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연찬하다 (전환과 통합을 위한 지혜의 서)

논어를 연찬하다 (전환과 통합을 위한 지혜의 서)

$48.00
Description
이 책은 『논어』를 단지 해설하거나 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읽고 질문하고 서로의 삶을 비추며 “연찬(硏鑽)”하는 과정을 통해 공자의 사상을 지금-여기, 우리 시대의 언어와 현실 속으로 되살려 내는 책이다. 강의도 주석도 아닌, ‘집단적 사유 실험’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논어 이해의 전통 방식과 다른 길을 연다. 연찬은 ‘앎’의 확장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공부 방식이며, 공자의 가르침을 머리가 아니라 태도·실천·관계 속에서 되살리는 ‘철학하기’이다. 저자는 ‘성리학’이 오손(汚損)한 논어의 본래 면목을 회복함으로써 민주주의와 문명전환의 관점에서 인간을 다시 사유하며, 특히 오늘 한국 사회가 겪는 분열·증오·편가름의 시대에서 “난(亂)이 아니라 혁명(革命), 미움이 아니라 인(仁)”이라는 철학적 전환의 길을 제시한다. 따라서 『논어를 연찬하다』는 고전을 새롭게 읽는 책이 아니라, 고전을 함께 “살아내는” 새로운 배움의 책이며, 동시에 숨어 있던 공자의 본령을 ‘연찬’이라는 방식으로 복권해 현대적 지혜로 확장한 실천적 인문서다.
저자

이남곡

저자:이남곡
1945년전남함평에서출생하였다.중학교까지함평에서마치고,1960년서울경기고에입학하였다.유학첫해인1960년에겪은4.19혁명으로시대에눈뜨기시작하였다.1963년서울대법대에입학하였다.대학에가서도사회적부자유와불평등을해소하기위한방안을모색하며,변혁운동에나섰다.1964년한일회담반대투쟁과반독재민주화투쟁에앞장서다지하운동에가담하였다.1972년부터농촌지역에서교사로일하면서농촌운동과함께교사운동을하였다.1979년남민전사건으로투옥,4년간옥고를치렀다.

이사건을전후로해서그의사상은큰전환을하게되는데,그의사상이나운동론은이때그틀이형성된다.이런바탕에서출옥후정토회법륜스님이이끈불교사회연구소에서새로운인간과사회,새로운문명을고민하고설계하기도했다.그즈음무아집,무소유,일체의이념으로집약되는야마기시(山岸)사상을만났다.야마기시즘특별연찬회에참여한것이인연이되어,1996년부터8년간경기도화성에있는야마기시실현지에서새삶을꾸렸다.

여기에서그가지금까지일관되게지향해온새로운사상,즉‘자본주의와아집(我執)’을넘어서는새로운사회에대한구체적경험을할수있었고,여러면에서새로운통찰을할수있었다.그러다가아직은일반화할수없는무소유사회보다는지금사람들의실태로부터출발하여보다보편적인실천을해보고싶어전북장수에자리잡고작은마을을만들어가고있다.

이제이들부부는일주일에한번씩은마을사람들과머리를맞대고'논어','중용'을‘연찬’하고,서로자기성찰과소통을통해일상을공유하며내일을함께설계하고있다.마음과물질이함께풍성한사이좋은마을-이것이장수에서그들이만들고자하는마을이다.또한새로운운동에대한그의꿈은익산의‘희망연대’에서젊고새로운시민운동가들과만나게했고,이책에실린많은내용들도이단체의활동과관련된것이많다.

그가지금까지살아오는동안일관되게지향하는것은‘진정으로자유롭고행복한세상'이다.그런세상을위하여조금이라도더다가가는삶을살려고노력한다.현상의세계와마음의세계,자기변혁과세계변혁이둘이아닌하나로되는것이우리시대의‘시대정신’이라파악하며,그시대정신을구현하기위해한발자국이라도더다가가는삶을살려고노력한다.

저서로『진보를연찬하다』가있다.

목차

1편학이(學而)
칼럼:교육혁명을위하여
칼럼:난(亂)을넘어혁명(革命)으로
칼럼:1단순소박한삶은우리모두의생존과행복의길
칼럼:2자본의인문학과노동의인문학의만남에대하여
칼럼:시진핑주석에게드리는글(1)

제2편위정(爲政)
칼럼:인정이흐르는따뜻한세상을위하여
칼럼:보통사람들의성인화(聖人化)의시대를향하여
칼럼:자기와다른생각을어떻게대하는것이모두에게이로울까?

