장 지향의 주류적인 삶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의 방향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며 살아가는 청년들의 다양한 삶의 기록이다. 일반 트렌드 분석서가 성장주의를 기반으로 시대적 욕망의 흐름을 읽음으로써 성공에 도달하는 길을 모색한다면, 이 책은 일상의 삶의 질과 공생의 태도를 중시하며 생명 중심의 가치를 앞세워 기후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삶의 다양한 장면을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방식과 사회적 구조를 상상한다. 특히 탈성장을 이론적인 과제로 접근하여 개념이나 실현 가능성을 따지는 데 매몰되지 않고, 실제의 삶에서 다양하게 구현되는 모습을 통해 가능성을 제안한다. 그러므로 탈성장‘들’이라는 복수성, ‘하며 살고 있다’는 현재 진행형으로 말한다. 탈성장이 점점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조건이 되어가는 시대에, 파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담긴 책이다.
저자

강효선,김영준,김우창,김은제,김이중,김정모,김차랑,문윤형,박이윤정,배선우,

2019년여름〈철학공방별난〉을기반으로한세미나구성원들이기후위기의대응양식인생태적지혜미디어를만들수있는결사체를형성했다.이후실수와실패를거듭하면서도일관되게기후행동의입장에서고민하고마음을나누며기후위기에대한대응양식으로생태적지혜미디어매체를기획하고실험했다.더불어씨앗조직의확산에따라결사체의꼴을갖추어나갔다.그로부터4년이지난현재연구소는기후위기에대응하는탈성장의아젠다에대한전반적인구성원들의결의를만들어냈다.연구소는수입과지출의회계에있어서군더더기나잉여를남기지않는순환회계를작동시키는방향으로향하고있으며,끊임없는세대교체와미션과돌봄으로연구소자체에혁신적이고선도적인새로운바람을일으켜보려고한다.아주어려운상황이오더라도연구소는낙관과우애에기반하여협동의경제,살림의경제,연대의경제를실현하는최선의방법으로탈성장전환운동을해나갈것이다.

목차

서문

1부:살고
이고통이성장의값이라면_백솔빈
지렁이인간이되기_김이중
새미의꽃에는뿌리가있다_배희정
마음에씨앗심기_이연우
농사,호미로일구는종합예술_유다님
자기착취와자기가둠을넘어_배선우
나는내맘대로낳겠다_김은제

2부:만들고
반려와함께탈성장을꿈꾸기_황선영
지속가능한식생활,공생을전망하다_김정모
공장식너머동물권선언에연대하다_김차랑
돌봄의비거니즘은어떻게탈성장의길이되는가_박이윤정
한살림제주,탈성장을상상하다_이준용
탈성장을넘어성장하다_문윤형
실효성있는영케어러조례까지한발자국_조명아
탈성장사회의토대,관계의전환으로서기본소득_팔리태(이지은,한인정)

3부:그리고
기후위기와예술에서의탈성장_김영준
식목일에나무한번심어본적없던내게_전형민
예술,지역과돌봄에문화적힘을더하다_한승욱
유쾌하고따뜻한반란,있ㅅ는잔치_강효선
세가지탈성장:담론,운동,그리고삶_장윤석
토마스베리와우리의탈성장이야기_송지용
탈성장을위한살림의철학_이희연
탈성장은몸의정치로부터_이도연
탈핵,여전히가지않은길_김우창

추천의글:이렇게많은탈성장벗들_김현우
탈성장의상상은현실이된다_박숙현
매력적인탈성장의삶과사회를사는길_유정길

출판사 서평

자포자기하는인류,자멸하는사회를넘어
지속가능한세계,청년들이먼저살아가다

지금‘탈성장들하기’를생각하고,함께이야기하고,실천하지않을수없는이유는,지난1만년,혹은20만년동안인류가끊임없이진화해오던것과는다른지구적시간이지금흘러가고있기때문이다.이시점이언제부터시작되었는지에대해서는다양한견해가있지만,중요한것은지금이순간이바로그결정적인시간이라는것이다.우리는이를인류세,또는자본세라고부른다.

