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의료인문학 2

영화로 만나는 의료인문학 2

$15.00
Description
현대 의료가 마주한 가장 첨예한 쟁점들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깊이 있게 성찰하도록 이끄는 의료인문학 교양서이다. 비만과 혐오, 낙태와 자기결정권, 정신질환과 강제 입원, 장애와 돌봄, 의료범죄와 시스템 문제, 환경오염과 건강, 팬데믹과 의료자원 배분 등 오늘의 의료 현실을 가르는 핵심 논점들이 일곱 편의 영화와 함께 다뤄진다. 각 장은 영화의 서사를 출발점으로 삼아 의료윤리·사회적 맥락·구조적 문제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단순한 영화 해설을 넘어 의료가 곧 ‘우리 삶의 문제’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책은 2년에 걸친 ‘영화로 만나는 의료인문학’ 세미나의 집단지성 결과물로, 의료인문학 연구자와 영화 전문가가 함께 토론하고 축적한 성찰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각 장 말미에 수록된 ‘더 생각해 볼 문제’와 ‘더 찾아볼 작품’은 독자가 스스로 더 깊은 질문을 이어가도록 돕는다. 의료 현장을 이해하려는 독자, 보건의료계 전공자, 인문·사회학 연구자 모두에게 실천적 통찰을 제공하는 의료인문학 총서이다.
저자

박승준외

저자:박승준
경희대학교의과대학교수

저자:이동규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

저자:이상덕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HK교수

저자:조민하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

저자:조태구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HK교수

저자:최성민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HK교수

저자:최성운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

기획: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은4차산업혁명시대인간중심가치를정립할수있는통합의료인문학의구축과사회적확산을목표로연구와실천을진행하고있다.의료인문학지식의대중화에힘쓰고지역사회의인문학발전에기여하고자지역인문학센터〈인의예지〉를설립하여운영하고있다.

목차

펴내는말

비만낙인(ObesityStigma)_박승준

-영화〈더웨일〉을통해본비만의사회적영향
영화〈더웨일(TheWhale)〉줄거리
뚱뚱함에대한인식의변화
현대인은왜뚱뚱해졌을까?
비만은경제적살인자
인격의살인자,비만낙인

낙태를선택할수있을까_조태구

-영화〈레벤느망〉과〈24주〉를중심으로본임부의자기결정권
태아의생명권과임부의자기결정권
살과뼈로체험되는낙태
선택지없는선택
갈등으로체험되는낙태
까다로운선택
다시,태아의생명권과임부의자기결정권

입원과의료행위의강제성_최성민

-영화〈뻐꾸기둥지위로날아간새〉를통해본정신질환의치료문제
밀로스포먼감독과〈뻐꾸기둥지위로날아간새〉
정신질환의역사와정신병원
정신질환치료의강제성
비자의입원(非自意入院)과또다른문제
강제적입원의또다른경우들

돌봄의진정한의미와인간의존엄_조민하

-영화〈언터처블:1%의우정〉을중심으로
영화의배경과줄거리
필립과드리스의만남
장애란무엇인가?
대등한관계로인정하기
서로의아픔에한발짝다가가기

선의지(goodwill)와시스템사이에서_이상덕

-영화〈그남자,좋은간호사〉를통해본의료범죄
의료사고,의료과실,의료범죄
강한병원과약한간호사둘―영화의줄거리
선량함(goodness)과선의지(goodwill)의사이에서
의료범죄의사건들:시프먼사건과유령수술
결론:시스템강화와선의지를통한환자안전구축

우리의건강을둘러싼위험의실제_이동규

-영화〈다크워터스〉를통해본환경과건강
절실한의뢰에대한변호사의선택
역사적판결의의의
화학기업의충격적진실
고통청취자로서의공동체
에필로그

질병,사회,윤리,그리고신뢰의교차점_최성운

-영화〈컨테이젼〉과팬데믹
질병과사회를동시에그리다
주요등장인물을통해펼쳐지는〈컨테이젼〉의세계
영화와현실이던지는의료자원분배의질문,“누구를먼저구할것인가”
백신추첨과사회적신뢰:영화와한국의경험

출판사 서평

팬데믹을지나온세계는의료를이전과전혀다른차원에서바라보게되었다.병원과의학기술에한정되었던의료의범위는이제개인의삶,사회적관계,경제구조,국가의정책,세계적위기까지광범위하게확장되었다.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이펴낸『영화로만나는의료인문학2』는이러한변화된시대인식을반영하며,의료를둘러싼복잡한문제들을영화라는매체를통해읽어내는특별한시도를담고있다.1권에서미래의료,돌봄,생명윤리등비교적넓은주제를다뤘다면,2권은오늘의의료현실을이루는훨씬더다층적이고날카로운문제들을정면으로다룬다.이책은단순히영화속장면을해석하는데머무르지않고,각각의영화가품은윤리적질문을의료인문학이라는사유의틀로확장해제시한다는점에서특별한무게를가진다.

