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철학자 해월 최시형 (공경과 살림의 철학)

평민철학자 해월 최시형 (공경과 살림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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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동학 제2세 교주 해월 최시형(1827~1898)의 철학과 실천을 오늘의 시점에서 재조명한 철학 평전이다. 해월은 조선 후기의 동요하는 역사 속에서, 말과 삶, 사유와 실천, 신앙과 존재를 통합하려 했던 인물로서, 책은 그를 단순한 종교 지도자나 개혁가가 아닌, 철학자이자 수행자로 조명한다. 무엇보다도 해월은 책보다 몸으로 가르친 무문(無文)의 스승이자, 사유보다 실천으로 증명한 사상가였다. 저자는 그의 생애를 연대기적으로 따라가는 동시에, 핵심 사유-시천주, 인내천, 수심정기, 이천식천-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해월 철학의 보편성과 생명력을 드러낸다. ‘몸으로 하는 공부’, ‘살아 있는 수행’이라는 해월의 언설은 오늘날 철학이 잃어버린 삶의 리듬과 깊이를 되살리는 데 핵심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기후위기, 공동체 해체, 젠더 불평등, 영성의 상실과 같은 현대적 과제 앞에서, 해월 철학은 새로운 인간학이자 생명윤리의 방향타가 되어줄 수 있다.
저자

김용휘

저자:김용휘
대구대자유전공학부교수.
학부에서물리학을전공했으며,‘동학의시천주사상연구’로철학박사를취득했다.박사취득후군산대에서한국선도(仙道)를연구했으며,이후고려대HK연구교수로‘한국문화의동역학’이라는프로젝트를수행했다.한때환경운동에뛰어들어,동학사상에입각한환경단체인‘한울연대’공동대표를지냈으며,종교환경회의공동대표,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생명평화위원장을역임했다.2018년부터2년간인도오로빌공동체를경험하고돌아왔다.‘방정환배움공동체구름달’공동대표로동학에바탕한교육운동에도참여하고있으며,양산덕계마을과부산온배움터에서공동체실험을이어가고있다.동학을중심으로새로운시대의철학,문명전환의길을모색하고있다.
저서로는『우리학문으로서의동학』,『최제우의철학』,『손병희의철학』,『최제우,용천검을들다』,『개벽의사상,종교공부』(공저),『문명전환의한국사상』(공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제1장천지가곧부모다
땅을소중히여기기를지구를공경하는신앙
수운이이해한우주와자연천지는살아있다
감각적차원에서의근본적변화

제2장마음이한울이다
신은존재하는가?서양의신(神)과동양의천(天)
스티븐호킹의『위대한설계』동아시아의‘천’개념의변천
동학은철학인가,종교인가?수운이만난한울님
만물이한울아님이없다마음이한울이다
시천주에서양천주로심즉천의실천적함의
신에대해확장된이해

제3장사람을한울같이섬겨라
수운과의만남과열망한울을모신인간
사인여천대인접물
태도를선택할수있는자유유무상자
세가지공경공경의극치,경물
새로운물질주의

제4장수도와마음공부
깨달음의학으로서의동학시천주의체험과양천주
수심정기수심정기하는방법,심고
주문수련의의미수도의마음가짐―정성,공경,믿음
마음과기운의관계마음씀에서화복(禍福)이생긴다

제5장여성이새세상의주역이다
여성의시선으로동학을보다며느리가한울님이다
부인이한집안의주인이다내수도문
부화부순살림의주체,여성성과새로운문명

제6장생명의이치와살림의실천
해월이생애마지막으로한일밥한그릇의이치
이천식천의사상가동질적기화와이질적기화
양천(養天)의생명살림과내칙십무천―해월의생명헌장
영부와이심치심살림운동의계승
거룩한마음과새로운살림운동