제3편팔일(八佾)
칼럼:천제(天祭)를숙고(熟考)하다

제4편이인(里仁)
칼럼:단정(斷定)하지않고정의를추구한다
칼럼:충(忠)과서(恕),자아실현과상생의길

제5편공야장(公冶長)
칼럼:불념구악이직보원의길

제6편옹야(壅也)
칼럼:탐진치삼독에서벗어나는길
칼럼:인재(人材)유감
칼럼:중도의전략과생명선
칼럼:박시제중(博施濟衆)이최고의인(仁),대동세상을위하여

제7편술이(述而)

제8편태백(泰伯)

제9편자한(子罕)
칼럼:숭고(崇高)지향은인간의2차본능이다
칼럼:배움(學)의의미에대하여

제10편향당(鄕黨)

제11편선진(先進)

제12편안연(顔淵)
칼럼:시진핑주석에게드리는글(2)

제13편자로(子路)
칼럼:시진핑주석에게드리는글(3)

제14편헌문(憲問)
칼럼:춘추오패

제15편위령공(衛靈公)

제16편계씨(季氏)

제17편양화(陽貨)

제18편미자(微子)

제19편자장(子張)

제20편요왈(堯曰)

논어강독을마치면서
자료집서문
『화쟁논어』:연약한공자,유연한유학/조성환

출판사 서평

“연찬은고전을다시배우게하는방식이아니라,
고전을통해‘나자신’을다시배우게하는방식이다.”

『논어를연찬하다』는과거로의회귀가아니라,미래윤리의예비작업이며,
분열의시대에공동체를다시세우는사상적출구다.
그래서이책은‘논어에대한책’이아니라
논어와더불어다시인간을배우는책이다.

“왜지금다시공자인가-관계의철학자”―한국사회의균열앞에서시작된질문

오늘의한국사회는극단적분열,혐오의일상화,정치의적대화,소통의파괴라는깊은균열을겪고있다.그리고이균열은단순히제도의문제나정치전략의실패가아니라‘관계윤리’의붕괴에서비롯되었다.저자이남곡은이위기를해결하기위한사상적토대가지금우리곁에“이미있었으나다시읽히지못한철학”이라말하며『논어』를다시꺼내든다.이책이주목받는이유는공자를“도덕의스승”이아니라“관계의철학자”로복권시키기때문이다.“논어는과거의책이아니라,분열된사회가다시서로를‘사람’으로만나는방식을가르치는다가올윤리”,이선언이곧이책의출발점이다.

‘가르침’이아닌‘함께사유하기’―연찬이라는공부법의복권

『논어를연찬하다』는고전해설서나주석집이아니다.이책의가장큰특장은‘연찬(硏鑽)’이라는학습법으로부터나온다.연찬은누가해답을주고나머지가받아적는방식이아니라,여럿이함께묻고,듣고,응답하며서로의사유를통해자신을다시다듬는과정이다.공부가머리에머무르지않고관계속에서실시간으로검증되고변화되는형식이다.저자는이방식을“배움의민주주의”라고부른다.억지설득이아니라함께생각하며길어올리는합생적지혜,이것이이책이제안하는공부의전환점이다.

“성리학이가려놓은공자의원본을복원한다”

한국의전통교육속에서공자는끊임없이호출되어왔지만,실제로는‘성리학’이라는필터위에덧씌워진채읽혀왔다.그결과공자의철학은삶의철학이아니라규범의교본으로협애화되었다.이책은바로그왜곡을정면으로비판한다.공자의사유는원래관계속에서드러나는인간이해이며,타인을통해자신을다시세우는‘인(仁)’의철학이다.“연찬”이그본령을복원하는최적의방식인이유는,공자의철학이애초부터혼자가아니라함께배우는공부였기때문이다.

저자의실존―‘변혁운동의한계’에서‘공부의전환’으로

저자이남곡은학문적연구자보다는실천가에가깝다.1980년대변혁운동에직접몸담았던그는,제도혁신만으로는인간이변하지않는다는구조적한계를현장에서목격했다.이경험이그를“운동의변혁자체를다시생각하는길”로안내했다.이후무소유공동체야마기시운동의8년체류속에서그는‘함께사유하고함께살아보는방식’을체득하게되었고,그공부법이공자사상의내면구조와정확히맞닿아있음을발견한다.연찬은이론적도입이아니라삶이검증한공부법이다.

