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왜 오지 않는가 (평화를 위한 종교적 투쟁 | 양장본 Hardcover)
Description
한일 양국의 학자들이 2019년에 창립한 〈아시아종교평화학회〉가 창립 초기부터 꾸준히 이어온 학술 연구 및 교류 성과를 집약한 책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간된다. 평화 이론을 다룬 1부와 평화 구축의 현장을 다루는 2부로 구성된다. 종교가 단순히 신앙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일 양국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아시아종교평화학회를 구축하여 종교가 현실 세계의 갈등 해결과 평화 구축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은 단순한 학문적 논의를 넘어, 현재의 국제적 갈등과 긴장 상황에서 종교가 평화를 실현하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이론적, 실천적 대안을 균형 있게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

이찬수,손서정,데라바야시오사무,차승주,양권석,기타지마기신,오바타분쇼,안신

아시아지역에서종교가폭력축소와평화구축에공헌할수있기를바라는다양한전공자들의학술연구모임이다.2015년한국에서시작되었던레페스포럼(종교와평화토론모임)과평화를지향하는일본의종교연구자들이의기투합하여2023년11월일본에서창립했다.2020년1월에일본(욧카이치시)에서있었던창립준비학술회의의발제문을중심으로단행본『종교로평화만들기』(2022)를출판했고,2023년11월의창립학술대회발제문을한국과일본에서각각『평화는왜오지않는가:평화를위한종교적투쟁』,『宗教における平和構築の原動力:アジアの社会政治背景を中心に』로출판했다.현재한일양국의각지부에서독자적으로연구를진행하면서,매년전체국제학술회의로모인뒤,연구결과는한국어와일본어로동시에출판하고있다.현재한국,일본,중국의종교와평화연구자80여명이회원으로가입되어있고,향후아시아전역으로확대할준비를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_기타지마기신

1부/평화의이론

01.평화가종교다_이찬수
1.들어가는말
2.언어에는긴장이있다
3.안과밖을두루보아야한다
4.자기중심성들이중첩되며폭력을만든다
5.강자와약자의자기중심성간에는차이가있다
6.자신을끝없이되물어야한다
7.평화라는이름의폭력들
8.종교인의이타성과사회적정의
9.주어를해체시켜주어로다가서기

02.‘삶을살리는’평화_손서정
1.가톨릭관점의평화
2.평화학관점의평화
3.삶을살리는평화

03.세속화론의의의_데라바야시오사무
1.들어가는말
2.종교의세속화현상
3.세속화이론들
4.세속화론비판
5.또다른세속화연구자들

04.종교의평화사상이한반도평화교육에주는함의_차승주
1.들어가는말
2.유교및도교에서찾는평화교육의사상·문화적토대
3.불교에서찾는평화교육의사상·문화적토대
4.그리스도교에서찾는평화교육의사상·문화적토대
5.종교를통한평화교육실천사례
6.‘한반도평화교육’의성격과방향

2부/평화구축의현장

05.파시즘정치와종교_양권석
1.위기와전도된응답들
2.파시즘의조건과징후들
3.파시즘정치와종교의만남
4.평화를위한연대의힘으로서의종교

06.미나마타병운동의평화적공생사상과그실천_기타지마기신
1.들어가는말
2.본원회설립자오가타마사토의사상전환
3.인간적‘행동결단’의정토교적구조
4.본원회활동의의의
5.누사리,고타가이,모야이나오시개념의종교성과〈시라누이〉상연운동
6.나가는말

07.종교적입장에서평화구축을생각하다_오바타분쇼
1.들어가는말
2.논의를위한전제
3.왜다카키겐묘인가
4.다카키겐묘개략
5.다카키겐묘는어떤인물인가
6.다카키겐묘와사회문제의관련성
7.다카키겐묘의사상과종교
8.〈나의사회주의〉를통해반전평화를생각하다
9.나가는말
부록:나의사회주의_다카키겐묘(高木顕明)

08.제주4·3사건과평화_안신
1.망각의어둠에서진실의빛으로
2.제주4·3사건에대한기억의충돌
3.미군정의종교정책과종교탄압
4.영화를통한증언과치유그리고추모
5.‘분쟁과고통’의기억에서‘화해와평화’의문화로