제7장나를향해제사상을차려라
향아설위해월의시간관
마음으로절을하라성령출세,우주는영의표현이다
나의정신은억조정신의반영동학의생사관

제8장평화와개벽의세상
생명과평화도와덕이사람살리는기틀
마음의평화,일상의평화해월의‘개벽’
혁명과개벽사해동포주의와동귀일체
생명운동이개벽운동이다

맺음말|해월생명철학의특징과의의
에필로그
[부록]해월최시형의생애

참고문헌/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말이아니라몸으로사유한철학자,해월최시형
오늘날우리는복합위기의시대에살고있다.기후변화와환경재난,심화하는사회적양극화,성별과세대간갈등,전지구적전쟁과폭력,그리고일상의소외와무기력은단지제도나정책으로만치유할수없는근원적상처를드러낸다.그럴수록우리는다시묻는다.어떻게살아야하는가?무엇을기준으로삶을꾸려야하는가?이책『평민철학자해월최시형』은바로이물음에정면으로응답하는사상가해월의철학을통해,오늘의독자에게삶과존재의근본을다시성찰하게만든다.
해월최시형은말이아니라살림으로,경전이아니라행동으로가르친철학자였다.그는동학의교리를전파하며숨어살던34년의시간동안,말과몸,생각과실천을일치시키려애썼다.그의철학은고상한개념이나현학적논리보다,밥을짓고,사람을섬기고,땅을밟으며하늘을공경하는일상의감각속에서피어났다.‘하늘을모시듯사람을섬기라’는해월의언설은단지종교적훈계가아니라,오늘날사회적무관심과단절을넘어서기위한급진적윤리의선언이기도하다.

몸으로하는공부,존재의리듬을되찾는사유
이책의핵심사유는해월의‘몸으로하는공부’에집중한다.해월에게사유는결코머리에서끝나지않는다.그는몸으로앓고,몸으로깨닫고,몸으로길을걸으며자신만의철학을세웠다.저자는이를단순한도피의윤리로보지않고,‘걷는철학’,‘밥짓는수행’,‘몸의언어’라는개념으로재구성함으로써,해월의존재론이오늘날사유의새로운출발점이될수있음을보여준다.
철학은말이아니라살림이어야한다.해월은철학을생활의구조속으로끌어들이고,앎과삶의간극을최소화하려했다.이러한시도는최근인문학담론에서다시제기되는‘돌봄의윤리’,‘생태적존재론’,‘슬로우푸드와일상철학’의흐름과도자연스럽게연결된다.해월은텍스트의철학자가아닌,살아있는철학자였으며,그철학은여전히유효하다.

사람이곧하늘이고,밥이곧철학이다
이책의구성은해월사상의주요주제들을따라총8장으로나뉜다.제1장은인간과자연의관계를‘천지부모’라는언어로해석하며,지구생명공동체적윤리의가능성을조망한다.제2장은마음을한울로보는‘내재적신론’을제시하며,주체성과관계성의균형을논한다.제3장에서는‘사람을하늘처럼섬기라’는구절을중심으로,해월의인간존엄철학과공동체윤리가드러난다.제4장은마음을닦고기운을바르게하는수행법을통해,몸과마음의통합적수양을강조한다.제5장에서는‘부인이집의주인’이라선언한해월의여성관을조명하며,젠더적관점에서동학사상의급진성을해석한다.제6장은‘이천식천’이라는개념을통해,생명순환의윤리를일상의먹고사는문제에연결한다.제7장은‘나를향해제사상을차리라’는해월의죽음관을다루며,죽음마저하나의자기성찰의장으로승화시키는고유한영성을소개한다.마지막제8장은해월이꿈꾼‘평화롭고공경이살아있는세상’을정리하며,오늘날동학의철학이다시살아나야할이유를분명히한다.

현대의독자에게왜이책이필요한가?
해월의사상은단지과거의유산이아니라,현재의위기를넘어서기위한하나의대안철학이다.그의존재론은인간중심주의를넘어선전일적생명관이고,그의윤리는단절된사회를연결하는감각이다.해월의여성인식은오늘날의성평등담론과대화가능하며,죽음과영성에대한그의직관은물질중심세계에서상실된존재의깊이를회복하게한다.
이책은단지동학이나한국사에관심있는독자뿐아니라,다음과같은사람들에게깊은울림을줄것이다.생태위기를삶의관점에서사유하려는사람,철학과수행을통합적으로고민하는종교인과명상가,젠더감수성과동양사상을연결지으려는연구자,교육과돌봄의일상에서영감을얻고자하는시민교사,그리고“어떻게살아야하는가”라는물음을진지하게품은모든이들.
『평민철학자해월최시형』은살아있는사유로서의철학이어떻게가능하고,또어떻게필요하며,왜지금우리에게절실한지를증명하는책이다.이책은지금,우리삶의중심에철학이다시필요하다고말한다.말이아니라,몸으로하는철학.해월은바로그런철학자였고,이책은그런철학을다시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