박승준이다룬〈더웨일〉은비만을둘러싼편견과혐오의문제를집중적으로드러낸다.비만을개인의선택과의지의문제로환원하는사회적통념은이미많은비판을받아왔지만,이장은영화속주인공의고립과고통의서사를통해비만낙인의폭력을생생하게환기한다.비만이의료적문제일뿐만아니라경제적배제,사회적모멸,심리적파괴를낳는구조적문제라는점을독자로하여금다시직면하게한다.특히“비만은인격의살인자”라는표현은혐오가어떻게인간의존엄을파괴하는지를정확하게포착한다.

조태구가분석한〈레벤느망〉과〈24주〉는낙태문제를도덕적판단의영역에서‘몸의경험’이라는차원으로이동시킨다.낙태를둘러싼법·윤리·종교의논쟁은오래되었지만,실제로이를감내하는사람들은단순한선택이아니라감각·통증·두려움·사회적압력속에서갈등을겪는다.이장은영화가보여준‘살과뼈로체험되는낙태’의현실을그대로보여주며,추상적원칙이아닌임부의삶과경험을중심에놓는다.이는낙태논쟁이지닌인간적깊이를되찾기위한중요한전환점이다.

정신질환치료의윤리를다룬최성민의장은〈뻐꾸기둥지위로날아간새〉를통해치료와통제사이의긴장을조명한다.강제입원은환자의안전을보호하기위한조치이면서동시에환자의자유를침해할수있는폭력의가능성을내포한다.이장은정신병원이라는제도적공간이어떻게규율과권력의장이될수있는지드러내고,비자의입원이후발생하는신체적·정서적파괴,사회적낙인,제도적한계를비판적인시각으로정리한다.정신질환치료가인간의자유와존엄을어떤방식으로위협할수있는지를섬세하게다룬성찰이다.

조민하가다룬〈언터처블:1%의우정〉은돌봄을일방적‘도움’의관계가아니라상호성·존엄·관계회복의관점에서재해석한다.장애를결핍이나부족함으로규정하는기존의관점에서벗어나,장애가사람과사람사이의관계속에서새롭게정의될수있음을보여준다.특히필립과드리스의관계는돌봄을받는사람과돌보는사람모두가서로의삶을변화시키는과정임을증언한다.이장은“대등한관계로인정하기”라는한문장에책전체의문제의식을응축해놓은듯하다.

의료범죄를다룬이상덕의장은〈그남자,좋은간호사〉를통해의료사고·과실·범죄의경계를엄밀하게정리하며,의료시스템이지닌구조적취약성을분석한다.의료범죄는개인의일탈행위라는인식을넘어,병원의업무구조,인력배치,제도적압박이어떤방식으로위험을증폭시키는지를드러낸다.시프먼사건과유령수술등실제사례를교차검토하면서의료에서신뢰가어떻게구축되고무너지는지를설득력있게제시한다.

이동규가분석한〈다크워터스〉는환경오염이곧건강의문제임을다시확인시킨다.기업의탐욕과국가의무책임이만들어낸구조적폭력은개인의의지나생활습관으로해결될수있는차원을넘어선다.이장은환경오염이야기하는신체적·사회적·정치적상처를보여주며,공동체가고통의청취자이자변화의주체가되어야한다는윤리적요청을강조한다.

마지막으로최성운의장은〈컨테이젼〉을분석하며팬데믹의현실을의료자원배분,신뢰,공동체의윤리라는관점으로확장한다.‘누구를먼저구할것인가’라는질문은팬데믹이남긴가장어려운문제중하나이며,이장은영화와한국사회의경험을교차시켜오늘의윤리적기준을다시검토하게한다.

『영화로만나는의료인문학2』의가장두드러진미덕은깊이와접근성의균형이다.난해한의료윤리문제를영화라는친숙한매체를통해풀어내고,이를인문학적사유로확장해독자가스스로질문을만들어가도록돕는다.복잡한의료문제를사회구조,윤리,감정,제도,관계의층위에서동시에성찰하게만드는이책은의료인문학의역할이무엇인지명료하게보여준다.
이책은의료계종사자뿐아니라,의료문제를자기삶의문제로이해하려는일반독자에게도깊은울림을준다.의료는더이상전문가의영역에만머무르지않는다.그것은우리가살아가는방식,서로를바라보는방식,사회를구성하는방식과긴밀히맞물려있다.『영화로만나는의료인문학2』는바로그지점을정확히포착하며,의료와삶을연결하는통로로서영화의힘을다시확인하게한다.이책은의료를다시사유하고,인간을다시이해하기위한필독서이며,팬데믹이후시대를살아가는우리모두에게유의미한지적자극을제공한다.