나가는말:종교와평화의상호순환을위하여_이찬수

출판사 서평

세속의압도적인규모와문제점에비하여,종교는오늘날스스로세속의일부로전락해세속에종속된듯한세기를살아가고있다.게다가,종교의속성으로말미암아그이상적인표방에비해현실적으로는종교가오히려세속세계갈등과혐오,살육(전쟁)의핵심원인이자동력이되는경우가비일비재하다.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히종교는세속의다른영역들이감당하지못하는많은역할을,지난수천년간에비해서는현저히그영향력이위축되었지만,나름으로감당하고있는것도사실이다.다만,여전히,종교가없음으로인하여발생할수있는문제와종교가있음으로해서감쇄되는인간사회의여러문제점가운데어느것이더큰지는알수가없다.

그런가하면,현대세계는문명의세계화에도불구하고크고작은분쟁과전쟁이끊이지않고있다.그중에서도이스라엘의팔레스타인침공,동북아시아에서의위기고조,동남아시아해역에서의영토분쟁등의갈등,동남아시아역내국가내에서의종교분쟁,아랍지역일대의종교분쟁등이그것이다.한국에서도종교계안팎의갈등은줄어들지않고있으며,일본또한종교적배경을가진인물이최근전직수상을저격하여사망에이르게한사건이일어나는등,종교가오히려평화로운세계구축의걸림돌이되는경우마저비일비재하다.

이러한평화파괴적행동의원인은다양다기하지만,이것을한마디로정리한다면자기(종교,국가,종족,이익)중심주의가자리잡고있다고말할수있다.종교는자기중심주의의가장중요한구심력으로작동하는데최적화된문화적기제라는점에서종교가세계곳곳의분쟁과갈등의주요동인이되는이유를설명할수도있다.그러나결국이열치열이며이독제독(以毒除毒)인격으로,종교가가장강조해마지않고,가장주력하고있는가치또한자기중심주의의어리석음에서벗어나라는것이니만큼,종교는국내적,국제적갈등과분쟁을평화로전환하는데중요한역할을할수있다는기대도줄어들지않고있다.

종교와평화사이의이러한이중적구조에대하여종교가평화의사도로서의역할을다할수있는이론을구축하고,그현장사례를공유,공감함으로써비폭력적평화구축의가능성을모색하며실천을지원하자는취지로한국과일본의종교학자및관계자들이〈아시아종교평화학회〉를구성하였다.그리고창립에즈음하여학회가지향하는핵심적과제에대한이론구축과그실천적인대안을모색하는학술대회를개최하였다.이후해마다한국과일본을오가며관련주제에대한학술교류와명사초청강연등을개최하면서학술적깊이를더해왔고,2022년『종교로평화만들기』(모시는사람들)에이어이번에『평화는왜오지않는가:평화를위한종교적투쟁』(한국어판,모시는사람들)을간행하게되었다.이책은일본어판으로도동시에출간되었다.(일본어판제목:『종교에서의평화구축의원동력:아시아에서의사회정치적배경을중심으로』)

이책은한편으로종교와평화의관계를위시하여평화이론을천착하면서,다른한편으로실제평화구축의현장에서종교가어떻게작용할수있는지를구체적으로설명하고중요한사례를소개하여경험을공유하는양면의가치를동시에추구한다.실천사례로는남아프리카공화국의비폭력운동,일본의전후종교적참회,그리고제주4·3사건의종교적해석등을통해,종교가어떻게사회적갈등을해결하고평화를이끌어낼수있는지를실증적으로보여주고자했다.

이책은크게두부분으로나뉘어져있다.제1부는평화이론을다루며,이찬수,손서정,데라바야시오사무등이종교와평화의관계를이론적으로분석한다.이들은자기중심주의가폭력의근원이되며,이를극복하기위해종교적가치가필요하다고주장한다.제2부는양권석,기타지마기신,오바타분쇼,안신등이실제평화구축현장에서의종교적역할을탐구한다.이들은파시즘과종교의관계,미나마타병운동,제주4·3사건등을통해,종교가어떻게갈등해결과평화구축에기여할수있는지를실증적으로보여준다.

이책은종교가단순한신앙의영역을넘어,사회적정의와평화를실현하는데중요한역할을할수있음을강조한다.특히,현재의글로벌위기상황에서종교가어떤방식으로평화를이끌어낼수있는지를구체적으로보여줌으로써,독자들에게새로운시각을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