이책은‘논어연구서’가아니라‘동시대의윤리재건프로젝트’다

『논어를연찬하다』는고전을다시해석하려는책이아니다.그것은문명적해법을다시꺼내는책이다.팬데믹이후다시심화된단절감,정치적내전으로치닫는혐오구조,“나만옳다”는폐쇄적인식의팽배,저자는이것을철학없는정치,관계의윤리부재에서비롯된결과로진단한다.이책에서논어는과거를복원하는작업이아니라,한국사회가다시공동체로회복되기위한인문적기반이된다.따라서이책은철학서가아니라,사상적치유이며,동시에시대를건너갈인간학의재건작업이다.

왜지금‘한국’인가―논어가다시태어날수있는문명적조건

저자는“공자가다시살아날수있는곳은‘동아시아어디에서나’가아니라,‘지금의한국’일가능성이가장크다”고말한다.한국사회가단순히유교전통을가진나라라서가아니다.산업화와민주화를모두경험했고,시민적각성과정치적실험을반복해온드문사회이며,동시에그성취를‘혐오’와‘대립’으로소모하는문명적경계위에서있기때문이다.이는곧새로운길을창안하지못하면파국으로흐르고,반대로새로운윤리를확립하면세계적모범이될수있는“역설적조건”이다.저자는이책이한국사회의위기를단지비판·경고하는것이아니라,새로운사상자원으로전환할수있음을보여준다.논어는‘한국이다시세계에기여할수있는사상적토대’로복귀한다.

중도(中道)―타협이아니라역동적균형의철학

이책이던지는또하나의강력한문제의식은‘중도’의재정의다.흔히중도는“어정쩡함”혹은극단들사이에서의소극적균형으로오해된다.그러나공자의중도는‘중립(中立)’이아니라중정(中正),즉“양극단을정면으로두드려보고(叩其兩端)시대정신을관통하는중심을세우는힘”이다.오늘의정치와사회가가진왜곡은‘극단이나빠서’가아니라,중심이사라졌기때문이다.저자는중도를‘위기시대의철학적리더십’으로복원하며,그것이단지도덕이아니라공적질서와문명감각의재건임을강조한다.이지점에서논어는윤리교과서가아니라‘정치철학의원전’로되돌아온다.

독자가체험하게되는변화―‘읽기’에서‘참여’로의이동

이책은독자에게두가지독특한경험을제공한다.첫째,독자는공부를‘설명으로듣는사람’이아니라,생각과대화의연찬(硏鑽)에참여하는사람이된다.이는책을“텍스트”가아니라철학적장(場)으로경험하게만든다.둘째,관계를재조정하는배움이다.논어가말하는‘인(仁)’은타인을설득하거나교정하는방식이아니라,타인을통해나를다시세우는상호생성의윤리다.그결과독자는고전을이해하는것이아니라,고전으로자기변화를실감한다.그것이‘배움의민주화’가갖는실제적힘이다.

저자의사유전략―학문이아니라“새로운공론장”의형성

저자이남곡은대학제도권인문학밖에서사유해온인문운동가다.그는고전을전유하는방식이강의와해설에갇혀있을때,그순간이미고전은죽는다고진단한다.대신실제공동체와의연찬을통해철학을‘공론장’으로복귀시킨다.즉철학을다시“함께생각하고실험하는행위”로되돌려놓는다.이런방식의복권은,이책이단지철학의수행이아니라철학의재거래(再去來)라는점에서독보적이다.고전을되살린것이아니라,고전이우리시대를다시살리고있는것이다.

『논어를연찬하다』는끝이아니라“시작”이다

『논어를연찬하다』는과거의텍스트를재조명한연구서가아니다.그것은우리사회가다음문명으로건너가기위해반드시복원해야할인간학의기반을제시한철학적실천서다.책을덮는순간공부가끝나는것이아니라,비로소자기공부가시작된다.이작업이동시대철학으로서갖는무게는단순한“고전재해석”이아니라,21세기한국이세계문명사적전환기에어떠한사유자원을들고설것인가라는질문에대한응답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