인류가수십만년동안익혀온삶의방식은끊임없이환경을인간삶의조건에부합하도록전환하는것이었고,그결과는성장과발전이었다.최근2천년동안의모색을거쳐,지난2백년사이에인류는전례없는폭발적인성장을이룩하였다.성장과발전이라는키워드는인간과떼려야뗄수없는명사로,인간의본성이자인간삶의본질적인목표가그것이라고깊이각인되었다.특히지난세기에실험되었던공평한분배를위주로하는사회주의가결국은지속적인성장을위주로하는자본주의체제에굴복하는것으로만천하의진리로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현대사회의기후비상상황과자원고갈,경제적불평등등의지표는,성장주의가더이상계속할수없는패러다임이라는점을강력하게시사한다.탈성장은기후위기와같은전지구적문제를해결하기위한대안적접근으로제시되며,새로운관계망과생명중심의가치를통해사회적,생태적전환을추구한다.성장주의가인류의뼈와살과영혼을구성하는요소로자리매김한이상,‘탈성장’은출발부터실패를예고한것이나다름없다.실제로많은대안운동세력과이념이,‘탈성장담론’의한계를지적하며,그이상을모색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다시‘탈성장하기’를이야기하는것은어쩌면침몰하는배위에서올리는마지막기도와도같은것이다.우리가살아가기에적합한지구를되찾을희망은점점사라지고있다.“탈성장들:하며살고있습니다”는이러한절망적현실속에서우리가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를탐구하는책이다.이책은단순히경제성장을멈추자는주장이아니다.기후위기와자본주의의폐해속에서더이상성장이라는목표에만매몰되지않고,그러나단순히경제성장을멈추자는주장을넘어선,우리가직면한절망적현실속에서어떻게지속가능한삶을실천할수있을지를탐구한다.

지리한사변적논의를길게이어가기에우리가직면한위기는직접적이고현재적이며긴급실제상황이다.따라서이책의저자들인‘청년들’은그들이살고있는현실을돌아보며,이를극복하며고투하는자기들의삶이곧‘탈성장’이기를바라고,분투하는날것그대로를소개한다.함께하기나뜻을모으기,이론의정교화이전에,탈성장으로살아가는실제삶의모습을보여줄뿐이다.

경제적불평등,돌봄청년의삶,환경파괴를뚫고치유하며살아가기,반려종과함께살아가기,공장식축산을넘어서기와같은1차적인부문뿐이아니라문화,예술,정치등2차적인부문까지,청년의삶의경험속에서보고,듣고,생각하고,실천한것들을소개함으로써현장감을드높였다.그속에서공통분모를찾거나이상적인삶의모습을지향하는것은그다음의일이다.이런점에서이책은일견잡다하고무질서한것처럼보이기도한다.그러나오늘의청년들-저자들은경제적성장대신공존과연대,생태적지속가능성을모색하며하루하루를살아가는나의삶의민낯을공개함으로써,탈성장이더나은사회를위한필수적인방향임을설득력있게제시한다.

이책은지극히개인적이면서도,결국개인이살아가는사회의변화와실천으로나아가며,사회와세계전체의전환을이끌어낼수있다는희망을담고있다.기후위기와같은글로벌문제들은거대하고복잡하지만,저자들은우리의일상에서부터시작할수있는작은실천들을통해그문제를극복할수있는가능성을탐구한다.이는탈성장이이론적으로좋은것이기이전에,우리가반드시채택해야하며,실제로우리의삶에적용될수있는방법론임을보여주는방식이된다.
결국『탈성장들:하며살고있습니다』는우리가미래를어떻게만들어나가야할지를보여주는하나의지침서이다.이책은탈성장이여러대안중의하나가아닌,이지구공멸시대에인류와생태계의필수적인생존전략임을강조하며,더나은사회를위해우리모두가함께실천할수있는방법들을제시한다.지금의절망적인상황속에서도우리는탈성장을통해새로운희망을찾을수있으며,이책은그여정에함께할수있는동반자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